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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연(燕)나라 강역의 오해에서 비롯

by 부르칸 2015. 4. 4.

문제는 朝鮮與燕界於溴水의 해석이네요. 원시적인 지나말이 문제입니다. ^^

삼국지에 인용된 위략 기사를 보면서 조선과 지나와의 경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면 그 해석이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魏 畧曰昔箕子之後朝鮮侯見周衰燕自尊為王欲東畧地.  朝鮮侯亦自稱為王欲興兵逆擊燕以尊周室其大夫禮諌之乃止使禮西説燕燕止之不攻後子孫稍驕虐燕乃遣将秦 開攻其西方取地二千餘里至滿潘汗為界朝鮮遂弱及秦并天下使蒙恬築長城到遼東時朝鮮王否立畏秦龍之略服屬秦不肯朝會否死其子凖立二十餘年而陳項起天下亂燕齊 趙民愁苦稍稍亡徃凖凖乃置之於西方及漢以盧綰為燕王朝鮮與燕界於溴水及綰反入匈奴燕人衛滿亡命為胡服東渡溴水詣凖降説凖求居西界故中國亡命為朝鮮籓屏凖信 寵之拜以博士賜以圭封之百里令守西邉滿誘亡黨衆稍多乃詐遣人告凖言漢兵十道至求入宿衛遂還攻凖凖與滿戰不敵也

1. 주나라때 상황
* 魏畧曰昔箕子之後朝鮮侯見周衰燕自尊為王欲東畧地 위략에서 말하길 옛날 기자의 후손인 고조선의 제후가 주나라가 약해져서 연나라가 스스로 왕이되어 동쪽을 침략하려는 것을 보았다.

이때까지 연나라는 주나라의 제후입니다...그 국경은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2. 춘추전국시대 상황
* 朝鮮侯亦自稱為王欲興兵逆擊燕以尊周室其大夫禮諌之乃止使禮西説燕燕止之不攻子孫稍驕虐燕乃遣将秦開攻其西方取地二千餘里至滿潘汗為界朝鮮遂弱 고조선의 제후도 역시 자칭 왕이라 하고 군사로 연나라를 공격하여 주나라의 왕실은 높이고자 하였다(춘추필법이군요). 그나라 사람 대부례는 공격을 그칠것을 간하였고 대부례를 연에게 보내어 설명하니 연나라도 공격을 하지않았다. 그러나 (연나라) 자손이 교만해져서 진개를 보내어 서쪽땅 2천리를 빼앗고 만번한을 조선과의 경계로 하였다. 조선이 약해졌다.

이 시기에 가장 오해가 많습니다. 연나라가 너무 강조되어 있지요. 연나라가 주나라로부터 독립하여 고조선과 많은 전쟁을 치르는 시기인것 같네요. 진개의 전쟁 후 만번한을 경계로 하였다고 하였습니다만, 이후의 다른 전쟁을 기록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연나라가 북경에 도읍을 하였다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연나라는 산동반도 서쪽에 있었던 나라입니다.

史記卷三十四
燕北迫蠻貉内措齊晉崎嶇彊國之間最為弱小幾滅者數矣然社稷血食者八九百歲於姬姓獨後亡豈非召公之烈耶
연나라 북쪽은 핍박을 받았는데 만맥(蠻貉)은 연나라 안쪽까지 침투했다. 그래서 제齊나라 진晉나라 등의 사이에 끼여 가장 약소국이 되었다... (이하 번역 못함^^)

춘추시대 상황 같군요. 사서에 따라서 北을 外로 왜곡하려는 시도가 보이나 앞뒤 문맥으로 보아 연나라 북변이 침략받은 것이 확실합니다. 특히 위 사기이 내용은 연나라의 위치가 산동반도에 있던 齊와 황하 상류 분수(汾水)에 있는 晉나라 사이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북경 중심의 연나라의 영토는 고조선 봉국인 기자조선의 영토입니다.

鹽鐵論卷八
大夫曰徃者四夷俱强並為冦虐朝鮮踰徼刼燕之東地東越東海略浙江之南南越内侵滑服令氐棘人冉駹嶲唐昆明之屬擾隴西巴蜀今三垂已平唯北邊未定夫一舉則匈奴中外震懼釋備而何寡也
대부례가 말하기를 사이(四夷)는 굳센 군대를 거느리고 조선을 넘어 연나라의 동쪽을 잠식했다. (이후 해석이 어렵네요 ^^ 동으로 월(越)나라 절강의 남쪽 등 빼앗은 땅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 진개침략 후 다시 반격하여 뺏은 고조선 영토를 알 수 있을 것 같긴한데 해석을 못하겠습니다.)

전 국시대 상황같습니다. 위 기록에 의거하여 진개 이후에도 고조선과 지나와의 경계는 만번한이 아니라 훨씬 더 서남쪽이 되겠죠. 사이(四夷, 기자조선 동쪽의 고조선의 다른 제후국을 말하는 것 같음)가 기자조선을 넘어 연나라를 공격하여 진개가 빼앗은 땅을 다시 찾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의 강력함은 적어도 진시왕때까지는 계속됩니다.

