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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전삼한(前三韓)의 오류 3: 朝鮮眞番(조선진번)은 무엇인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22.

1) 前三韓(전삼한) 논거 복습

필자의 글을 하나씩 좇아가며 읽어온 사람은 “1) 前三韓(전삼한) 논거 복습”을 생략하고 다음의 “2) 朝鮮眞番(조선진번)은 무엇인가?”로 넘어가도 좋다.
前三韓(전삼한) 혹은 三朝鮮(삼조선) 설의 근거는 무척 간단하며 그 근거가 되는 구절은 사마천이 지은 사기 조선열전이다.

《사기 조선열전》
朝鮮王滿者故燕人也. 自始全燕時, 嘗略屬眞番【集解 徐廣曰., 一作莫】朝鮮【如淳云 燕嘗略二國以屬己也】為置吏築鄣塞
조선(朝鮮)의 임금 위만은 옛 연나라 사람이다. 처음의 연나라의 전성기때부터 일찍이 眞番【혹은 莫으로도 쓴다】朝鮮【연나라는 일찍이 2개의 나라를 침략하여 복속시켰다】을 침략하여 복속시켰고 관리를 두고 요새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신채호 선생은 조선사연구초에서 위의 사기 조선열전을 확대해석하여 眞朝鮮(진조선) 番朝鮮(번조선) 莫朝鮮(막조선)에 대하여 주장하였는데 논거는 아래와 같다.

《조선사연구초 전후삼한고》
사기 조선열전에 “始全燕時 甞略屬眞番朝鮮(연나라가 전성기때에 일찍이 眞番朝鮮을 침략하여 복속시켰다)”이라 한 바, 서광이 가로되 “眞番(진번)은 또한 眞莫(진막)”이라 하고, 색은에는 “眞番(진번)을 2국으로 증거”하였으니, 그러면 眞莫(진막)도 2국이니 眞(진)과 番(번)과 莫(막)이 곧 3조선이니…”


즉 眞番朝鮮이 곧 眞朝鮮과 番朝鮮이며 眞莫朝鮮이 眞朝鮮과 莫朝鮮이라는 말이다.
이 설이 맞다면 항상 기록 상에서 眞番이 먼저 나오고 朝鮮이 뒤에 나와야 한다. 즉 항상 眞番朝鮮이라고 써야하며 朝鮮眞番이라는 기록이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다.

2) 朝鮮眞番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바와 같이 前三韓(전삼한) 설이 맞다면 朝鮮眞番(조선진번)이라고 써 있는 구절이 존재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眞番朝鮮(진번조선)이란 眞番(진번)과 朝鮮(조선)이 아니라 眞朝鮮(진조선)과 番朝鮮(번조선)을 나타낸다고 하였기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朝鮮眞番(조선진번)이란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가?

《사기》
北鄰烏桓夫餘東綰穢貉朝鮮眞番之利
燕國(연국)은 북쪽으로 오환과 부여와 이웃하고 동쪽으로 穢貉朝鮮眞番의 이익을 관장한다. 


이곳에 분명 穢貉朝鮮眞番이라고 하였다. 

《만주원류고》
亦與朝鮮眞番不相往來
역시 朝鮮眞番과 더불어 서로 왕래하지 아니하였다. 


비록 魏略(위략)의 구절을 인용하였고 위략에는 眞番(진번)이라는 두 글자가 없지만 만주원류고 저자들이 眞番(진번)을 진조선과 번조선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3) 진실은 무엇인가?

진실은 오히려 항상 간단한데에 있다.
사기에 기록된 東綰穢貉朝鮮眞番之利 (동쪽으로 穢貉朝鮮眞番의 이익을 관장한다)…

여기서 穢貉朝鮮眞番(예맥조선진번)은 무엇일까?
眞番朝鮮(진번조선)이 眞朝鮮(진조선)과 番朝鮮(번조선)이므로 穢貉朝鮮眞番(예맥조선진번)은 穢朝鮮眞番(예조선진번)과 貉朝鮮眞番(맥조선진번)인가? 
이제 더 세밀하게 나누어 穢貉朝鮮眞番(예맥조선진번)을 穢朝鮮番(예조선번), 穢朝鮮眞(예조선진), 貉朝鮮番(맥조선번), 貉朝鮮眞(맥조선진)이라고 할 것인가? 
穢貉朝鮮眞番(예맥조선진번)중에 예맥만 따로 떼어 내고 朝眞番(조진번)과 鮮眞番(선진번)이라고 할 것인가?

穢貉朝鮮眞番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이 기록은 다름아닌 穢貉(예맥)과 朝鮮(조선)과 眞番(진번)을 나타낸다. 
필자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예맥과 진번은 단군조선의 서쪽에 위치해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