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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忽本(홀본)을 "골본"으로 읽는면 틀렸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30.
고구려 첫도읍은 忽本(홀본)이었다. 그리고 이는 卒本(졸본)으로도 적는다. 
그런데 어떤이의 영향으로 忽本을 "골본"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명백히 틀린 것이다.
이사람은 彌鄒忽(미추홀)이 곧 "미추골"이므로 忽本을 "골본"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우리말을 잘 모르기때문이다. 
그렇다면 忽의 정확한 발음은 어떻게 될까?

忽은 초성에 올때와 종성에 올때 발음이 달라진다...
혹 고대에 발음이 같았을 수도 있지만 서로 같은 뜻은 아니다...

1) 忽이 종성에 올때

삼국사기 잡지 지리편에 보면 지명 뒤에 忽을 붙인 경우가 많다.
忽이 지역이름 뒤에 붙으면 현대말로 "골" 또는 "고을"이라는 뜻이다.
어떤 경우에는 骨(골)로도 적는데 이 역시 忽과 같은 뜻이다.

그렇다면, "고을"을 뜻하는 한자를 음차할때 어떤 경우에는 忽로 적고 어떤 경우에는 骨로 적는 이유는 지역마다 다른 사투리일 가능성이 크다.
즉 骨이고 적는 경우 현대 우리말과 발음이 비슷한 지역이었을것이며
忽로 적은 경우에는 ㆅ(쌍히읗)을 초성에 쓴 "(ㅎ홀)"일 가능성이 크며 "골"을 강하게 발음하면 "(ㅎ홀)"과 같이 발음된다.

2) 忽이 초성에 올때

忽이 초성에 올때는 종성에 올때와 비교하여 발음이 좀 달라진다.
우리말은 ㅎ이 구개음화되어 ㅅ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형님은 성님이라고 하고
흰머리를 센버리라고 하고
혀바닥을 세바닥이라고 하며
힘을 심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두 ㅎ의 구개음화에 해당한다.

忽本을 혹은 卒本으로도 적었다. 
왜그럴까? 
이는 卒本의 발음은 忽本이 구개음화된 표기이기때문이다.
현대국어에서 'ㅗ'나 'ㅓ'로 발음하는 단어들은 중세국어에서 'ㅛ'나 'ㅕ'등으로 발음하였는데 "세종"이 아니라 "셰종"으로 적혀있다.
따라서 고구려에서도 "홀본"이 아니라 "횰본"으로 발음하였을 가능성이 크며 "횰본"이라 발음하면 "숄본"과 발음이 비슷해지는 것을 알수있다. 

즉,
홀본(忽本)이 구개음화되면 솔본이다.
그리고 이 솔본을 卒本으로 적었다.

우리말에 유성음이 초성으로 발음되면 무성음이 된다
부산을 pusan으로 쓰고 김씨를 kim으로 쓰는 것은 우리말에서 유성음이 초성으로 올때 무성음으로 변하기때문이다.
솔본을 卒本으로 적은 것은 틀린 발음이 아니라 같은 발음을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忽本을 골본으로 읽으면 틀렸고 忽本을 홀본 또는 촐본 또는 솔본 또는 졸본으로 읽어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