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주에 보면 포구수(鮑丘水)는 밀운(密雲)을 지난다고 해놓고선, 유수(濡水)가 백단(白檀)을 지난다고 하였다.
우선 밀운이란 지명을 보면...
위국(魏國)에서 밀운군을 설치하고 그곳에 밀운현, 요양현(要陽縣), 백단현을 둔 것이다.
그리고 이 밀운현이 지금까지 내려와 현재의 밀운시가 되었고 현재의 백하와 조하가 합류하여 조백신하가 되는 곳이다.
하나의 밀운군에 밀운현과 백단현이 있다는 것은 이 두 곳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밀운을 지나는 강은 포구수(현재 백하라고 함)이고 백단을 지나는 강은 유수(현재 난하라고 함)라고 하니 이해가 좀 가지 않는다.
아래 지도를 보면 필자가 말하는 바가 더 잘 이해될 것이다.
검은색줄은 백하와 조백신하를 나타낸디ㅏ. 백하는 조하와 "밀운시"에서 합류한 후부터 조백신하라고 불리운다.
빨간색줄은 난하이다. 대개 난하의 상류는 閃電河라고 불리고 여러개의 강줄기가 합하여져서 난하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위국(魏國)의 밀운군의 밀운현, 요양현, 백단현은 위 지도에서 백하와 조하가 만나는 밀운시 부근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경주에는 이 밀운시 주변에 있던 옛 백단현을 유수(濡水)가 지난다고 하였으니 이 유수(濡水)도 대개 밀운시 근방에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밀운시 부근에는 백하의 줄기말고는 아무런 강줄기가 발견되지 않는다.
급기에야 학계에서는 옛 백단현은 현재의 난하에 있었다고 무작정 주장하기에 급급하지만 이는 틀렸다.
왜 틀렸는지 알아내기 위하여 우선 포구수와 유수에 대한 수경주의 기록을 살펴보도록 하자.
鮑丘水出禦夷北塞中, 南流逕九莊嶺東, 俗謂之大?河. 又南, 逕?東南九十里西密雲戍西….중략… 有東密雲, 故是城言西矣.
포구수(鮑丘水)는 어이진(禦夷鎭) 북쪽 새(塞) 가운데에서 나와서 남쪽으로 흘러 구장령(九莊嶺) 동쪽을 지나는데 세간에서는 대유하(大?河)라고 한다. 또 남으로 흘러 어이진(?) 동남쪽 90리의 서밀운(西密雲)의 수비성(戍) 서쪽을 지난다….중략…동밀운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서밀운이라 한 것이다.
濡河又東, 盤泉入焉. 水自西北, 東南流注濡河. 濡河又東南, 水流?曲, 謂之曲河. ?東北三百里, 又東出峽,入安州界, 東南流逕漁陽白檀縣故城.
유 하는 또한 동쪽으로 흐르다가 반천(盤泉)이 (유하로)들어간다. 반천수는 서북으로부터 동남쪽으로 흘러 유하로 들어간다. 유하는 또한 동남쪽으로 흘러 물길이 굽어 도는데 이것을 곡하(曲河)라 한다. 어이진(?) 동북쪽 300리에서 유하는 또한 동쪽으로 골짜기를 나와 안주(安州)의 경계로 들어가서 동남쪽으로 흘러 어양군 백단현 옛 성을 지난다.
밀운군이 정말로 현재 백하에 밀운현을 설치하고 현재 난하 주변에 백단현을 설치하여 동서로 아주 기다란 밀운군을 만들었을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수경주의 기록을 다시보자.
鮑丘水...逕?東南九十里西密雲戍西….중략… 有東密雲, 故是城言西矣.
포구수는 어이진 동남쪽 90리를 지나 서밀운 서쪽을 지난다...동밀운이 있음으로 인하여 여기서는 서밀운이라고 한 것이다.
밀운(密雲)은 두 개이다. 그리고 포구수가 지나는 밀운은 서밀운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밀운이 과연 어디이고 동밀운은 과연 어디인가?
수경주소를 보자
西密雲에 대한 수경주소에 기록된 주석 중에서 발췌하였다...
且《注》明云有東密雲, 故是城言西, 則近禦夷鎭者, 西密雲也, 非昌平州之密雲縣. 後魏於此置密雲郡及縣者也
다 음 주석에 말하기를 “동밀운”이 있다고 하였으므로 따라서 이 성(즉 수경주에 나온 서밀운)을 서밀운이라 한 것인데, 이곳은 어이진과 가까운 것이 서밀운이고, 창평주의 밀운현이 아니다. 후위(後魏)가 이곳(창평주 밀운현)에 밀운군과 밀운현을 두었다.
즉, 현재의 밀운시는 포구수가 지나는 서밀운이 아니라 동밀운이라는 말이며 현재의 밀운시를 지나는 백하는 포구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을 분석해 보면
서밀운
- 포구수가 지나는 밀운은 서밀운이며,
- 서밀운은 어이진과 가까운 곳에 있다.
- 어이진의 위치는 독사방여기요에서 "禦夷?城在保安右衛西北" 즉 어이진성은 보안(保安) 우위(右衛)의 서북쪽에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보안우위(保安右衛)은 현재의 하북성 서북쪽 회안(懷安)이다. 즉, 회안(懷安) 서북쪽으로 얼마의 거리를 떨어져서 어이진이 있고, 수경주에 포구수는 어이진 塞 북쪽에서 나온다고 했으니 포구수는 백하가 될 수 없다. (지도에 회안懷安을 표시하여 두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 위치는 필자가 앞서 주장한 고수沽水의 위치와도 서로 상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밀운
- 청나라때의 창평주 밀운현이 서밀운이 아니므로 현재의 밀운시는 수경주의 동밀운이다.
- 동밀운은 후위(後魏)때에 밀운군 밀운현인데, 후위의 밀운군에 속한 현을 보면, 밀운현과 요양현(要陽)과 백단현이 있고, 요양현이 한漢의 어양군이라고 하였으므로 후위의 밀운이 한漢의 백단현과 가까움을 알 수 있다.
- 따라서 현재의 밀운시를 지나는 조백신하가 곧 수경주에서 말한 유수(濡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