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원류고와 하주(賀州)

요즘 만주원류고를 보고 있는데... 사고전서판본과 손문량교수가 낸 점교본을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손문량교수 점교본은 요녕성도서관에 있다고 하는 판본으로 그 교수가 말하기를 善本이라고 하더군요...

권10, 발해국경 중  하주(賀州)에 보면 원주가 달려있는데 매우 다릅니다.

사고전서본..
按一統志賀州城遼末入於朝鮮
안: 일통지에서 말하기를 하주성은 요나라 말기에 조선에 편입되었다.

요녕점교본
按一統志 賀州城 遼末 入於 朝鮮 吉理 與 吉林 音相近 然 吉林 屬 渤海上京 止 爲 渤海東京所屬地也
안: 일통지에서 말하기를 하주성은 요나라 말기에 조선의 길리(吉理)에 편입되었는데 길림(吉林)과 음이 서로 비슷하다. 길림(吉林)은 발해 상경에 속한 것이고 길리(吉理)는 발해 동경에 소속된 것이다.

하도 이상하여 언급하고 있는 대청일통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대청일통지 권 421 <조선>조에 보면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鹽州城 (在開州西北遼志州去開州百四十里本渤海置亦曰龍河郡統海陽接海格川龍河四縣遼初皆廢而鹽州仍舊又穆州城在開州西南一百二十里渤海置亦曰㑹農郡領㑹農水岐 順化美縣四縣遼仍曰穆州治㑹農縣又賀州城亦渤海置亦曰吉禮郡領洪賀送誠吉理石山四縣遼皆廢亦曰賀州與穆鹽二州俱隷於開州後没於髙麗)
너무 길어 해석은 다 못하겠으나 마지막 구절에보면...
"길례군吉禮郡은 홍하(洪賀), 송성(送誠),  길리(吉理),  석산(石山) 4현이 있고 요나라가 모두 폐하였다.."
"하주는 목주 염주와 더불어 개주에 속했고 후에 고려에 속하였다"

만주원류고에서 언급하고 있는 대청일통지에도 보면 그냥 "고려에 속하였다"라고 나오지 고려의 어느 군현에 속하였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치 고려의 군현으로 길리(吉理)라는 곳이 있는 것 처럼 해 놓고, 길리가 길림이 아니라고 요녕본 만주원류고는 말하고 있군요...

하주, 목주, 염주는 대체로 제가 알기로는 두만강 너머로 알고 있는데... 혹, 길리가 길림이라고 말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하여, 있지도 않은 고려의 길리를 만들고 있고,  하주가 그곳에 속했다고 써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