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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답씨현이란 무엇인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0.
하두 우김질을 하여 글을 다시 올립니다.

氏水也가 오기라고 우김질을 하는 이유는 문장 전체를 이해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래구절이죠.

凡言氏者皆謂因之而立名

이것이 과연 무슨 뜻일까요? 좀 이해하기 어렵죠.

우선 번역부터 해보면...

"무릇 氏라는 것은 모두 그것을 인하여 이름이 만들어질때 붙여지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약간 의역했습니다)

즉, 이게 뭔소리냐....예를 들어....

어떤 縣에 강이 있는데 그 강 이름이 甲水라고 합시다...
그리고는 그 縣의 이름은 이 甲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칩시다...
이럴때 縣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냥 甲縣일까요?
우리야 그렇게 생각하지만, 漢에서 현이름을 지을때는 氏를 붙였습니다.

따라서, 甲水가 있는 마을의 이름을 지을때 이 강이름을 따서 지었다면 甲縣이 아니라 甲氏縣이 되는 것입니다.

師故는 이것을 말하려고 저 이상한 구절을 썼던 것입니다.
凡言氏者皆謂因之而立名 무릇 氏라는 것은 그것(水)를 인하여 이름지어졌을때 말하여지는 것이다(즉 이름에 붙여지는 것이다)

이 사항을 잘 이해했던 강희자전 저자는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적은 것입니다.

沓....又水名遼東有沓水沓縣因以名
沓....또 강이름인데 요동군에 沓水가 있다. 沓縣은 (沓水로) 인하여 이름지어졌다.


강희자전 저자는 氏라는 글자가 강이름으로 인하여 縣의 이름이 지어질때 관습상 붙여진다는 師古의 말을 이해했기에 그냥 沓縣이라고 한 것입니다.

또한 氏가 붙은 현 중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강이름을 따서 지었기에 氏를 붙인 것입니다.

涅氏, 涅水也. 師古曰, 涅水出焉, 故以名縣也.
涅氏현. (涅氏는) 涅水이다. 사고가 말하기를 涅水가 나온므로 縣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러한 사항을 염두해 두고 다시 沓氏현의 기록을 읽어보면 왜 2가지 판본이 존재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1) 沓氏, 應劭曰氏水也音長答反師古曰凡言氏者皆謂因之而立名.

이것은 宋景祐刊本으로 필사본에 나옵니다.
제생각에 가장 오래된 것 같군요.

번역해보면...

(요동군 속현으로) 沓氏현이 있다. 應劭가 말하기를 氏는 水이다라고 하였다. (...의?) 음은 잡(長答反)이다. 師古가 말하기를 무릇 氏라고 하는 것은 水를 인하여 이름지어질때 붙여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沓氏현... 뭔가 이상하죠. 氏자가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應劭가 주석했죠. 氏는 水라고...그리고는 음이 잡(長答反)이라고 하는데 어떤 것의 음인지 알길이 없습니다. 다음 글귀를 이해되죠.

應劭가 氏는 水라고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를 해대니,
師古가 이에 대해 부연설명하는 것입니다.
氏란 水로 인하여 현이름이 지어지면 붙여지는 것이다라고 부연설명하죠.

이렇게 본다면 長答反의 발음은 沓이 아니라 氏의 발음인데...
水로 인하여 붙여진 縣이름 뒤에 붙여질때만 氏를 성씨를 나타내는 씨로 읽지 않고 물이름에서 기인했다는 잡長答反으로 읽는 것입니다.


2) 沓氏, 應劭曰沓水也音長答反師古曰凡言氏者皆謂因之而立名.

위 1)의 문구는 이해하기 어렵죠. 이해하기 어려우니 氏水也를 오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거죠.
그래서 복간하면서 氏를 沓으로 고치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요동군 속현으로)
沓氏현이 있다. 應劭가 말하기를 (沓氏는) 沓水이다. (...의) 음은 잡(長答反)이다. 師古가 말하기를 무릇 氏가 붙어있는 말은 水를 인하여 이름지어진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氏를 沓으로 고치니 이해하기 편합니다.

沓氏현은 원래 沓水에서 나온거구나... 그리고 氏라는 글자는 水를 인해서 이름붙여질때 水를 빼고 氏를 붙이는거구나....

잘 이해되죠.
그런데 이렇게 복간하면 凡言氏者皆謂因之而立名의 이해가 잘 안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번역은 하나 해석이 안되는 것이죠.
더군다나 문제가되는 것은, 長答反의 발음이 沓의 발음으로 변해버립니다.

따라서 長答反의 발음이 氏에 대한 발음이냐 沓에 대한 발음이냐를 결정짓는 것은 沓水也로 써진것과 氏水也로 써진 것 중에 어떤 것이 最古本이냐를 알게되면 자연히 결정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제생각에는 氏水也로 기록된 것이 최고본인것 같은데... 틀렸다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3) 沓氏현이 진번군 치소 霅현이냐....

沓氏현이 진번군 치소 霅현이려면 漢書의 기록에 따라 진번의 霅현이 강의 이름을 딴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霅현에는 강이 있고 霅을 강의 이름을 따서 지었나고 나온 구저리 없습니다. 따라서 沓氏현은 진번군 치소 霅현이 아닙니다.

진번군은 BC82년에 이맥의 침입으로 인하여 낙랑군에 통합합니다.
말이 통합이지 이것은 夷貊에게 진번군의 땅을 빼앗기고 진번군 치소의 이름만 낙랑군에 남겨두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진번군 치소가 요동군에 있을리가 없습니다. 이미 夷貊의 땅이 되었죠. 환단고기대로 하면 북부여 땅이 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