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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혼동강(混同江)은 남쪽으로 흐르는 강이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7. 2.
혼동강이 남으로 흘러갔다는 기록이 존재하여 소개합니다.

흠정중정대금국지(欽定重訂大金國志) 卷四十
허봉사행정록(許奉使行程録)
離瑪齊喇行六十里即古烏舍寨寨枕混同江湄其源來自廣漠之北逺不可究自此南流五百里接髙麗鴨緑江入海
마 제라(瑪齊喇)를 떠나 60리를 가니 옛 오사채(烏舍寨) 혼동강(混同江)의 물가에 도착했다. 그 강의 발원은 광막(廣漠, 대황大荒?)의 북쪽인데 너무 멀어 그 근원을 알수가 없다. 혼동강(混同江)은 남으로 500리를 흘러 고구려 압록강에 접하여 바다로 들어간다.

이를 두고 만주원류고에서는 허봉사행정록이 지도만 보고 기록하였기에 혼동강이 남으로 흐른다고 하였으며 허봉사행정록의 기록을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만주원류고 권15
許亢宗奉使行程録古烏舎塞枕混同江湄其源來自廣漠之北逺不可究自此南流五百里接髙麗鴨緑江注海(案此條舛誤尤甚混同江出長白北流會黒龍江東入海乃云來自廣漠之北南會鴨緑盖據圖臆揣之誤也)
위 案만 해석하면... "이 기록은 착오가 너무 심하다. 혼동강은 장백산에서 나와 북쪽으로 흘러 흑룡강에서 만나  동쪽으로 흘러 바다에 들간다.  광막의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흘러 압록에서 만난다고 한 것은 아마도 지도를 보고 한 억측으로서 잘못되었다."

그 러나 책 이름에서도 알려주듯이 허봉사행정록(許奉使行程録)은 기행문인데 어찌 지도를 보고 기록하였겠습니까? 허봉사행정록의 기록은 혼동강이 현재의 송화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만주원류고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주원류고 저자는 혼동강이 현재의 송화강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기록을 보았기에 허봉사행정록의 기록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죠.

삼조북맹회편의 여진족에 대한 기록에서도 혼동강과 압록강을 현재의 송화강과 압록강으로 본다면 위치가 이상하게 되는 기록도 존재합니다.

三朝北盟會編卷三
女真古肅慎國也本名朱理真訛為女真或以為黑水靺鞨之後而渤海之别族三韓之辰韓方世居混同江之東長白山鴨緑水之源
여진은 옛 숙신국이다. 본래 주리진이라 불렸는데 와전되서 여진 혹은 흑수말갈의 후예라 불렸다. 발해의 별족과 삼한 중 진한의 방족(方族)이다. 세세토록 혼동강의 동쪽, 장백산 압록강의 발원지에 살았다.

송 화강이 너무 길어 송화강의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기록이 맞고 틀리게 되지만, 송화강을 지칭하는 혼동강은 대부분 송화강의 상류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송화강의 동쪽은 장백산도 아니고 송화강의 동쪽은 압록강의 발원지도 아닙니다. 따라서 위 혼동강과 장백산과 압록강은 현재의 지명이 아니라는 것이죠.

저의 주장대로 혼동강을 난하의 지류라고 보고, 압록강을 난하로 보고, 그리고 장백산을 난하의 상류에 있는 산인 대흥안령산맥으로 본다면 위 기록은 이해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여진족 옛날 숙신족은 대흥안령산맥 남쪽과 난하의 북쪽에 살았던 종족이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혼동강이 압자하(鴨子河)라고 불리었던 이유는 압록강의 지류이므로 아들(子)이란 뜻을 더하여 지류를 나타내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