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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환도성이 지금의 환인시라고 말하는 강단사학을 비판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1.
환도성이 환인시인가?
아니다. 틀렸다.
남당사료에서는 환도성이 현재의 길림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환도성이 길림이라고 비정하고 있으면서도 왜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왜 박창화는 환도성이 현재의 길림시라고 주장하고 있는가?
그 근거를 한번 찾아보자.

AD342에 모용황이 고구려를 침략하면서 남도와 북도로 진격해 온다.
그런데 남도는 길이 좁고 험하며, 북도는 길이 평탄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고구려를 침략하는 자들이 북도를 이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용황은 정반대로 남도로 많은 병사를 보내고 북도로는 적은 병사를 보내지만,
고구려에서는 북도로 정예병을 보내고 남도로 약한군사를 보내 지게되는 것이다.


이런 공격계획을 세우는 모용황과 모용한 사이의 대화에서 환도성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대화가 나오는데,

“적은 상식으로 헤아려 반드시 대군이 북도로 올 것이라 여겨서, 당연히 북쪽을 중히 여기고 남쪽은 소홀히 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마땅히 정예군을 거느리고 남도로 가 그들을 쳐서,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때에 나가야 할 것입니다.
환도(丸都)는 족히 취할 것도 못됩니다. 따로 적은 군사를 북도로 보내면 비록 차질이 있다 하더라도, 그의 몸체가 이미 무너지면 사지(四肢)는 쓸 수 없는 것입니다."

위 빨갛게 칠한 구절이 아주 의미심장하다.
지금까지 북도를 이용하여 고구려를 침략한 것은 그 길이 평탄하기도 할 뿐더러 환도성이 고구려 북쪽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북도를 이용해야 환도성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남도를 이용하면 길도 어려울뿐더러 환도성이 북쪽에 있으므로 남도에서 북쪽에 있는 환도성까지 가려면 더 어려움이 따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모용황의 수도 용성(龍城, 현재 대릉하 주변 조양?)에서 길림으로 가는 북쪽길은 평탄하고 남쪽길은 험한지 살펴보자


1. 조양(용성)에서 길림(환도성)까지

아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길림의 남쪽은 길림합달령(吉林哈達嶺)이 최종방어선처럼 막혀있고,
그 남쪽으로는 용강산(龍崗山)이 막혀있으며
용강산 서쪽으로는 천산(千山)이 있고 또한 천산의 서쪽으로는 의무려산(醫巫閭山)이 있다.


용성(龍城, 현재 조양)에서 길림으로 갈때에 의무려산을 지나고 용강산을 지나고 길림합달령을 지나는 길은 좁고 험할 수 밖에 없죠. 삼국사기에서 말했듯이 길이 좁고 험한 남쪽 공격로에 해당한다.

그러나 용성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후에 길림으로 가는 길은 매우 평탄할 길이 된다.
이 길 역시 삼국사기에서 말한 평탄한 북쪽 공격로해 해당하는 것이다.





2. 조양(용성)에서 桓仁(가짜 환도성)까지

그러나 환도성을 현재 환인시로 보면 어떨까?
환인시는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두 고지대이다.
조양에서 동서남북 어디로 공격해오던 험할 수 밖에 없다.

즉, 현재 환인지역은 삼국사기에서 말한 환도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환도성을 길림시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