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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고두막한(高豆莫汗)과 기수가한(奇首可汗) 그리고 태왕(太王)과의 관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10.
* 고두막한(高豆莫汗)은 고구려의 시조라고 할수 있고 동명(東明)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 기수가한(奇首可汗)은 기선가한(奇善可汗)이라고도 불리는데 요나라 즉 거란(契丹)의 시조입니다.

* 태왕(太王)은 고구려 임금의 호칭입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심당전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國祖東明大帝
第一世檀帝諱鄒牟扶餘第四世檀帝解慕漱徥子元年戊辰卽帝位于卒本稱國號曰高句麗國姓曰高氏帝號曰高豆莫汗在位五十五年尊號曰東明大帝
국조동명대제
제1세단제이다. 이름은 추모이고 부여 제4세 단제 해모수의 徥子이다. 원년은 무진년이고 졸본에서 즉위하여 국호를 고구려라 하였다. 성은 고씨이고 임금의 호칭은 고두막한이라 하였다. 55년간 재위하였고 존호는 동명대제이다.


1) 두막한(豆莫汗)

환단고기에는 고두막한을 별명처럼 부르고 있지만 심당전서에는 임금의 호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성은 高씨이므로 따라서 임금 호칭은 豆莫汗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豆는 우리말로 콩을 "태"라고도 부릅니다. 콩은 아무렇게나 농사를 짓더라도 잘되는 농작물이므로 태초에 하느님께 제사를 지냈던 농산물이라고도 하죠. 이렇듯 콩이 중요하므로 太初, 太山, 太白 등에 태(豆)가 붙는 것입니다.
莫은 "맑다(鮮明)"를 음차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汗은 군왕(君王)의 뜻인 것을 알수 있죠.
따라서 豆莫汗은 "태맑한"이 됩니다.


2) 기수가한(奇首可汗)

기수(奇首) 혹은 기선(奇善)이라는 말의 뜻은 선명(鮮明)하다는 말이고 가한(可汗)은 군왕(君王)의 뜻이라고 합니다.

竒善汗, 滿洲語竒善鮮明也汗君長之稱卷一作竒首可汗遼始祖
기선한, 만주어인데 기선은 선명하다는 뜻이고 한은 군장이라는 뜻이다. 기수가한이라고도 하는데 요나라 시조이다.

따 라서 奇善可汗을 다르게 표현하면 "맑한"인데 豆莫汗에서 豆를 뺀 막한(莫汗)과 같은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맑한"이라 안쓰고 奇善可汗이라 썼을가 생각해보면... 우리말에 "(맑게)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개다"의 어간 "개"를 奇로 쓰고 뜻을 鮮으로 쓴 것인데 이를 바꾸어 지나인들이 奇首 혹은 奇善으로 썼으나 실은 奇鮮으로 써야 맞는 것입니다.

그러면 奇를 "개"로 발음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행주기씨(幸州奇氏)의 본관인 행주幸州의 기록을 찾아보면

세종 지리지 / 경기 / 양주 도호부 / 고양현
행주(幸州)는 본래 고구려의 개백현(皆伯縣)인데, 신라가 우왕(遇王)이라 고쳐서 한양군(漢陽郡)의 영현(領縣)으로 삼았으며, 혹은 왕봉현(王逢縣)이라고도 한다.【김부식(金富軾)이 이르기를, “한씨(漢氏)의 아름다운 딸이 안장왕(安藏王)을 맞은 곳이므로 이름을 왕봉(王逢)이라 하였다.”고 하였다.】 고려가 행주(幸州)로 고쳤다.

라고 하고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8년
선무 공신(宣武功臣) 개백군(皆伯君) 기효근(奇孝謹)

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즉, 행주기씨(幸州奇氏)의 고장인 행주는 원래 개백현(皆伯縣)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皆伯이란 皆씨가 伯으로 있던 고장이라는 말이며, 이는 奇를 "개"로 발음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부식은 한씨가 안장왕을 맞이하여 왕봉(王逢)이라 하였다하지만 본기(本紀)에는 이에 대한 아무런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왕봉(王逢)에 대한 민간어원을 그대로 지리지에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부식은 개백(皆伯)이 왜 왕(王)과 관련이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죠. 따지고 보면 개백(皆伯)은 기수(奇首)라는 뜻이며 이는 맑한(莫汗)과 관련이 있는 고장이름이기 때문입니다. 행주기씨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조선시대 모화사상에 의하여 기자(箕子)로 바꾸어버린 것입니다. 실상 그들은 원래 고두막한의 자손인 것이죠.

또한, 요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왜 계단(契丹)이라고 불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강희자전을 참고하여보면

契,所以然火而灼之者也
契은 불을 살라서 밝히는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밝 은 것과 맑은 것은 좀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설(偰)이 "맑다"는 뜻을 갖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고대에는 契이 맑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혹은 지나인들이 偰丹을 고쳐 契丹으로 하고 그 의미를 숨겼을수도 있죠. 契丹이란 偰丹으로 쓰고 "맑불"로 읽어야하는데 丹이 붉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불"은 나라國을 뜻하는 "부여(夫余)"란 말과 같은 말로 "맑은나라"라는 의미가 되죠.


3) 태왕(太王)

이제 太王을 '태왕'으로 읽어야할지 의심이 들기 시작하실겁니다.
太는 태(豆)를 음사한 것이고 王은 막한(莫汗)으로 훈독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太王은 "태맑한"이고, 豆莫汗도 "태맑한"이며, 奇首可汗 역시 "맑한"인데 거란은 고구려 정통이 아니기에 태(太)를 빼버리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