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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호족(虎族), 예(濊), 말갈(靺鞨), 예맥(濊貊), 동예(東濊), 흉노(匈奴)는 모두 같은 종족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12.
우리 고대사에 파악하기 힘든 종족이 있는데 호족(虎族), 예(濊), 말갈(靺鞨), 예맥(濊貊), 동예(東濊) 등입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종족인데 시대에 따라 달리 불리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상 동부여(東夫余)는 이들 종족과 한때 운명을 같이 하기도 하였으나 약간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씩 보면....

이들 종족의 기원은 멀리 단군사화부터 시작합니다.


호족(虎族)과 예(濊)의 관계

이들은 단군조선때에 갈범(虎)이라고 불리던 종족이었습니다.

《삼국유사》
熊虎得而食之忌三七日, 熊得女身, 虎不能忌而不得人身.
이에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서 먹고 삼칠일 동안 조심했더니 곰은 여자의 몸으로 변했으나 범은 조심을 잘못해서 사람의 몸으로 변하지 못했다.  

《환단고기》
虎終不能悛放之四海
갈범(虎)는 끝내 그 성질을 고치지 못하므로 이를 사해(四海)로 내쫓았다

단군사화에는 단지 虎라고만 적혀 있는데 이들이 예(濊)의 무리인지 알 수 있느냐 하면...

환단고기에 虎라고 불리던 무리들을 사해 즉 영토 밖으로 내쫓았다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환웅이 熊과 연합하는 당시에 영토 밖에 있었거나 국경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단군조선을 건국하고 난 뒤에 반란을 일으킵니다.

《환단고기》
戊申十年豆只州濊邑叛命余守己
무신 10년 두지주의 예읍(濊邑)이 반란을 일으키니 아들 부여(余)에게 명하여 지키고 다스리게 하였다.

여수기余守己라는 인물은 제가 단군의 아들 부여이고 이 기사는 단군임검이 다스리던 때로 올려잡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구절이 규원사화에도 보입니다.

《규원사화》
御國四十餘載, 而有猰猶之亂. 猰猶者, 獫狁之屬也, ...중략... 卽使夫餘會集中外之兵, 討平之.
나라를 다스린지 40여 년만에 알유의 난이 있었다. 설유는 험윤의 족속으로 ...중략... 곧 부여로 하여금 안팎의 모든 병사를 모아 그를 토벌하여 평정케 하였다.

즉, 환웅시절에 영토밖으로 내쫓겼던 虎들은 단군조선 시절에 난을 일으켰으며 이들 단군임검의 아들 부여가 토벌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濊)와 호(虎)가 어찌 같은 종족인지 아느냐하면.... 예(濊)에서는 호랑이를 섬기던 풍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국지》
濊...중략...又祭虎以爲神.
예국(濊國)은 또한 호랑이를 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낸다.

이 들은 환웅시절부터 호랑이를 섬기던 종족이었고, 이들이 환웅에 의해 사해밖으로 쫓겨나고 단군조선이 건국되자 난을 일으켰으며 단군임검의 아들 부여가 이들을 토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濊의 땅을 단군의 아들 부여가 다스려 국호를 불예라 하였는데 "불"이란 옛날(舊)이란 뜻이니, 예濊국의 옛 땅에 나라를 세웠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즉, 사서에는 나라 이름이 부여(夫余)라고 적혀 있으나 사실을 "불예"이고 濊의 옛 땅이라는 말이며 공교롭게도 단군아들 이름인 부여와 불예가 한끗차이라서 헷갈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단군의 아들 부여에게 평정당한 濊나라 사람들 중에 아들 부여에게 복종하지 아니하고 서쪽으로 더 피하여 살던 자들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맥(貊)입니다.


예맥(濊貊),  맥(貊), 그리고 불예

규원사화에 맥(貊)의 기원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규원사화》
癸未歲, 壬儉達音元年...중략... 昔, 夫餘民有遁居于猰㺄之地, 遂與其民雜處, 頗習其俗, 殆無恒業, 以狩獵爲生, 獸皮爲服, 人謂之貊. 復漸遷徙, 處於奄慮北西之地, 遂爲藍氏之民.
계 미년은 달음 임금의 원년이다.  옛적에 (단군아들) 부여의 백성 가운데 몸을 피하여 알유의 땅에 사는 자가 있었는데, 마침내 그 땅의 백성들과 섞여서 거처하게 되니 자못 그 풍속을 익히게 되었으며, 거의 고정된 생업이 없이 수렵으로 생활을 하며 짐승의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으니 사람들이 그들을 가리켜 ‘맥(貊)’이라 하였다. 다시 점차 옮겨와서 엄려(奄慮)의 북서쪽 땅에서 살게 되어 마침내 남후의 백성이 되었다.

