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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神巿(신불)을 檀國(단국)으로 쓴 이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25.

「丸雄(환웅)」이 세운 나라를 神巿(신불)라 쓰기도 하고 檀國(단국)이라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 두 개의 이름은 발음도 많이 다르고 뜻도 서로 다르므로 어떤 나라이름이 진짜인지 알 길이 없으며 과연 이 나라이름들이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본 사론에서는 神巿이 왜 檀國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 파헤쳐 보고자 한다.

神巿은 “신불”로 읽어야 하며 “불”은 곧 나라「國」를 뜻하는 옛말이다. 따라서 神巿와 檀國의 비교는 神과 檀만 비교하여 보면 된다.
 
神巿(신불)과 檀國(단국)의 관계

神巿(신 불)과 檀國(단국)이 같은 나라라면 어떻게 박달나무를 뜻하는 檀(단)이라는 글자가 하느님을 뜻하는 神(신)이라는 글자와 대등하게 쓰였냐는 질문이 대두된다. 이에 대답하기 위하여 神의 옛 글자에 대하여 알아보자. 강희자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神에 대한 기록을 보면 아래와 같다.

《강희자전》

: 顧炎武《金石文字記》曰神, 古碑多作(示旬旦), 下从旦. 《禮·郊特牲》所以交於旦明之義.鄭康成云: 旦當爲神, 篆字之譌. 《莊子》有旦宅而無情死, 亦讀爲神. 蓋昔之傳書者遺其上半. 因譌爲旦耳. 此說甚是, 非旦, 可作神也.

생각하건대 고염무(顧炎武)의 《금석문자기(金石文字記)》에서는 神(신)에 대해서 말하기를, 옛날 비석에서는 神을 (示旬旦)으로 많이 썼는데, 아래 旦(단, 밝다)의 뜻을 따른다. 《예기(禮記)》〈교특생(郊特牲)〉에서는 말하기를 (어떠한 음식을 품평할 때에는 일일이 맛보지 말고) 旦明(단명)의 작용에 맡기어야 한다고 하였다. 정강성(鄭康成)이 말하기를 여기서 旦은 당연히 神으로 썼어야 하는데 전자(篆字)로 옮겨 적은 것은 틀렸다고 하였다. 《장자(莊子)》에서 말하는 有旦宅而無情死(旦의 집만 찾았을 뿐, 精(정)이 소모되는 바는 없을 뿐이다)의 구절에서 旦역시 神으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모두 대개 예부터 글을 (옮겨서) 전할 때에, 그 위쪽 반만을 남겨놓고 전하였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旦이라고 와전(訛傳)된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올바른 것인데, 旦이 아니라, 神으로 써야 옳은 것이다.

강희자전에 따르면 옛 사람들이 神을 (示旬旦)로 많이 썼으며 (示旬旦)뜻이 광명을 뜻하는 旦(단)과 그 뜻이 비슷하기에 示(시)와 旬(순)은 빼고 旦만 적었다고 하였다. 즉, (示旬旦)에서 示와 旬은 (示旬旦)의 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示旬旦)의 음은 示旬切「신」이며 그 뜻은 旦을 따른다는 것이다. , 「丸雄(환웅)」이 세운 나라는 그저 神國(신국)이라는 뜻이 아니라 (示旬旦)(신국) 즉 오늘날의 한자로 바꾸면 光明神國(광명신국)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示旬旦)이라는 글자가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示旬旦)을 神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檀國이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檀國(단국)이란 무엇인가
i) 광명신(光明神)을 훈차(訓借)한 것이다.

「丸雄(환웅)」이 건국한 나라는 神國(신국) 즉 귀신국(鬼神國)이 아니라 광명신국(光明神國)이다. 지나인(支那人)들은 자신들의 육신을 낳게 한 이미 죽은 조상을 신(神)이라 믿었기에 하늘에 있는 光明神(광명신)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 여성의 다산을 상징하는 申(신)과 제단을 상징하는 示(시)를 합성하여 神(신)을 절대자로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光明神을 믿었기에 旦(단)의 뜻을 따르는 (示旬旦)(신)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丸雄(환웅)」이 건국한 나라 이름을 “광명한 하느님 나라”를 뜻하는 (示旬旦)(신국)이라고 이름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示旬旦) 즉 光明神은 고대어로 “”로 재구(再構)된다 그리고 “”“”이 되고 “”이 되었으니 이를 檀으로 훈차(訓借)한 것이다.

 
ii) 필사를 잘못한 것이다.

(示旬旦)(신)의 글자 모양이 檀(단)과 비슷하기 때문에 (示旬旦)을 檀으로 잘못 베껴 써서 檀國(단국)이라 적고 檀(단)의 뜻을 “박달”이라고 하였을 수도 있는 것이다. (示旬旦)을 檀으로 잘못 베껴 쓴 실례가 있다. 최근 최치원이 지었다는 제왕년대력(帝王年代歷)의 필사본이 발견되었는데 三一(示旬旦)(삼일신고)를 三一檀誥(삼일단고)라고 적고 檀(단)을 神(신)의 옛 글자라고 주석하였다.

(示旬旦)이 檀으로 바뀐 경위가 어찌되었든지 간에 (示旬旦)을 지나인들처럼 조상신으로 생각하지 않고 광명신으로 생각하였었다. 그리고, 「丸雄(환웅)」가 건국한 나라에서는 그저 하늘의 동그람을 하느님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늘의 광명을 하느님으로 생각하는 사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나라이름은 그저 神國(신국)이 아니라 (示旬旦)(신국) 즉 光明神國(광명신국)임을 머릿속에 세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