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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문원영화 발해(渤海) 번역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8.
홀한주자사(忽汗州刺史)·발해군왕(渤海郡王) 대무예(大武藝)에게 칙서를 보낸다. 경이 형제지간에 서로 다툰 탓에 문예(門藝)가 곤궁하여 나에게 돌아왔으니 어찌 따르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를 서쪽 변경에 둔 것은 경을 위한 까닭이었으니,

또한 잘못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자못 제 자리를 얻은 것이 되었다. 왜냐하면 경은 바다 모퉁이에 있으면서 당의 문화를 항상 익혔으니, 형제간의 우애 같은 것을 어찌 익힐 필요가 있겠는가? 골육간의 정은 깊어 스스로 차마하지 못하는 바이다. 문예가 비록 과오가 있더라도 또한 그 뉘우침을 받아들어야 할 것이다. 경은 마침내 (문예를) 데리고 동쪽으로 돌아가고자 요청하지만 (그 의도는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 짐은 효성와 우애로써 천하에 가르쳐왔으니 어찌 이런 일을 차마 들을 수 있겠는가? 참으로 경의 명성과 행실을 아까워하기 때문이지, 어찌 도망친 자를 보호하려는 것이겠는가? 경은 나라의 은혜를 모르고 마침내 짐을 배반하려고 한다. 경이 믿는 것은 멀리 있다는 것뿐이지, 다른 것은 있을 수 없다. 짐은 근래 관용을 품고 중원을 보살펴왔다. (그러나 경이) 명령을 받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언제인가 있게 될 것이지만, 경이 잘못을 뉘우치고 충성을 바친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경은) 말은 공손하게 하면서도 뜻은 여전히 완미하여, 문예를 죽인 뒤에 귀국하겠다고 하니 이 무슨 말인가? 경의 표문을 보니 또한 충성스러움이 있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믿기에) 용이하지 않다.

지금 내사(內使)를 보내어 짐의 생각을 알리되, 일일이 다 구술하도록 하였다. 경의 사신 이진언(李盡彦)도 짐이 친히 처분한 것은 모두다 알 것이다. 가을이 차가워지는데 경과 아관(衙官), 수령(首領), 백성들은 모두 평안하기를. 아울러 최심읍(崔尋挹)도 함께 동행해 보낸다. 편지를 보내지만 그 뜻이 다 미치지는 못한( 점을 양해바란)다. 발해군왕(渤海郡王)·홀한주도독(忽汗州刺史) 대무예(大武藝)에게 칙서를 보낸다. 역순(逆順)의 단서도 기억하지 못하고 존망(存亡)의 조짐도 알지 못하면서도 나라를 다스릴 줄 아는 자는 듣지 못했다. 경은 왕년에 덕을 배반하여 이미 재앙에 이르렀으나, 근래 잘못을 뉘우치고 신하의 절개를 잃지 않고, 잘못에 빠져있다가 착함을 회복하였으니 어찌 기쁘지 않은가 짐은 사람의 장점은 기억하고 사람의 단점은 잊어버리는데, 더군다나 이처럼 귀순하여 복속함에 있어서는 가상히 여기고 찬탄하니, 영구히 동쪽 땅에서 복을 누림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겠는가? 경이 보낸 대무경(大茂慶) 등이 입조하여 (이들을) 모두 처붐하고 각각 관직과 포상을 더해주었음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숙위로 있던) 사람을 교체하려는 요청에 대해서도 돌려보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또 근래 경의 표문을 보니 돌궐(突厥)이 사신을 보내 양번(兩蕃)을 공격하고자 하는 모양이다. 해(奚)와 거란(契丹)이 이미 항복해 왔기 때문에 돌궐이 사사로이 원한을 품고 이들에게 복수하고자 한 것이다. 경이 따르지 않으면 그만이지 어찌 사신을 방해하는가? 아마도 (사신을) 결박한 모양인데 의리상 그러는 게 아니다. 이 것이 인정이거늘 하물며 임금의 도리에 있어서는 어떻겠는가? 그러한즉 경의 충성이 진심어린 것임을 잘 아니, 행동할 때마다 반드시 아뢰도록 하라. 이러한 충성을 길이 보전하면 경사가 그치지 않을 것이다. 늦은 봄에 경과 아관, 백성은 모두 평안하기를. 편지를 보내지만 그 뜻이 다 미치지는 못한( 점을 양해바란)다.

발해군왕(渤海郡王)·홀한주도독(忽汗州都督) 대무예(大武藝)에게 칙서를 보낸다. 다몽고(多蒙固)가 뱃사공 및 및 이전 (전쟁)에 포로가 되었던 사람들을 보내어 왔으니, 경의 충성을 드러냄에 다하지 않은 바가 없도다. 이를 길이 보전하고 영원히 변방의 경계가 된다면 저절로 더 많은 복을 구할 것이니 더할 것이 없다. 날씨가 점점 서늘해지는데 경과 아관, 백성 이하 모두 편안하기를. 편지를 보내지만 그 뜻이 다 미치지는 못한( 점을 양해바란)다. 홀한주자사(忽汗州刺史)·발해군왕(渤海郡王) 대무예(大武藝)에게 칙서를 보낸다. 경은 지난 날 잘못 판단하여 재앙을 초래하였지만, 도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고 의로움을 듣자 바로 (잘못을) 고쳤으니 어찌 지혜롭다 하지 않겠는가? 짐은 남의 허물은 버리고 정성만 받아들이니, 경의 고친 마음이 드러나 진실로 그 뜻을 위로한다. 경은 이미 정성스러운 절개를 다하여 길이 동쪽 울타리를 굳건히 하였으니, 자손 백대에 걸쳐 다시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근래 사신이 와서 자세한 사정을 다 알게 되었다. 아울러 숙위(宿衛) 교체 요청도 원하는 대로 처분해 주었다. 大郞雅(대낭아) 등은 앞서 국법을 어긴 탓에 남쪽 변방으로 유배갔으나, 모두 죄를 용서하고 너희 나라로 돌려보냈음은 경이 잘 알리니, 모두 짐의 뜻이다.

초여름 점점 더워지는데 경과 수령, 백성 등은 모두 평안하기를. 편지를 보내지만 그 뜻이 다 미치지는 못한( 점을 양해바란)다. 발해왕(渤海王) 대이진(大彛震)에게 칙서를 보낸다. 왕자 대창휘(大昌輝) 등이 표문(表文)을 올려 새해 인사와 함께 공물을 바친 일을 다 알고 있다. 경은 대대로 충성스럽고 곧은 마음을 이어받아 도량과 자질이 어질고 두텁다. (그대가) 예의를 따르니 봉토가 화락하며, 법도를 지니니 발해(渤海)가 편안하다. 멀리서도 중화의 문화를 사모하고 정성과 절의를 닦고 있구나. 뱃길로 만리나 떨어진 곳에서 맡은 지역의 공물을 바치러 오고, 밤낮으로 한마음으로 천자에게 조회하는 예의를 갖추었구나. 천자의 조정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니 동쪽 나라가 어찌 멀다하겠소. 나라를 다스리는 훌륭한 계책을 생각하느라 아마도 잠 못 이루고 탄식하겠구나. (백성들을) 교화하는 의리를 넓히는 데 힘쓰며, 은혜와 영화를 항상 받들도록 하라. 이제 왕자 대창휘 등이 귀국함에 경에게 임명장과 선물을 하사하니, 도착하면 수령하도록 하라. 왕비와 부왕(副王), 장사(長史), 평장사(平章事) 등에게도 각각 물품을 하사하였으니, 구체적인 것은 별도로 기록해 둔 바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