규원사화 저자는 濊國은 余守己, 夫餘國은 夫女가 다스렸다고 하여 여수기와 부여를 다른 사람으로 보고 있으나 사실은 같은 사람인 것입니다. 즉, 여기서 나온 夫餘民의 夫餘란 나라 이름이 아니라 단군아들 부여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부여의 백성 가운데 왜 알유猰㺄의 땅으로 "피한" 자들이 있을까요? 아무런 까닭없이 그들이 피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혹 홍수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나 제 생각을 부여가 알유를 평정한 것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앞 선 기사에 단군아들 부여가 알유가 난을 일으키자 그들을 토평하였다고 하였고 그곳을 분명히 봉국으로 삼아 "불예국"이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불예국" 사람들 중에 단군 아들 부여에 속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속하기를 원하지 않고 그들의 원래 종족인 쫓겨난 "예濊" 혹은 "알유猰㺄"에게 찾아간 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점차 남하하여 람국(藍國)에 속하게 되었는데 이들을 맥(貊)이라고 한 것입니다.

즉, 맥(貊)이란 단군아들 부여가 평정한 예濊의 땅에 "불예국"이 들어서자 원래의 예족(濊族)들은 부여에 복속하지 않고 서쪽으로 피하여 살고 있다가 후에 람국(藍國)에 복속한 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맥족을 예맥족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서로 같은 종족이기 때문이죠.


호족(虎族)과 말갈(靺鞨)의 관계

말갈(靺鞨)의 발음이 과연 "말갈"이냐 하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가 볼때는 "말갈"이 아니라 "매갈"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周禮訂義卷四十》
韎師...중략...掌教韎樂(鄭鍔曰四夷樂...)
매사韎師는 韎樂을 가르친다(鄭鍔가 말하기를 四夷의 음악이다)

또한 周禮注疏에서 이를 주석하기를
《周禮注疏卷二十四》
夷樂則東夷之樂
이악夷樂은 동이東夷의 음악이다

이를 볼때 우리고대 종족 중에 매韎라는 종족이 있었는데 그 글자 형태가 비슷함을 볼때 말靺이나 매韎는 같은 종족을 가리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갈鞨은 무엇이냐하면....
단 군사화에서 갈범虎의 무리를 내쫓았는데 그들을 濊라고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남하하여 藍國에 속하게 되자 貊이라고 하였다고 했지요. 그런데 맥貊의 연원을 참고하여 보니 먼 환웅시절 갈범(虎)의 무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貊에 갈범(虎)을 붙여 "貊갈범"이라 하다가 지나사람들이 간략하게 부르기를 "말갈"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즉, 호족, 예, 알유, 말갈, 예맥 모두 같은 종족이나 시대에 따라 달리 불렸던 것입니다.


동예(東濊)란 무엇인가

앞 서 제가 말하기를 단군아들 부여가 濊를 평정하고 그곳에 "불예"를 세웠다고 하였습니다. 사서에는 그냥 부여夫余라고 적혀있죠. 그런데 이 "불예"땅의 (북쪽에) 해모수가 북부여를 건국하였습니다. 불예의 북쪽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예 종족의 사람들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고, 이들 중에는 환웅과 웅족의 백성들로 주로 구성되었을 것이지만 호족 즉 예濊의 백성도 있었을 것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의하여 평정되면 그곳에 복속되어 남아 있는 자들도 있고 따로 벗어나서 다른 곳에 사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죠.

이 불예 땅에 북부여가 건국되나 해부루 시절에 고두막한에 의하여 동으로 쫓겨나고 이들을 동부여(東夫余)라고 합니다. 동부여란 정확히 말하면, 호족들 즉 濊人들이 반란을 일으켜 단군아들 부여가 평정하고 그곳에 불예가 건국되었는데 후에 해모수가 이를 북부여라 하였고 고두막한이 그곳을 차지하자 동으로 이동하여 동부여라 한 것입니다. 즉, 이 동부여 땅에는 그 옛날 濊人들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동부여가 동으로 이동할때 예전 濊人들 중에 같이 동으로 이동한 자들이 바로 동예(東濊)인 것입니다.


결국 호족(虎族), 예(濊), 말갈(靺鞨), 예맥(濊貊), 동예(東濊) 등은 시대에 따라 그리고 위치에 따라 다르게 불렸던 것입니다.

* 호족(虎族)은 환웅시절 서쪽 변방에 있던 자요,
* 예(濊)는 알유 혹 험윤라고 불리기도 하였는데 단군조선 시절 서쪽 변방에 있던 자요,
* 예맥(濊貊)은 단군아들이 예(濊)를 평정하고 "불예국"을 세우자 이에 복속하지 않고 서로 이동하였다가 1000년 뒤에 다시 남하하여 람국(藍國)에 복속된 자요,
* 동예(東濊)란 불예국에 복속되었던 濊人중에 동으로 이동한 동불예(東夫余)의 濊人이요,
* 말갈(靺鞨)이란 맥인(貊人)들을 그 원래 종족 명칭인 갈범虎을 붙여 대충 부른 이름인 것입니다. 말갈과 읍루와 숙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고, 오직 말갈이 한때 동부여에 속하여 동예라고 불렸을때 읍루의 영역에 살았던 것입니다.
* 끝으로 흉노란 호족(虎族) 중에 단군의 아들 부여가 알유 즉 濊를 벌하자 "불예국"에 속하지도 않고 후에 남으로 이동하여 람국(藍國)에도 속하지 않은 자들이 독립하여 건국한 나라를 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