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원연구

부여의 어원

by 부르칸 2013. 8. 27.

지금까지 壇君이란 고대어 을 음차한 것이고, 나라를 가리키는 말로 명사화되면 리 또는 리가 되고, 앞음절 을 탈락시키면 리가 되는데 하늘보다 의미가 작은 낱말로서 天孫을 가리키며 句麗로 음차되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天孫國 또는 天孫地는 무엇이라 불렀을까?

이는 바로 扶餘(부여)이다.

왜그런가?


우리말 초성에서 ㄱ은 가끔 ㅂ으로 헷갈린다


많이 거론되지는 않지만 우리말 초성에서 ㄱ은 가끔 ㅂ으로 헷갈리곤 한다.

내가 대학다닐때 이런 사건이 발생했었다(19세미만은 그냥 지나치시길...)


    무더운 여름날 정말 죽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날에 1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친구들과 같이 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 5미터 정도 앞으로 똥고가 보일정도로 짧은치마를 입은 여자 3-4명이 가고 있었다.

    그날은 너무나도 더운나머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등산하는 것만 같았지만 힘겹게 오르다보니 계단 정상이 보였다.

    그래서 내 친구가 앞을 보고 이렇게 외쳤다.

    "저기 고지(高地)가 보인다~~~"

    그런데 이런 외침과 함께 앞에 가던 여학생들이 우리를 힐끔 쳐다보더니 겁을 먹은 나머지 막 달려가버렸다.

    하지만 우린 그 이유를 몰랐다. 우리가 그렇게 험상굿게 생겼었던가?


이제야 깨달은 것이지만 우리말 초성의 ㄱ은 가끔 ㅂ으로 잘못들린다.

그래서 그때 똥꼬가 보일만큼 짧은 치마를 입었던 그 여학생들이 高地를 외친 우리들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갔던 것이었다.


또한 삼국사기에 不耐城(불내성)을 國內城(국내성)이라고 한 것은 우리말에서 초성의 ㄱ은 ㅂ으로 헷갈리기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며, 퀼티긴 비문에 고구려를 bokli(보클리)라고 하는 것도 '고'가 '보'로 헷갈리기 때문이다.[1]


이렇게 따져본다면 天孫을 뜻하던 리은 리로도 변할 수 있으며 아래아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부리' 또는 '불이'까지도 변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루'


우리말에 '루'로 끝나는 말이 여럿이 있는데


    나루 - 강이나 내 또는 좁은 바닷목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일정한 곳.

    마루 -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

    벼루 - 강가나 바닷가에 있는 벼랑

    돌모루 - 바위로 둘려 있는 산모퉁이. 

    물모루 - 시냇물이 흘러가다가 모가 져서 굽이도는 곳. 

    미루 - 밋밋하게 널리 펼쳐져 있는 들이나 벌판 또는 등판. 

    솔모루 - 소나무가 많이 있는 모퉁이.

    돗자루 - ‘돗자리’의 사투리(전남). 

    두루 - ‘들01’의 사투리(함경).

    드루 - ‘들01’의 사투리(강원).


나루는 냇가의 '루'이며, 마루는 높은 곳에 있는 '루'이고, 벼루는 벼랑의 '루'이며, 모루는 모퉁이의 '루'이고, 미루는 밋밋한 평원의 '루'이고, 자루는 자리의 사투리이며, 두루 또는 드루는 '들'의 사투리이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접미사 '루'가 어떤 낱말에 붙어 '루' 앞에 붙은 말의 성질을 갖는 땅으로 그 의미가 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 즉 불이에 장소를 나타내는 말 '루'가 붙으면 아래와 같은 음운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결과되는 말은 天孫의 땅 곧 天孫國의 의미를 갖게 됨은 자명하다.


       불루 > 불우 > 부루 > 부우 > 부유


天孫이란 리요 天孫國은 부유인데 이를 중국문헌에서 그들의 발음에 따라 扶餘(fuyu), 不與(buyǔ, 鳧臾(buyu), 浮渝(fuyu)들로 음차하여 쓴 것이지만 모두 天孫國을 뜻하던 우리민족의 고대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