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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연구

부소량 오덕지 백아강이란

by 부르칸 2013. 8. 27.

고려사에 기록된 것처럼 김위제는 신지비사에 나온 부소량과 오덕지와 백아강을 삼경(三京)으로 해석하였지만 나는 이것이 삼경(三京)에 관한 것이 아니라 부족국가가 주변 작은나라들을 복속시키고 고대국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을때 갖추어야만 할 정치구조를 말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연재한 조선사독단(朝鮮史獨斷)을 찬찬히 읽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단군왕검이 세운 나라는 부족국가에 지나지 않았던 단족(壇族) 또는 탁리국(橐離國)이 주변부족들을 통합한 후 이국(夷國)을 남침하여 멸망시키고 세운 센단「震檀(진단)」이며 일반에서는 단군조선(檀君朝鮮)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대부분의 고대국가들이 그러하듯이 고구려는 흘승골성 졸본부여에서 시작하였고 백제도 마한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하였으며 신라도 사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시작하여 주변 국가를 통합하면서 고대국가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정치제도가 바로 '부소량 ∙ 오덕지 ∙ 백아강의 정치제도'이다.



부소량 ∙ 오덕지 ∙ 백아강에 대한 개략

모든 고대국가가 그렇듯이 이들 모두 작은 부족국가에서 시작하여 주변 작은나라들을 복속시키고 점차 그 세력을 키워나가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점점커지는 나라를 다스리기 위하여 부족국가 시절에 있던 도읍에서 통합한 주변 작은나라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도읍을 따로 세워야만 한다. 그리고 통합된 주변 작은나라들을 한 나라의 군현 또는 제후국으로 두어야만한다. 이때 '부소량 ∙ 오덕지 ∙ 백아강의 정치제도'를 사용하게 된다.


우선 왕검(王儉)이 이국(夷國)을 남침하여 복속시킨 경우를 살펴보자. 왕검은 부족국가 탁리국(橐離國) 시기에 그 도읍이 부소량이었다. 그리고 주변 작은나라들을 복속시키고 이제 그보다 더 큰나라 이국(夷國)가운데 백이(白夷) 현이(玄夷) 적이(赤夷) 람이(藍夷) 도이(島夷) 등 5개의 이국(夷國) 멸망시켰다. 이때 이들 이국(夷國)들을 효과적으로 다시리기 위해서는 탁리국의 도읍이었던 부소량에서 이국(夷國)의 도읍이었던 곳으로 그 수도를 옮겨야만 하는데 이때 복속시킨 이국(夷國)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이국(夷國)인 백이(白夷)의 도읍인 백산(白山)의 평양(平壤)으로 도읍을 옮기니 이것이 고려사 김위제전에서 말하는 백아강(白牙岡)이다. 또한 멸망시킨 5개의 이국(夷國)을 왕검이 직접 다스리지 아니하고 그 지방 호족들에게 정권을 주어 다스리게 하니 이것이 바로 오덕지(五德地)이지만 꼭 5개일 필요는 없으며 왕검이 5개의 이국(夷國)을 멸망시키고 전국을 5개로 나누어 다스렸던 까닭에 오덕지라고 이름이 붙이어진 것이다.


이때 부소량을 절대권위에 두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은 모든 왕권이 부족국가 시절의 토착세력에서 나와야지 그 나라가 중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정치는 백아강에서 해야함은 부족국가 탁리국이 그들보다 더 강성했던 이국(夷國)을 멸망시켰던 까닭이며 백아강과 오덕지가 균현을 잡아야 함은 왕권과 지방호족의 세력이 서로 균현을 이루어야 나라가 안정되기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신지비사에서는 '부소량 ∙ 오덕지 ∙ 백아강의 정치제도'를 위 그림과 같이 손저울에 비교하였다. 


    고대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왕권의 중심이 되는 부소량 즉 부족국가 시절의 도읍으로 저울대에 비유되고, 

    현재 실직적인 도읍인 백아강은 저울판에 있는 물건의 질량을 재는 저울추를 매다는 기준이 되는 곳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데 기준이 되어야만 하며,

    지방행정구역 또는 지방호족들을 나타내는 오덕지는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질량을 재고자 하는 물건을 담는 저울판에 비유되는데 지방제후와 왕권이 균형을 이루어야 함은 나라의 흥함과 태평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賴德, 護神精, 首尾均平位, 興邦, 保大平) 



백아강과 오덕지가 균형을 이루어 나라가 태평하여 흥하였을지라도 부소량이 중심이 되지 못한 나라가 바로 청(淸)인데 이들은 부소량 즉 만주에 중심을 두는 것을 잊어버렸기에 청(淸)이 멸망하고 난 이 시점에 만주족은 없고 청(淸)은 화족(華族)의 역사가 되어버렸으며 만주족이 화족을 점령하여 청(淸)을 세웠을지라도 만주를 중심으로 하지 않았기에 청(淸)이 망하고 난 이 시점에 화족(華族)들은 만주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들의 언어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부소량 오덕지 백아강은 많은 재야사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삼경(三京)이 아니며 부소량은 태경(太京)이고 백아강은 행정수도이며 오덕지는 지방군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