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삼국사기 지명 풀이: 고구려 (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26.
고구려 지리지명 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한산주이다. 
이제부터 고구려 -> 백제 -> 신라의 순서로 각 지명을 현대의 우리말로 풀이하여보자
본 연재에서는 지명 비정은 아주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므로 당분간 미루어 두어야 할 것 같다.

한산주(漢山州)
대부분 "한산"이라고 하여 큰산(大山)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은 큰산이 아니라 "흰산"이다.
《설부(説郛)》 권55 〈계림류사(雞林類事)〉
白米曰漢菩薩  흰쌀을 漢菩薩(한보살)이라 한다
銀曰漢嵗        은(銀)을 漢嵗(한세)라고 한다
白曰漢           흰 것을 漢(한) 것이라 한다.
《화이역어(華夷譯語)》 〈조선관역어(朝鮮館譯語)〉
白雲迫穩割故論 
白雲(흰구름)은 迫穩(박온)으로 음독(音讀)하고 割故論(할고론)으로 훈독(訓讀)한다. 
위 책들이 모두 지나인(支那人) 의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하였기에 정확히 우리민족이 무엇이라 발음하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중세국어 표기를 따르자면 漢(한)은 곧 희다는 뜻인데 중세국어에서는 이를 “다”로 썼고 다의 관형사형인 “”을 漢으로 음차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漢菩薩(한보살)은 “”을 표기한 것이며, 漢嵗(한세)는 “쇠”를 표기한 것이고, 割故論(할고론)은 “구룸”을 표기한 것이다. 
물론 계림유사를 보면 祖曰漢了祕라고 하여 할아버지를 漢了祕으로 표현하여 漢이라는 글자를 “한”으로 음차한 용례가 있기는 하지만 漢山의 漢은 大의 뜻이 아니라 白의 뜻이다. 왜그런가?
대개 고대의 나랏이름은 도읍명에서 따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百濟란 국명은 곧 漢山 근처의 漢水에서 따온 것이다. 즉, 漢水란 "흰 강물"이라는 말이고 漢水가에 도읍한 백제는 그 도읍이 곧 "나루터"였다.
따라서 漢은 곧 "희다"는 뜻이므로 의미를 확장하여 "밝은"이라고 하였고, "나루터"를 뜻하는 글자로 濟를 사용한 것이다.
이곳은 초기 백제의 도읍이었는데 고구려가 차지하여 지금 고구려 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국원성(國原城)
국원성(國原城)을 또한 미을성(未乙省) 또는 탁장성(託長城)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얼핏보면 이들의 지명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國이란 오늘날 독립국가를 나타내지만 고대에는 제후국을 나타내는 글자였다. 

한산주
국원성[혹은 미을성이라고 하기도 하고 탁장성이라고 하기도 한다]
남천현[혹은 남매현이라고 하기도 한다]
구성[또는 멸오라고 하기도 한다]
漢山州
國原城[一云未乙省. 一云託長城].
南川縣[一云南買]
駒城[一云滅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