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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쓸데 없는 한자어 "지인(知人)"을 쓰면 유식해보이는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5.
우리말은 온갖 외래어와 한자말에 오염되어 있다.
중세조선시대에 선비들이 중국을 사대하여 그들의 말을 할 수만 있으면 한자말을 혼합하여 사용하였는데, 기미독립선언문을 대표적인 예로 들수 있다.   
吾等은 玆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아래로 줄임)
기미독립선언문 첫 한 문장만 보더라도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수가 없다. 우리 선조들이 말을 이런식으로 했기에 오늘날 우리말에 한자말이 너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위 인용한 기미독립선언문을 될수있는한 이해되기 쉽게 써보자.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은 독립국이고 조선사람은 자주민이라고 선언하노라...(아래로 줄임)
吾 는 "나"라는 뜻이고 等은 복수를 나타내므로 吾等은 "우리"라는 뜻이며, "玆에"는 "이에"라는 말을 단순히 한자로 바꾼 말이며 , "我 朝鮮"은 "나의 조선(朝鮮)"이란 말이지만 우리민족은 "내 아버지"도 "우리 아버지"라고 말하므로 "내 조선"도 곧 "우리 조선"이라는 말이 된다.
또한 "~의"는 우리말에서 단순한 관형어를 만들거나 소유격을 나타내는 말인데 위 기미독립선언문에서는 주격조사로 사용되었으므로 이는 일본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한 "~임"은 명사형어미인데 "~임"이 서술어로 쓰였으므로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따라서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는 "우리 조선이 독립국이고"로 바꾸어야만 한다.

그런데도 요즘 이런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자들이 많다.
요즘들어 나의 귀에 거슬리는 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지인"이다.
이런 말을 쓰면 자신의 무식함이 좀 감추어지는 줄로 아는 모양이다.
방송을 보면 "지인"을 사용하여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지인이 누구를 소개시켜서~~'

"지인"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뭇뜻을 가진 8개의 말이 나온다.
그 중에 至人(지인)이란 말은 덕망이 극치에 이른 사람을 일컬으며 知人(지인)이란 아는 사람의 뜻으로도 쓰이지만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본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더군다나 요즘은 이름을 지인이라고들 많이 짓는다. 따라서 위 말은 아래 세 가지 뜻을 가질 수 있다.

    * 이름이 "지인"인 사람이 누구를 소개시켜줬다는 말인가?
    * 더없이 덕망이 높은 사람이 누구를 소개시켜줬다는 말인가?
    * 아는 사람이 누구를 소개시켜줬다는 말인가?

" 아는 사람이 누구를 소개시켜서~~"
이렇게 말하면 무식해 보이는가?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알아듣기도 쉽고 뭇뜻을 가진 말을 줄어들게하여 더 좋은 언어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지인(知人)"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 말자.
더 알기쉽고 듣기도 좋은 "아는사람" 혹은 "아는이"를 사용하자. 내가 이렇게 "아는사람" 또는 "아는이"라고 붙여쓰는 이유는 이렇게 붙여써야 시간이 지남에따라 "知人"에 해당되는 우리말이 굳어지게때문이다. 아마도 몇백년이 지나면 "아는사람"은 "아난사람"으로 변하여 知人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며 "아는이"는 "아나니"로 변하여 知人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

知人이 아니라 "아는이"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