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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살수의 위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8.

살수는 어디인가?

강단사학에서는 살수를 북조선에 있는 청천강이라고하지만 틀렸다.

살수(薩水)라는 의미를 살펴보고 사서의 기록을 통하여 그 위치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1) 薩水(살수)란 淸水(청수)이다.

 

薩水(살수)란 무엇을 뜻하는가?

여러가지고 살수란 의미를 찾아봤지만 아직까지는 “맑은 하천”을 의미한다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삼국사기 지리지를 보면

 

淸川縣本薩買縣 景德王改名 今因之

청천현(淸川縣)은 원래 살매현(薩買縣)인데 경덕왕이 고쳐 지금도 그렇게 부른다.

 

경덕왕이 고유한 우리식 이름을 버리고 한자로 번역하여 모든 이름을 고쳐서 지금 살수(薩水)라는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는 어려우나 위 기록을 볼 때 “맑은 하천”이라고 할 수 있다.

 

“매”란 “물”이란 뜻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와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쓰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멱 감는다”라는 것의 “멱”이란 바로 고대어 “매”의 전음인 것이다.

 

그렇다면 “살”이 “맑다(淸)”이라는 뜻이 맞는가?

아직까지 본인은 “살”과 비슷한 발음을 가지면서 淸의 뜻을 갖는 현대어를 찾지 못하였다.

이는 “살”이라는 말이 사라졌거나 혹은 살수(薩水)라는 말이 거란이나 말갈족 등의 언어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친족 속에 남아 있는 맑다(淸)라는 단어

欽定元史語解卷十

孟克薩(), 孟克經常之經也薩勒唐古特語明白也卷三作忙可撒兒卷一百三十四作哥撒兒

孟克薩(勒), 孟克이란 경상(經常)의 經을 말하며, 薩(勒)이란 당고특어(唐古特語)로 명백(明白)하다는 말이다. 권 3에서는 망가(忙可) 살아(撒兒)라고 하였고 권 134에서는 (哥) 살아(撒兒)로 하였는데 모두 고쳤다.

 

여기서 보면 (勒) 은 발음이 “살”이다(괄호 안의 勒은 촉음). 따라서 살수의 “살”과 발음이 비슷하며 그 뜻은 明白(명백)하다는 말이니, 고대 우리나라에서는 “살”이라는 말이 淸의 뜻으로도 쓰이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경덕왕이 살매현을 청천현으로 바꾼 것일 수도 있다.

 

· 현대 우리말 속에 “살”과 淸과의 관계

그렇다면 현대어에서 淸의 뜻을 가지며 발음이 “살”과 비슷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좀 어거지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구태여 찾는다면 “사뢰다(아뢰다)”이다.

신라 향가에서는 이를 주로 白으로 썼다. 양주동 선생은 白의 훈독은 “삷(여기서 ㅏ는 아래아)”이라 했다.

 

즉 白이란 아뢴다는 말인데 이는 “누구에게 사실을 아뢰어 밝히는 것”이기에 白을 쓰고 우리말로는 “사뢰다”라고 한 것이며 이는 위에서 말한 살수의 “살”과 그 어간이 비슷하다.

 

아마도 이와 같이 고대어의 “살”이란 淸 혹은 明白의 뜻으로 쓰였던 것이다.

그래서 고려사에서는 “살수”를 淸川江이라고 하였으니…

이제 그 위치를 찾기 위하여 淸이 들어간 하천 중에 고구려 살수가 될 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하자.

 

 

2) 살수(薩水)의 위치

 

살수의 위치를 찾는데 중요한 단서는 평양성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삼국사기를 보면

 

於是遂進東濟薩水去平壤城三十里因山爲營.

이리하여 마침내 동쪽으로 나아가 살수(薩水)를 건너 평양성에서 30리 떨어진 곳에서 산을 의지하여 진을 쳤다.

 

만약 살수가 지금의 청천강이라면 강을 남쪽으로 건너야지 동쪽으로 건널 수가 없다. 따라서 지금의 청천강은 살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위 기록에서 살수는 평양성과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살수란 평양성 패수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서의 기록으로부터 패수와 가까운 강 중에 淸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살수인 것이다.

 

요사 지리지 동경도

東京遼陽府…중략…有 蒲河 河 浿水 亦曰 泥河

요나라 동경 요양부에는 포하 청하(清) 패수가 있는데 패수는 또한 니하라고도 한다.

 

, 살수란 그 뜻이 淸수인데 평양성과 가까우므로 패수와 살수는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나라 동경 요양부에 패수와 청하(淸河)가 있으므로 이곳이 바로 살수인 것이다.

 

 

3) 청하(淸河)의 위치

 

그렇다면 이 청하(淸河)는 어디에 위치하였는지 찾아보도록 하자.

 

만주원류고를 보면

遼史地理志東京遼陽府有

金史地理志咸平路咸平府銅山縣北有

明統志大河源出三萬衛東北分水嶺南流經城東南入遼河(案大河在開原縣東三十里其上源哈達河出吉林達陽阿嶺會覺羅阿魯諸河經拐磨子山即為清河扣河自東來會西入遼河)

대청하

요사 지리지 동경 요양부에 청하가 있다.

금사 지리지 함평로 함평부 동산현(銅山縣) 북쪽에 청하가 있다.

명일통지 대청하는 삼만위 북쪽 분수령에서 나오는데 남쪽으로 흘러 성 동쪽을 흐르며 남쪽으로 흘러 요하로 들어간다(안: 대청하는 개원현開原縣 동쪽 30리에 그 발원지가 있는데 그것은 합달하이다. 길림 달양아령을 나와 覺羅阿魯의 여러 강들과 만나 괴마자산(拐磨子山)을 지나니 곧 청하(清河)와 구하(扣河)가 된다. 동쪽에서 나와서 곧 서쪽으로 흘러 요하로 들어간다)

 

이로부터 우리는 고구려 살수는 요의 동경요양부에 있던 청하임을 알 수 있다.

더 확실한 것은 료사습유(遼史拾遺)를 보면 나온다.

 

遼史拾遺卷十三

又曰河源出盖州衛分水嶺西南流經城南名州南河又西流合泥河入於海

또한 말하기를 청하는 개주위(盖州衛) 분수령(分水嶺)의 서쪽에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성의 남쪽을 지난다. 그래서 이름을 주남하(州南河)라고도 하였다. 청하는 또한 서쪽으로 흘러 니하(泥河)와 합하여져서 바다로 들어간다.

 

패수가 바로 니하인데 청하가 니하와 합류한다고 하니 니하와 합류하는 청하는 바로 살수인 것이다.

 

이 청하의 정확한 위치는 어디인가?

역시 만주원류고[1]를 보면

 

생각건대 시하(柴河)는 지금의 철령현성(鐵嶺縣城) 북쪽 2리에 있고, 청하(淸河)는 지금의 개원현성(開原縣城) 남쪽 2리에 있는데 모두 서쪽으로 요하(遼河)에 들어가니 동산(銅山) 1현은 바로 개원(開原)의 남쪽, 철령(鐵嶺)의 북쪽에 있다

 

지금의 개원에 있는 청하가 바로 옛 고구려 살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