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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삼신과 화백의 관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17.
삼신

우리가 보통 뱃속에 애가 들어선 것을 일컬어 "삼신할미가 점지해 주셨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삼신을 三神으로 씁니다. 제가 이 말을 처음 들었을때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는데,

- 신(神)을 할머니로 표현한 것과
- 3명의 신(神)이 한 명의 할머니로 표현된 것입니다.

즉, 삼신은 三神이 아니라 그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神이 고대에 우리말로 "심"과 통했을 것이라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신할미는 三神할미가 아니라 "삼심할미"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삼
우 리말에 "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을 ~으로 만든다" 혹은 "~을 ~의 것으로 되게하다" 혹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을 ~으로 생각하다" 정도의 뜻을 갖는 아주 미묘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로 쓰이죠.
즉, 삼심할미의 "삼"이란 아이를 만들어 어떤이의 것이 되게 한다는 말입니다.

* 심
"심"이란 제가 지난번 쓴 글에서 "중요한" 혹은 "고갱이" 정도일 것이라고 하였고 고대인들은 이를 두고 신(神)이라 표현하였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삼심할미"란 "아이를 만들어 어떤이의 것이 되게하는데 매우 중요한 할미"라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혹 "심"을 "심다"의 어근으로 보아 "아이를 만들어 어떤이의 뱃속에 심는 할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화백(和白)

그런데 "삼는데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앞에 삼심할미가 아이를 만들어 주는 것처럼 아주미묘한 의미를 갖는 "삼다"가 있는가 하면 눈에 보이게 "삼는것"과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좀 추상적인 의미를 갖는 "삼는것"이 존재합니다.

눈에 보이게 "삼는것"의 한 종류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있죠.
우리나라 서민 음식의 대부분은 "물에 끓여" 먹습니다. 튀겨 먹는 음식은 잔칫날이나 되야 먹습니다.
날것을 물에 익혀 먹기 좋게 "삼아 놓는 행위"를 그래서 우리는 "삶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좀 추상적인 의미로 "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화백(和白)입니다.
和白을 제 나름대로 풀이하여 보면 和는 한자의 의(義)를 사용하였고 白은 한자의 의(義)을 차용한 것입니다. 和白은 따라서 여러가지 의견을 서로 조화시켜(和) 세상을 밝히는 것(白)을 바로 和白이라 한 것입니다.

* 화(和)
그 런데 여러가지 의견을 조화시키는 것, 이것은 날재료를 음식으로 삼는 과정 즉 음식의 날재료를 물에 삶아서 먹을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개개인의 의견을 국가의 중요한 제도로 삼는 과정이 바로 화(和)인 것입니다. 이는 남의 딸를 자신의 며느리로 삼는 과정을 혼인婚姻이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 백(白)
백(白)이란 희다는 뜻이나 더 확대적용하면 "밝다" 혹은 "밝히다"의 뜻입니다. 여러사람의 의견을 화(和)하여 세상에 널리 밝혀 알게 하는 것, 공표(公表)하는 과정을 한자의 뜻을 빌어 사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삼신(삼심)이라는 말과 화백(和白)이라는 말은 서로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삼심을 "삼는데 있어서 중요한"이란 뜻으로 해석한다면
여러사람의 다른 의견을 和하여 국가의 의견으로 삼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회의가 바로 화백(和白)인 것입니다.

* 삼심을 "삼아서 심는"이란 뜻으로 해석한다면
여러사람의 다른 의견을 和하여 국가의 의견으로 삼아서 널리 심는 과정이 바로 화백(和白)인 것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