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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패수(浿水)와 열수(洌水)와 황수(潢水)는 다 같은 강인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6.

패수와 열수

사기 조선열전 집해에 濕水(습수) 洌水(열수) 汕水(산수) 등 3개의 강이 있는데 이 강들이 합쳐져 洌水(열수)가 된다고 하였다.
이말은 위 3개의 강이 위만조선의 중요한 위치 즉 도읍에 있었던 강을 말한다.
더 쉽게 말하면 위만조선의 도읍인 평양성에 있었던 가장 주된 강줄기는 열수라는 말이다.

한서지리지 주석에 보면 험독현이 왕검성이라는 주장과 패수의 동쪽이 왕검성이라는 주장이 서로 대치를 이룬다.
이 말은 위만조선의 도읍이 어느때에는 요동군 험독현에 있었고 어느때에는 낙랑군 패수현에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위 습수 열수 산수는 요동군에 있던지 낙랑군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서지리지 낙랑군의 기록에 "탄열현에 열수가 나온다"고 하였다는 것으로부터으므로 위 습수와 산수는 모두 낙랑군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수있다.
더 나아가 평양성 즉 왕검성은 패수의 동쪽이 아니라 열수의 동쪽에 있어야 말이 되는 것이다.

왜 이런 이상한 점이 발생하였을까?
이유는 패수가 곧 열수이기 때문이다.

요사지리지에 "패수는 또한 니하라고도 한다(浿水亦曰泥河)"라고 기록하고 있다.
강희자전에 泥音涅이라고 하여 泥(니)의 음과 涅(열)의 음이 같다고 하였다.
우리말로는 다르지만 고대중국인들의 입장에서는 泥와 涅의 발음이 같았던 모양이다.
즉, 요사지리지 저자는 浿水亦曰涅河라고 써야 할 것을 浿水亦曰泥河로 고쳐써서 헷갈리게 만들었으나 본의가 아니게 비슷한 글자를 쓴 것일게다...

공교롭게도 泥(니)의 뜻은 "진흙"이고 涅(열)의 뜻은 "진펄"이니 민물이든 바닷물이든 물 아래 깔린 흙임은 비슷한 일이니 말이다.

이제부터는 浿水亦曰涅河(패수는 또한 열하라고도 한다)라고 고쳐부름이 어떨까 한다.

열수와 황수

거란족이 살았다던 황수...
한자로 보통 潢水(황수)라고 쓴다. 요사지리지에 그렇게 적혀있다.
요사보다 더 먼저 쓰여진 신당서를 보면 좀 다르다.

"營州北四百里至湟水(영주에서 북쪽으로 400리를 가면 황수湟水에 이른다)"

본인은 여기 나오는 湟水가 곧 요사지리지에 나오는 潢水이고 한서지리지와 사기조선열전의 패수와 열수임을 추측해본다.
교묘하게도 湟水(황수)와 涅水(열수)는 글자가 너무 비슷하다.


좀더 바꾸어 말하면 遼國(요국) 상경임황부의 남쪽이 낙랑군 열수와 패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