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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발조선(發朝鮮) 관련 관자(管子) 해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29.

관자에 나오는 구절인데 댓구형식이 아주 재미있다. 

四夷(사이)를 남북을 하나로 묶고 동서를 하나로 묶었다. 


그런데

남쪽의 呉(오)와 越(월) 그리고 북쪽의  發(발)과 朝鮮(조선).... 이렇게 하나의 집합체로 만들었다. 

동쪽의 禺氏(우씨) 그리고 서쪽의 崐崘(곤륜)... 이렇게 하나의 집합체로 만들어 서로 댓구형식을 취하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남쪽과 북쪽은 각각 2개의 나라를 대치시켰고

동쪽과 서쪽은 각각 1개의 나라를 대치시켰다.


또한 입조하는 전제로 내세운 것은 아래와 같은데... 

남북에 있는 呉(오)와 越(월) 그리고 發(발)과 朝鮮(조선)은 握而不見於手含而不見於口를 전제로 삼았으며

동서에 있는 禺氏(우씨) 그리고 崐崘(곤륜)은 懷而不見於抱挾而不見於掖而를 전제로 삼았다. 


呉越不朝珠象而以為幣乎

發朝鮮不朝請文皮毤服而以為幣乎

禺氏不朝請以白璧為幣乎

崐崘之虚不朝請以璆琳琅玕為幣乎


故夫

握而不見於手含而不見於口而

辟千金者珠也然後八千里之呉越可得而朝也

一豹之皮容金而金也然後八千里之發朝鮮可得而朝也


懷而不見於抱挾而不見於掖而

辟千金者白璧也然後八千里之禺氏可得而朝也

簪珥而辟千金者璆琳琅玕也然後八千里之崐崘之虚可得而朝也


故物無主事無接逺近無以相因則四夷不得而朝矣他臥切落毛也


이렇게 간단히 문장 구조만 해석하더라도 
  • 남북에 있던 나라는 呉越 그리고 發朝鮮으로 각각 2개의 나라로서 합하면 4개임을 알 수 있고
  • 동서에 있던 나라는 禺氏 그리고 崐崘으로 각각 1개의 나라로서 합하면 2개임을 알 수 있다. 

이제 해석해보자.

桓公(환공)이 말하였다. “四夷(사이)가 복종치 아니하여 그 거스리는 행위가 천하에 널리퍼져 나를 상하게 할 것이 두려우니 내가 어떻게 행하여야겠는가?”
管子(관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呉(오국)과 越(월국)이 입조치 아니하면 진주와 코끼리를 화폐로 사용하고, 發(발국)과 朝鮮(조선국)이 입조치 아니하면 文皮(문피)와 그 털로 옷을 해입기를 청하여 그것을 화폐로 사용하고, 禺氏(옹씨)가 입조치 아니하면 흰옥[白璧]을 화폐로 사용하고, 崐崘(곤륜)이 입조치 아니하면 아름다운 옥[琅玕]을 화폐로 사용하면 됩니다. 따라서 대개 쥐고 있으면 손에 보이지 아니하고 머금고 있으면 입에 보이지 아니하니 천금의 값어치가 나가는 보석[辟]이 진주[珠]가 된다면 8천리 떨어진 呉(오국)과 越(월국)이 입조할 것입니다. 한마리 표범의 가죽을 금으로 쳐서 (얼마만큼의) 금이 된다면 8천리 밖의 發(발국)과 朝鮮(조선국)이 입조할 것입니다. 품고 있으면 품안에 보이지 아니하고 끼고 있으면 옆구리에 보이지 아니하니 천금의 값어치가 나가는 보석[辟]이 흰옥[白璧]이 된다면 8천리 밖의 禺氏(옹씨)가 입조할 것입니다. 비녀나 귀고리로 천금의 값어치가 나가는 보석[辟]이 아름다운 옥[琅玕]이 된다면 8천리 밖의 崐崘(곤륜)이 입조할 것입니다. 따라서 물건에 주인이 없고 일들로 모이지 않는다면 멀거나 가까운 이들이 서로 연관이 없으니 四夷(사이)들이 입조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