3. 진나라
* 秦并天下使蒙恬築長城到遼東時朝鮮王否立畏秦龍之略服屬秦不肯朝會 진나라가 일어서서 장성을 극동까지 쌓았는데, 이 시기 기자조선 왕 부否는 진나라가 공격할까 두려워하였으나 조회하지는 않았다.

이시기 진과 조선과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록으로부터 영토가 많이 축소되었음을 알 수 있죠. 이시기 기자조선은 진나라가 두려워 고조선과 진나라의 중간에서 실리외교를 피고 있군요 ^^

4. 한나라
중요한 대목은 아래부터인것 같습니다.
* 否死其子凖立二十餘年而陳項起天下亂燕齊趙民愁苦稍稍亡徃凖凖乃置之於西方及漢以盧綰為燕王朝鮮與燕界於溴水及綰反入匈奴 부가 죽고 그 아들 준이 섰다. 20여년후에 진陳 항項이 일어나 천하가 어지러웠으므로 연燕 제齊 조趙의 백성들이 힘이들어 준凖에게 망명하니 준凖은 서쪽에 그들을 두었다(속국으로 임명하였다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한漢은 노관을 연나라 왕으로 임명하고 연나라와 조선과의 경계를 추수로 하였으나 노관은 흉노로 망명하였다

진시왕 이후로 축소되었던 조선의 영토가 항項이 일어나면서 부터 조선의 영토가 점점 넓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 진나라에게 속해있던 속국들이 조선에 망명하였다는 것은 진나라 속국의 영토가 조선의 영토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항한 나라가 齊, 趙, 燕인데, 연과 제의 영토는 위만이 멸망하고 설치한 조선5군의 영토와 대체로 일치합니다. 이 말은 齊, 燕으로 알고 있는 영토는 진시왕 이후 시대에는 고조선의 영토라는 것이죠. 이렇게 조선이 점점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한漢은 연燕나라라는 헛 나라를 세워 그곳의 왕으로 노관을 임명하죠. 이렇게 헛것같은 유령나라를 만들어 자기네들 영토인 것처럼 공략을 피는 것은 지나인들의 전통적인 방법이죠. 동부도위도 그렇고 허국공 진국공도 그렇습니다. 노관도 이렇게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朝鮮與燕界於溴水의 주어는 제가 볼때는 漢이 아니라 朝鮮與燕界인 것 같네요. 절節이 아니라 구句로 이루어진 원시적인 지나어에서 주어 동사를 찾는 다는 것이 무의미 하지만 영어로 고치면(언어구조상 영어가 더 비슷하게 번역될것 같습니다) The boundary between Choson and Yon is around the river Ch'usu정도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제가 한문을 잘 몰라 與의 용법이 이렇게 쓰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與의 용례를좀 설명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 러나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한나라가 유령국가인 연나라를 세우고 그곳에 노관을 유령왕으로 세운 이유를 잘 살펴보는 것이겠죠. 연燕 제齊 조趙가 자꾸 조선으로 망명하고 조선의 영토가 점점 늘어나서 지나의 세력은 위출될대로 위축된 것이라고 봅니다. 즉 노관은 속국의 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왕이며 유령나라의 유령왕인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너무나도 노관에게는 두려움이 되었고 흉노로 망명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한나라가 세웠다는 연나라는 나라도 아니고 일개 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노관이 정말로 속국 정도 되는 나라의 왕이라면 흉노에 망명할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유령 왕이기에 망명한 것이죠. 연나라 사람 위만도 이러한 국제 정세를 파악하였기에 조선으로 망명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연燕나라는 나라가 아니라 그저 군현 정도이고 유령국가라고 봅니다. 이 유령국가인 연나라와 조선과의 경계는 당연히 춘추전국시대 齊나라의 서쪽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곳은 바로 추수(溴水)나 기수(淇水) 정도가 됩니다.  



정리하면....
연나라 가 진개의 침략으로 일시 지금의 하북성을 차지한 적은 있으나 이를 너무 확대 포장하여 이와 같은 사실이 지금까지 숨겨진 것 같습니다. 연나라는 그 왕자를 조선에 볼모로 보낼정도로 아주 약한나라에 지나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예맥조선이 연나라를 침략하여 齊와 晉의 국경까지 차지했으며, 진개 침략 이후에도 다시 반격하여 다시 땅을 빼앗습니다. 秦이 일어나 잠시 조선이 위축되었으나 漢나라때 연燕 제齊 조趙가 망명하여 다시 영토가 넓어지며 이때 漢은 유령국가를 세우나 노관과 위만이 망명하는 것이죠. 따라서 위만이 망명할때 건넌 강은 춘추전국시대 연燕 제齊의 남단이어야 합니다. 춘추전국시대 연나라와 한나라때 속국인 연나라가 같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 불러 일으킨 지리지의 잘못입니다. 여담이지만 지나는 그들의 최대영토를 지도에 표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최소영토를 지도에 표시하고 최대영토는 그저 화살표로 표시하여 일시진출이라고 기술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사학자들의 왜그리 소심한지 모르겠습니다.

뭐... 朝鮮與燕界於溴水의 번역을 달리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지나와 조선과의 경계가 추수(溴水)라는 결론은 같은 것 같네요 ^^ 결론은 간략한데 괜히 말만 길어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