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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전삼한(前三韓)의 오류 4: 위만조선의 영토가 만주까지였던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25.


사서의 기록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억지로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해석하면 항상 오류를 범하기 마련이다. 여기 眞番朝鮮(진번조선)을 眞朝鮮(진조선)과 番朝鮮(번조선)으로 해석하면 어떤 오류를 범하게 되는지 살펴봄으로써 前三韓(전삼한)설의 허상을 알아보기로 하자.

《사기 조선열전》
故滿得兵威財物侵降其旁小邑眞番臨屯皆來服屬
그래서 위만은 병사와 재물와 위엄을 얻어 그 변방 소국을 침략하여 항복을 받았다. 眞番臨屯이 모두 와서 복속하였다.


어떤이들은 이 기록에 나오는 眞番臨屯은 그저 주변 소국 진번국과 임둔국이고 眞番朝鮮(진번조선)이 眞朝鮮(진조선)과 番朝鮮(번조선)이라는 억지를 부리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미 “전삼한(前三韓)의 오류 1: 연국(燕國)이 만주를 차지했었던가?”과 “전삼한(前三韓)의 오류 2: 眞番을 해석하는 이중 잣대“에서 그 모순됨을 밝혔으므로 그 글을 참조하면 될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사기 조선열전과 한서 조선열전에 나오는 眞番(진번)은 오직 하나의 작은 나라 眞番國(진번국)에 대한 기록이지 어떤 곳에서는 眞番(진번)이 이러하고 어떤 곳에서는 眞番(진번)이 저러하다는 것은 귀걸이를 가지고 팔에 끼면 팔찌요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말하는 망설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사기 조선열전에 眞番(진번)이라는 것이 2개 이상 존재한다면 저자가 이를 구별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글자를 써서 구별하지 않았겠는가? 따라서 眞番(진번)을 자기 입맛에 맞게 고쳐서 해석하는 것은 역사왜곡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다시 인용한 사기 조선열전을 보자.

眞番臨屯皆來服屬
眞番臨屯은 모두 와서 복속하였다.

전삼한 설에 따라서 眞番을 眞朝鮮(진조선)과 番朝鮮(번조선)으로 해석해보자.
위만조선이 그 주변 작은나라들을 침략하여 항복을 시키자 만주지방에 있던 眞朝鮮(진조선)과 요서지방에 있던 番朝鮮(번조선)이 위만조선에 모두와서 복속하였다고 해석해야만 한다.
여기 皆來(모두와서)가 아주 중요하다.
진조선과 번조선의 일부가 와서 복속한 것이 아니라 진조선과 번조선 두 나라 모두가 와서 복속하였다는 것이다.
즉, 전삼한 설의 이론에 따르면 위만조선은 요서지방은 물론이고 만주지방까지 모두 차지하였던 나라였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이곳 만주지방은 부여가 차지하고 있던 곳으로 위만조선이 이 만주지방을 차지한 적은 없다. 그런데 사기조선열전의 眞番(진번)을 억지로 진조선과 번조선으로 해석함으로 말미암아 있지도 않았던 만주지방의 위만조선을 만들어내는 웃음거리는 만들어낸 꼴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