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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심"과 "神"의 관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5.
壬儉은 "심검"

고조선 최고통치자를 壬儉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이것을 "임검"이라고 읽습니다. 그리고 혹 이는 王의 번역인 "임금"을 가차한 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도 임금이라 하지 않고 "님금"이라고 하였으므로 壬儉을 "님금"의 가차자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 세국어를 보면 壬의 발음은 "ᅀ+ㅣ+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치음은 현대어로 오면서 "ㅇ"으로 변하거나 "ㅅ"으로 변하였습니다.  즉, 이는 壬儉을 "임검"으로 오늘날 발음대로 읽어서는 안되고 "심검"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검(儉)은 "고마"의 전음으로 단군사화에는 고마熊로 표현되어 있고 이는 검(儉) 자체만으로도 임금 혹은 통치자라는 뜻을 갖는 것입니다. 따라서 壬(심)이 무엇이냐를 따져보다보니 오늘날 우리가 알게모르게 쓰고 있는 "심"이라는 말에 대해서 고려하여보니 그 뜻이 우리가 지금 쓰는 心과 그 의미가 비슷하지 않나 의심하게 된 것입니다.


"심"에 담긴 의미

* 심방
제주도 사투리로 "심방"을 무당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심"은 아마도 壬儉(심검)의 "심"과 같은 어원을 같는 것 같고 "방"은 박수무당의 앞 자인 "박"이 변한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 심부름
혹 이를 "남의 힘을 부린다"라고 해석하기도 하나, 그렇다고 하면 "심부름"이 아니라 "심부림"으로 사역의 뜻을 가져야하나 "부름"이란 말은 남에 의하여 불림을 당하는 말입니다. 즉, 심부름이란 말의 뜻은 "'심'께서 부르신다"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거나 "심같은" 부름으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심부름 즉 "심같은 부름"이란 "중요한 부름"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 심마니
혹 이를 두고 말하기를 삼蔘을 옛날에 "심"이라고 하였다고 하나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삼 캐는 자들에게 있어서 삼蔘은 그들의 목적이며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삼 캐는 자들에게 나라의 임금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삼蔘이고 그러기에 이들이 삼蔘을 "심"이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심"이란 우리가 은연중에 모르고 쓰는 心(심)과 그 뜻이 아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心은 원래 뜻이 "마음" 혹은 "염통"인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그런데 心을 활용하는 단어를 보면 "가장 중요한"의 뜻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봅니다.

* 심지(心지)
양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심지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양초는 양초가 아니라 그냥 기름덩어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心이 사용되는데 앞에서 해석한 심마니, 심지, 심방 등에 쓰인 "심"과 그 의미가 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심(心)
이 것은 단독으로 "마음"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팥죽의 새알을 심(心)이라 하기도 하고, 나무로 만든 구조물이 허술할때 단단한 나무로 버팀목을 삼을때에도 "심(心)" 박는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옷을 만들때 옷의 형태를 고정시키기 위하여 덧붙이는 것도 심(心)이라고 합니다.

비록 한자로 나타내어 심心이라고 하나 이는 절대로 한자어가 아니며 고유어 "심"이라는 것이고 그 뜻은 "중요한", "정수(精髓)", "고갱이" 등과 같은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心, 神, 辰, 壬

따 라서 제가 궁금해하는 것은 우리가 보통 心을 "고갱이"라는 뜻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과연 합당한 한자 쓰임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心은 원래 고갱이라는 뜻이 없는데 공교롭게도 우리말에 "심"이란 관형어가 心을 확대해석하면 비슷해지기에 모든 것을 한자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자들이 우리말 "심"에 한자어 心을 가져다 붙인것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그리고 壬儉이란 "심검"이고 백제말로는 "심고마"이며 임금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임금이란 뜻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그 래서 고대에 아직 언어가 발달하기 전에는 "심"과 "神"이 비슷하게 쓰이지 않았나 의심해봅니다. 하느님은 상고시절 아주 중요한 존재이기에 혼용되었을 것입니다. 혹은 "심"이라는 우리말을 지나인들이 빌어쓰면서 종성 ㅁ을 발음하지 못하고 단지 "신"이라 한 것이 神의 발음으로 굳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神의 옛 글자로 (示+旬+旦)으로 쓰고 그 뜻은 旦을 따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示+旬+旦)의 독음은 "심"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示+旬+旦)이 神으로 대체되어 쓰이자 神이란 글자에는 旦의 뜻이 없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旦의 뜻을 유지하기 위하여 檀을 쓰거나 辰(신, 日月星)을 쓰지 않았나 합니다. 따라서 삼국지에 나오는 辰王도 결국 심검 즉 壬儉의 번역인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왕 이 또 포석정에 갔을 때 남산의 신이 나타나 왕 앞에서 춤을 추었다. 그러나 왕에게만 보일 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나타나 춤을 추므로 왕 자신도 이를 따라 춤을 추면서 그 형상을 나타내었다. 그 신의 이름은 혹 심상이라고 했으며, 지금까지 나라 사람들은 이 춤을 전해 어무상심(御舞祥審), 또는 어무산신(御舞山神)이라고 한다.

神이 "심"임을 알게 해주는 구절입니다.


우리가 알게모르게 心으로 쓰이는 말은 본디 우리말인 "심"이며 고대에는 神 혹은 辰의 뜻인 것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