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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웅족(熊族)과 환웅(桓雄)은 천신(天神)을 뜻하는 같은 말이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30.
우선 곰(熊)이 무엇을 뜻하는지 봅시다.

《환단고기》
蓋馬國一云熊心國     
개마국(蓋馬國)은 또한 웅심국(熊心國)이라 하는데....

개마(蓋馬)와  웅심(熊心)은 "고마"라는 우리 옛 말을 이두문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고마"를 한자를 써서 음차하면 개마(蓋馬)가 됩니다. 웅심(熊心)의 熊의 뜻을 빌리고 心의 뜻을 빌려 '곰'과 '마음'의 반절을 각각 취하면 "고마"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웅녀(熊女)가 개마국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였지만 틀린 것 같습니다.

웅족(熊族)은 무엇을 뜻하는가?

웅족(熊族)을 우리 조선민족의 일부로 생각하면 환단고기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환단고기》
熊族之中有檀國最盛    
웅족(熊族) 중에 단국(檀國)이 있는데 가장 번성하였다.

이 구절에서는 신시배달국이라고 생각되는 단국(檀國)이 웅족의 일부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웅족이 개마국이라는 것은 틀렸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웅족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죠. 熊族을 뜻으로 읽으면 "고마족"입니다. '고마'의 전음(轉音)인 '개마'의 뜻을 보통 "가장 높다"라고 해석합니다. 따라서 '고마'도 역시 "가장 높다"라는 뜻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웅족(熊族)이란 "가장 높은 종족"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고조선과 신시배달국 시대에 우리 민족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민족이라는 의식이 있었고 그 의식이 단군사화에 반영된 것입니다. 

환웅과 웅녀의 해석

삼국사기 단군기사에는 환웅과 웅녀가 단군을 나아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해석하기를 2개의 종족이 결합하여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熊族을 고마족으로 읽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종족'이라고 해석한다면 환웅과 웅녀는 결국 같은 종족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 생각에는 하늘에서 온 종족과 가장 높은 종족은 서로 의미가 통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웅과 웅녀는 서로 다른 종족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조선민족은 대대로 하느님의 후손이라는 생각과 세상에서 가장 높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어우러져 있었기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단군사화에 표현하려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단군사화에 나오는 환웅은 하늘의 자손을 의미하며 웅녀는 가장 높은 민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결국 같은 뜻인 것입니다. 하늘종족과 높은종족이라는 것을 하나의 사화안에 포함시킨 것입니다. 

고(高)와 해(解)의 혼용

이로 인하여 고대의 언어에서는 높다는 뜻과 하늘이라는 뜻이 서로 혼용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을  반영해주는 기록이 삼국사기와 환단고기에 있습니다. 

《환단고기》
四世檀君 高于婁(一云解于婁)
북부여의 제4세 단군은 고루우인데 해우루라고도 한다.

성씨가 고(高)씨이기도 하고 해(解)씨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같은 뜻이기 때문입니다. 高는 높다는 뜻을 택하여 성씨로 삼은 것이고 해(解)는 하늘에 있는 해(太陽, 日)의 음을 해(解)로 가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국사기에서도 해씨와 고씨를 혼동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씨인 것처럼 기록하였고 이를 두고 삼국사기 초기 역사해석이 이리저리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성씨를 한자의 훈(訓)을 쓰느냐 아니면 음(音)을 쓰느냐의 차이인 것입니다. 

동명성왕 은 고씨이고 유리명왕은 해씨라서 서로 다른 핏줄일 것이다라는 이상한 해석과 유리명왕에서 모본왕까지는 해씨이고 태조대왕은 다시 고씨이므로 왕실의 혈통이 바뀌었다는 해석은 고대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습관을 모르고 그저 한자의 음만 의존하여 역사를 해석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엄연히 유리명왕은 동명성왕의 친아들이라는 삼국사기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자로 쓴 解와 高가 서로 높다라는 뜻을 가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곡해한 것입니다. 

고마, 개마, 가마의 파생

고마(熊)란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에서 파생된 단어가 현대에서도 보입니다. 혹 "고맙습니다"를 "고마와 같습니다"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일리있는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고대에 고마(熊)와 하느님은 단군사화에 보이는 것처럼 서로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죠. 이로 인하여 백제는 임금이 사는 성을 고마(固麻)라고 하였는데 이는 하늘의 임금이 사는 성이라는 뜻일겁니다. 

그리고 이 높다라는 뜻이 약간 변형되어 어떤 지대가 높다라는 뜻으로 쓰이게되는데 이것이 바로 "개마"라고 생각됩니다. 이 단어는 현대에도 그대로 쓰여 개마고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환단고기에 개마국 혹은 고마국(熊心國)은 그 당시 가장 높은 땅인 북개마대령에 있던 나라였기 때문에 개마국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가마도 역시 높다라는 뜻에서 파생되어 높은 곳을 덮는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 같습니다. 사람 머리의 가장 윗부분에 머리가 동그랗게 자라나게 되는 부분을 가마라고 합니다. 불을 지피는 산같이 생긴 화덕도 가마라고 하죠. 짚으로 만든 무엇을 덮는데 사용하는 거적을 또한 가마(니)라고 합니다. 높은 분들이 타는 뚜껑덮힌 탈 것도 가마라고 합니다. 모두 고마(熊)에서 파생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웅족(熊族)과 환웅은 서로 같은 하늘의 종족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나, 환웅은 하느님의 자손인 천신족(天神族)을 강조한 것이며, 웅족은 하느님의 자손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다라는 의미로 고족(高族)을 표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