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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朝鮮(조선)이란 두 글자는 음차했는가 아니면 뜻을 번역했는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6. 7.
최남선의 "단군과 삼황오제"에서 어떻게 고대 중국인들이 외국의 고유명사를 표기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어서 알기 쉽게 풀이하여 적어봤다. 대체로 아래 다섯가지이다.
  1. 외국의 풍속과 법도를 적을때 고유명사의 원래 음을 따라서 음차하여 적고 만약 뜻을 취하게 되면 그렇게 적은 이유를 표시하는 것이 통례이다.
  2. 외국어를 음차하면서 문자의 편의를 위하여 변통을 웬만큼 허락하는 것도 일상적이다.
  3. 외국어를 음차하면서 할수있으면 그 뜻까지 나타내려함이 흔한 일이다. 즉, 음차를 하더라도 음이 약간 다르더라도 뜻이 부합하는 한자를 고를수도 있다는 말이다. 
  4. 중국인들의 언어구속성때문에 원래 음가를 바르게 적지 못하고 별개의 말들을 만들어 표기하던지 더 심하면 아예 축약 또는 탈약하여 적는 경우가 있다. 
  5. 발음기관이나 청취기관이 서로 다르므로 중국인들의 귀속에 들리는대로 적어 부정확하고 불명확하고 무의미한 착오가 일어나기도 한다. 
朝鮮이란 문자가 중국에서 만들어낸 한자의 조합이라는 가정하에 朝鮮은 위 어디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까?(물론 朝鮮이라는 문자가 고조선에서 만들었다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내 생각에는 위 다섯가지 중에서 (3)에 해당된다.
분명 나랏이름은 "chaoxian(차오 시엔)"과 비슷했고 이에 해당되는 우리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알 수 없고 한참 연구중이다.
하지만 왜 朝와 鮮을 이용하여 고조선이라는 나라를 표현했을까?

중국인들이 보기에 고조선이 그들의 동쪽에 있었기에 chao의 발음을 갖는 그 수많은 한자 중에서 朝를 썼다.
또한 xian의 발음을 갖는 그 많은 한자중에 鮮을 썼을까? 설문해자에 魚名。出貉國。라고 했으므로 분명 고조선에서 많이 생산되는선을 중국인들이 鮮이라고 적었기에 이를 나타내려고 鮮을 쓴 것이다.

따라서 고조선의 나랏이름은 "chaoxian(차오 시엔)"과 비슷하다.
"샤센"도 될수있고 "초센"도 될수있고 환빠들의 말대로 "주신"도 될수있고 뭐 얼마든지 가능하며 꼭 chaoxian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또한 朝鮮이란 한자의 뜻만 이용하여 아침이니 신선한 것이니 하며 한자의 뜻에 고착될 필요도 없다.
중요한건 朝鮮은 음차한 글자이고 이 음차된 글자가 고조선의 문화와 사상과 연결되어 어떤 뜻을 갖는지 해석함이 중요하다.

물론 아무런 사료도 없고 그 어떤 유물과 유적이 발견되지 않은 이시점에서 이런 연결고리를 찾는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