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의 "단군과 삼황오제"에서 어떻게 고대 중국인들이 외국의 고유명사를 표기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어서 알기 쉽게 풀이하여 적어봤다. 대체로 아래 다섯가지이다.
- 외국의 풍속과 법도를 적을때 고유명사의 원래 음을 따라서 음차하여 적고 만약 뜻을 취하게 되면 그렇게 적은 이유를 표시하는 것이 통례이다.
- 외국어를 음차하면서 문자의 편의를 위하여 변통을 웬만큼 허락하는 것도 일상적이다.
- 외국어를 음차하면서 할수있으면 그 뜻까지 나타내려함이 흔한 일이다. 즉, 음차를 하더라도 음이 약간 다르더라도 뜻이 부합하는 한자를 고를수도 있다는 말이다.
- 중국인들의 언어구속성때문에 원래 음가를 바르게 적지 못하고 별개의 말들을 만들어 표기하던지 더 심하면 아예 축약 또는 탈약하여 적는 경우가 있다.
- 발음기관이나 청취기관이 서로 다르므로 중국인들의 귀속에 들리는대로 적어 부정확하고 불명확하고 무의미한 착오가 일어나기도 한다.
朝鮮이란 문자가 중국에서 만들어낸 한자의 조합이라는 가정하에 朝鮮은 위 어디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까?(물론 朝鮮이라는 문자가 고조선에서 만들었다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내 생각에는 위 다섯가지 중에서 (3)에 해당된다.
분명 나랏이름은 "chaoxian(차오 시엔)"과 비슷했고 이에 해당되는 우리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알 수 없고 한참 연구중이다.
하지만 왜 朝와 鮮을 이용하여 고조선이라는 나라를 표현했을까?
중국인들이 보기에 고조선이 그들의 동쪽에 있었기에 chao의 발음을 갖는 그 수많은 한자 중에서 朝를 썼다.
또한 xian의 발음을 갖는 그 많은 한자중에 鮮을 썼을까? 설문해자에 魚名。出貉國。라고 했으므로 분명 고조선에서 많이 생산되는선을 중국인들이 鮮이라고 적었기에 이를 나타내려고 鮮을 쓴 것이다.
따라서 고조선의 나랏이름은 "chaoxian(차오 시엔)"과 비슷하다.
"샤센"도 될수있고 "초센"도 될수있고 환빠들의 말대로 "주신"도 될수있고 뭐 얼마든지 가능하며 꼭 chaoxian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또한 朝鮮이란 한자의 뜻만 이용하여 아침이니 신선한 것이니 하며 한자의 뜻에 고착될 필요도 없다.
중요한건 朝鮮은 음차한 글자이고 이 음차된 글자가 고조선의 문화와 사상과 연결되어 어떤 뜻을 갖는지 해석함이 중요하다.
물론 아무런 사료도 없고 그 어떤 유물과 유적이 발견되지 않은 이시점에서 이런 연결고리를 찾는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