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내현 교수는 현재 난하를 옛 대요수로 보고...
난하의 하류 동쪽은 낙랑군이고 난하의 상류 동쪽이 요동군이며 난하의 서쪽이 요서군이라고 하였다. (윤내현, 고조선연구에서 인용).
이것을 뒷받침할만한 지명이 지도에 보이기에 덧붙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한서지리지 낙랑군의 현 중에 해명현(海冥縣)이 있다.
그런데 자치통감을 보면 해명(海冥)이 아니라 명해(溟海)일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자치통감>>
左十二軍出 鏤方 長岑 溟海 葢馬 建安 南蘇 遼東 玄菟 扶餘 朝鮮 沃沮 樂浪 等道..
좌 12군의 진군 경로를 나타내는데 여기에 보면 명해(溟海)가 있다.
자치통감의 주석에 溟海葢即漢樂浪郡之海冥縣(명해는 대개 즉 漢 낙랑군의 해명현이다)라고 하였다.
삼국사기도 자치통감을 따라 해명(海冥)이라 하지 않고 명해(溟海)라 하였다.
수서를 보면...해명과 명해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서>>
左第一軍可鏤方道, 第二軍可長岑道, 第三軍可海㝠道, 第四軍可蓋馬道, 第五軍可建安道, 第六軍可南蘇道, 第七軍可遼東道, 第八軍可玄莬道, 第九軍可扶餘道, 第十軍可朝鮮道, 第十一軍可沃沮道, 第十二軍可樂浪道...
위 자치통감과 비교하여보면
첫번째가 鏤方이고
두번째가 長岑이고
세번째가 자치통감에는 溟海로 되어 있고 수서에는 海㝠으로 되어 있으며
이하 나머지는 모두 같다.
즉 낙랑군 해명현(海冥縣)은 달리 명해현(溟海縣)이라고도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찾아본 바에 따르면, 이 명해(溟海)라는 지명은 자치통감이 쓰여진 이후의 어떤 사서의 지리지에도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명일통지에 나타나는데, 이는 아마도 자기 하의 동쪽에 있는 창려와 가까운 곳에 있다.
<<명일통지>>
溟海, 在昌黎縣東二十里...
명해(溟海)는 창려현(昌黎縣)에서 동쪽으로 20리에 있다.
응초는 한서지리지의 交黎가 바로 昌黎라고 하였다.
따라서 낙랑군 해명현 즉 명해는 요서군 교려현의 동쪽 20리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한다.
비 록 창려가 난하의 동쪽에 있어서 윤내현 교수가 말한 요서군과 요동군과 낙랑군에 대한 설명이 조금 어긋나는 면이 있지만...요서군과 요동군의 경계를 정확히 대요수로 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요서군의 중심지를 대요수의 서쪽으로 하고 요동군의 중심지를 대요수 상류의 동쪽으로 한다면, 낙랑군은 요동군의 남쪽이되고 요서군의 동쪽이 되므로, 요서군 교려현 즉 창려의 동쪽에 낙랑군 해명현이 있게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인 것이다.
아래 지도는 1805년에 발간된 당토명승도회(唐土名勝圖會)에 나온 지도인데 창려와 溟海의 위치를 말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