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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조선(朝鮮)은 금(金)을 뜻하는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4.

글: 백송

 

朝鮮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어 왔다. 조선의 유래를 추정하여 기록한 것은 사기 주석, 산해경 주석에서이다.

史記 朝鮮列傳 사기 조선열전
【集解】張晏曰:「朝鮮有濕水•洌水•汕水, 三水合爲洌水, 疑樂浪•朝鮮取名於此也.」 
【索隱】案, 朝音潮, 直驕反. 鮮音仙. 以有汕水, 故名也. 汕一音訕. 
『史記集解』에 인용된 3세기경 魏의 張晏은 ‘朝鮮에는 濕水•洌水•汕水 3개의 江이 있는데 이들이 합쳐 洌水가 되었으며 樂浪과 朝鮮이라는 명칭은 이 강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 같다’고 하였다.
또한, 색은에서는, “조(朝)의 발음은 조(潮)로서 죠(直驕反)이다. 선(鮮)의 발음은 선(仙)이다. 선수(汕水)가 있어서 이름이 지어졌다. 선(汕)의 발음은 산(訕)이다”고 하였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사기 번역서, 주석에서는 그 동안의 여러 설을 잘 정리하였는데, 이를 그대로 옮겨 본다.

『山海經』의 註釋者인 4세기 초의 郭璞은 ‘朝鮮은 遼東에 있던 樂浪과 동의어’라고 하였다.『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동쪽 끝에 있어 해가 뜨는 지역이므로 朝鮮이라 불렀다’고 하였으며,『東史綱目』에서는 ‘鮮卑의 동쪽에 있으므로 朝鮮이라 칭하였다’고 하였다.
申采浩와 鄭寅普는 朝鮮을 같은 음을 지닌 滿洲語의 珠申에서 온 것으로 해석하였다. (申采浩,『朝鮮上古文化史』pp.351∼369; 鄭寅普,『朝鮮史硏究』pp.51~52)『滿洲源流考』에는 원래 滿洲語로 ‘所屬’을 珠申이라고 하였는데 肅愼은 珠申이 轉音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에 근거하여 ‘所屬’을 ‘管境’과 뜻이 통하는 것으로 해석하여 珠申은 국호의 의미를 지녔을 것으로 인식하였고, 옛 문헌에 보이는 朝鮮과 肅愼은 동일한 뜻을 지닌 다른 호칭이었으므로 결국 朝鮮의 명칭은 珠申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라고 하였다. 梁柱東은 고대 朝鮮族은 태양숭배 신앙을 가지고 이동하면서 도처에 ‘밝’이나 ‘새’라는 지명을 남겼을 것으로 보고, 朝를 ‘밝’으로 鮮을 ‘새’로 해석하여 朝鮮을 ‘밝새’로 보았다. (『古歌硏究』pp.380~391)

李丙燾는『三國遺事』古朝鮮條에 나오는 ‘朝鮮’은 국가 이름이고 ‘阿斯達’은 그 首都라는 대목에 주목하여 이 단어들이 同意語일 것으로 보아, 朝鮮은 곧 고대조선의 단어 ‘아사달’의 中國式 모사라 하였다. (「檀君說話의 解釋과 阿斯達問題」 pp.27~43)
한편 리지린은 기본적으로 張晏의 설을 받아들였으나 약간의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는 濕水•洌水•汕水 등의 명칭으로부터 肅愼•息愼•稷愼 등의 肅愼族 諸名稱이 배태되었다고 보면서, 朝鮮은 결국 위의 水名으로부터 온 것이지만 직접 온 것이 아니고, 肅愼이라는 종족명칭을 통하여 온 것이라고 하였다. (『고조선연구』pp. 11∼20)
-이상 인용 마침-

이제까지의 여러 설은 대체로 한자어 조(朝)의 의미를 따서 아침, 밝음의 선(鮮)은 빛남, 곱다의 의미를 따서 풀이하고 있다. 즉, 밝은 아침, 빛나는 아침 정도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명 항공사에서는 대한민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소개하면서, “Morning calm”으로 표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필자가 최근 읽은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주학연 지음, 문성재 역주, 우리역사연구재단)는 책에서 지은이는, 중국역대 사서에서 북방민족의 족명(族名)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한자가 지닌 의미적 요소보다는 음성적 요소에 기초하여 적었는데, 연구자들이 음성적 요소를 도외시하고 의미적 요소에 집착함으로써 본래의 의미를 잊게 되었다고, 기존의 연구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삼황오제의 성씨인 공손(公孫), 고신(高辛), 우순(虞舜)은 바로 오손(烏孫)이자, 여진족의 핵심 씨족인 애신(愛新)이며, 그래서 여진족이 스스로를 황금겨레(金族)로 불렀다는 것이다.(p.369)

북방 유목민족이 황금을 귀하게 여겨 나라이름이나, 성씨로 삼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진족이 세운 金나라,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족이 金(김)을 성씨로 삼고,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성씨로 되어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가 고조선의 유민들로 이루어 졌다고 하였다.
필자의 뇌리에서 번뜩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그렇다면 발음으로 조선의 명칭을 살펴보자는 생각이 났다.

이하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자어 독음은 한 중 일이 조금씩 다르다. 필자는 현재 일본에서 한자의 옛 발음이 가장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발생지에서는 변해버린 발음이 그것을 배워간 곳에서는 오랫동안 유지하고는 있으나, 그 또한 오래되면서 본래 의미를 모르고 발음만 전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이에 한중일 삼국의 한자어 발음을 비교하여, 우리 역사상 첫 나라인 조선(朝鮮)의 의미를 풀이해 보았다.

조선(朝鮮)의 현재 한국에서의 발음은 조선, 북경 발음은 chao xian(차오 시엔), 일본 발음으로 朝를 훈독은 あさ [朝]: asa), 음독은 ちょう [朝:chou]라고 한다. 鮮은 せん [鮮:sen]이다.
여기까지 조사하자, 답이 금방 나와버렸다. 한국과 중국의 발음으로는 풀리지 않던 것이 일본의 발음을 비교하니 앞이 탁 트이는 것이다. 일본이 가장 원형을 유지한다고 보면, 朝鮮은 asa sen, 이 발음은 만주어로 金을 의미하는 애신(愛新:ai xin, 아이신)과 너무 발음이 유사하다. 즉, 아사센-앗센-아센으로 변하였을 것이다.

아센과 애신은 사실상 발음이 같다. 결국 조선(朝鮮)의 고대 발음은 아센으로서 그 의미는 金을 뜻한것이 아닐까? 여진족이 세운 金나라는 결국 국명으로 金을 사용한 옛 조선의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