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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기후(箕詡) 조선의 수도는 하북성 탁주시(涿州市)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6. 6.
기준이 도망한 곳은 압록강 이남이 아니라 산동과 하남 근처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글을 다시 인용하여보면...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5 - 논사류 1, 남은(南殷)에 대한 변증설.
일찍이 어떤 책을 펼쳐보니, 거기에는 미처 듣고 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자(箕子) 만년에 국세(國勢)가 미약해진 데다 또 위만(衛滿)의 난(亂)으로 인해 남쪽 지방으로 도읍을 옮겼으니, 이것이 이른바 남은(南殷)이다. 남은은 위만과 여러 번 싸웠으나 싸울 때마다 패하였다.

위 글을 토대로 단순히 은나라 수도에 마한이 있었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준이 도망가기 전의 수도는 과연 어디였을까 기록을 토대로 찾아봤습니다.

潛夫論卷九
昔周宣王亦有韓侯其國也近燕故詩云普彼韓城燕師所完其後韓西亦姓韓為衛滿所伐遷居海中
옛 날 주나라 선왕때에 한후(韓侯)가 있었는데 그 나라이며 연나라에서 가깝다. 옛 시에 저 넓은 韓의 성은 연나라가 완성한 것이다. 그 후에 역시 한서(韓西)가 있었는데 姓이 韓인데 위만이 그들을 정벌하였기에 도읍을 海中으로 옮겨서 거하였다.

이 기록에서는 위만에 망한 나라의 이름이 조선이 아니라 韓西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주연문장전산고와 비교하여보면 위만은 기준이 도망간 곳의 북쪽에 있음을 알 수 있죠.

欽定日下舊聞考卷一百二十四
補詩曰其追其貊燕師之北國也韓在燕北貊為韓之北國韓既歸于燕韓從而東徙漢初謂之三韓(燕史)
그 追와 그 貊맥... 연나라의 북쪽에 있는 나라이다. 韓은 燕의 북쪽에 있다. 貊은 韓의 북쪽에 있다. 韓이 이미 燕에 귀속하였기 때문에 韓은 동으로 달아났는데 漢 초기에는 이들을 삼한(三韓)이라 불렀다.(燕史에서 인용)

이 기록 또한 재밌습니다. 韓이 연나라에 패하여 동쪽으로 이주한 나라를 漢 초기에 삼한이라 불렀다고 한 것이죠. 연나라에 2000여리의 땅을 빼앗긴 조선이 바로 韓이라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즉, (산서성과 산동성 등을 차지하고 있었던) 고조선이 후기에 연나라에게 2000여리의 땅을 잃은 후 하북성 정도에 살고 있었는데, 이후에 위만에게 다시 점령당하여 기준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여 산동성 서쪽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기후조선의 수도에 대하여 아래의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路史卷二十八
韓西王肅云涿郡方城縣有韓城是
한서는 王肅이 말하기를 탁군涿郡 방성현方城縣에 한성韓城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혹 누가 이를 두고 이것은 마한이 아니라 지나의 韓이라고 우기실 분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위 潛夫論 기록에 위만에 멸망한 나라를 두고 분명히 韓西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에서도 韓西라고 하고 있죠. 기후조선이 위만에게 멸망하기 전에 도읍의 위치는 탁군 방성현 한성입니다. 오늘날 대략 하북성 탁주시(涿州市) 정도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