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史穿) 김성겸 님.
8년(단기2519년/AD186)병인, 여름 4월, 을묘일에 일어난 기사(記事) - ‘**<熒惑>守<心>. 上曰; "<天>高, 聽卑之言, 豈限於<宋>哉. <心>之分野, 亦何<宋>哉. 凡有星變, 勿論分野, 當以<宋>·<景>爲<心>可也."** ’의 해석을 잠시 유보(留保)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記事)는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천문학(天文學)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좌계가 이에 대한 공부를 조금했기 때문에, 해석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천만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1. ‘천상열차분야지(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부하게 된 계기
고조선, 삼한 시절부터 측정되어서, 이것이 고구리(高句麗)때 ‘천상열차분야지도’란 천문도(天文圖)가 작성이 되어, 아시아 천문학의 큰 기틀을 마련했으나, 이것이 고려시대때 사라졌다가, 조선 초에 다시 이 도판(圖版)이 나타나면서, 숨어지내던 천문학자들도 대거 조선으로 몰려들게 된 것이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대략적 과정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박창범 선생’께서 자신의 전공인 천문학을 바탕으로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아시아 삼국의 천문기록’을 검증해서 고대사를 새롭게 보는 저술을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자극 때문에 “ ‘한배달’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연구하자.”는 흐름이 있었고, 마침 좌계 역시 이의 중요성을 느껴서 공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가르치는 사람도 오늘 가르친 내용을 몇 달 뒤에 “아...그건 내가 잘못 생각한 거다.”는 식으로 바꾸는가 하면, 어떤 때는 학생들의 질문(質問)이 더 합리성을 띠는 등 뒤죽박죽 연구 및 강좌가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개 공부하는 사람들이 과학적인 천문학에 치중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간 미신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파악- 신비한 권위주의를 띠려는 두 사람의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좌계는 묘하게도 이 두 부류의 경향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배운 괴상한 공부 방식을 취했던 것이지요.
굳이 좌계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꼭 좌계같이 공부 안한 사람은 설혹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공부하더라도 사천(史穿) 선생께서 해석을 유보하신 그 대목을 제대로 해석할수 없음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하하. “못난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는데, 엉뚱한 공부방법이 사천(史穿) 선생께 도움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 청룡칠사(靑龍七舍)의 4번째 ‘별자리’가 심수(心宿)이다.
그런데 위 기사(記事)가운데 심(心)은 심수(心宿)를 뜻합니다. 하늘은 지구가 공전(公轉)하는 바람에,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뜨는 별들이 각기 다릅니다.
봄에는 청룡칠사(靑龍七舍)가 뜨고, 여름에는 현무칠사(玄武七舍), 가을에는 백호칠사(白虎七舍), 그리고 겨울에는 주작칠사(朱雀七舍)가 각각 뜹니다.
별자리를 수(宿) 혹은 사(舍)라고 하는데, 사영수(四靈獸)에 각기 7개씩 배치해서 통칭 ‘28수(宿)’라고 합니다.
가. 28수(宿)
그런데 청룡칠사(靑龍七舍)는 각항저방심미기(角亢底房心尾箕)의 7개의 별자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현무칠사(玄武七舍)는 두우여허위실벽(斗牛女虛危室壁)의 칠수(七宿)로
또한 백호칠사(白虎七舍)는 규루위묠필자삼(奎婁胃昴畢紫參)의 칠수(七宿)로
또한 주작칠사(朱雀七舍)는 정귀유성장익진(井鬼柳星張翼軫)의 칠수(七宿)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별들은 지구가 자전(自轉)하는 영향으로 위에 묘사한 별 이름들 앞자리부터 동쪽에시차례 차례 뜨서 서쪽으로 가서 새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동현서몰(東現西沒)이라고 합니다.
나. 계절마다 뜨는 별이 다르다.
---“춘청룡두(春靑龍頭)하고, 하현무후(夏玄武後)하며, 추백호미(秋白虎尾)하니, 동주작우(冬朱雀右)로다”
잘 아시다시피, 사영수(四靈獸)는 신령한 네 가지 동물이므로, 앞뒤가 있습니다.
그런데 뜨는 것이 청룡(靑龍)은 머리부터 뜹니다.
위 청룡칠사(靑龍七舍)의 각수(角宿)는 바로 용(龍)의 머리 위에 난 뿔인 것이지요.
즉 봄에는 청룡칠사의 머리의 뿔인 각수(角宿)부터 뜨기 때문에, 이 현상을 춘청룡두(春靑龍頭)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저 북극에 있는 현무(玄武)가 뜨는데,
이 현무(玄武)는 거북 모양에다 ‘머리가 둘인 용(龍)’- 쌍수룡(雙首龍 : 무지개를 상징함)이 엉켜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현무(玄武)가 뜰 때에는 꼬리 후터 뜹니다.
두(斗)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을 뜻하는데, 결국 현무(玄武)꼬리에 엉켜있는 무지개-뱀을 뜻합니다.
따라서 여름에 뜨는 별을 요약하자면 하현무후(夏玄武後)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가을에 뜨는 별은 백호칠사(白虎七舍)인데, 역시 꼬리부터 뜹니다.
즉 규성(奎星)은 실제 별자리가 마치 ‘여자 신발’처럼 생겼는데, 어찌 보면 백호(白虎) 꼬리처럼도 보입니다.
그래서 이를 요약하자면 추백호미(秋白虎尾)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겨울에 뜨는 별은 주작칠사(朱雀七舍)인데, 다른 사영수(四靈獸)들이 측면(側面) - 따라서 머리나 꼬리가 먼저 뜨는 현상이 일어난다. - 으로부터 뜨는데 이 별만은 ‘불타는 봉황’으로써 겨울의 추위를 씻어주려고 정면으로 나타나서 서서히 뜹니다.
즉 정수(井宿)가 오른쪽 날개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요약하자면 동주작우(冬朱雀右)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좌계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공부한 후에, 좌계가 요약해서 “춘청룡두(春靑龍頭)하고, 하현무후(夏玄武後)하며, 추백호미(秋白虎尾)하니, 동주작우(冬朱雀右)로다”라고 했더니, 가르친 선생님께서 “나도 헷갈리는 것을 명쾌하게 정리해주었다.”고 술대접까지 받은 적이 있는 천문(天文) 사자성어(四字成語)입니다.
다. 심수(心宿)란?
심수(心宿)는 따라서 여름 밤 자정(子正)에 보면 정남(正南)에 떠있는 별이 되는 것이지요.
이 별은 약간 휜 일자(一字)로 이루어진 세 별로 되어 있고, 붉은 색이 도는 별입니다.
그래서 별칭이 대화(大火)라고도 합니다.
가운데 별 이름이 천왕(天王)을 상징하는 명당(明堂)이란 별이고, 오른 쪽 별이 태자(太子)라는 별이고, 왼 쪽 별이 서자(庶子)라는 별입니다.
이를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천문류초(天文類抄)는 세종의 명(命)에 의해 이순지(李純之) 박사가 편찬한 것으로 그 원본(原本)은 규장각(奎章閣)에 있고, 좌계가 지니고 있는 것은 ‘대유학당(大有學堂), 199. 4.8 김수길 윤상철 공역’의 번역본입니다.)
1) 태자(太子), 명당(明堂), 서자(庶子)로 된 세 개의 별
(아래 원문(原文)은 위에서 소개한 대유학당(大有學堂) <천문류초> p76에서 발췌, 인용한 것입니다.)
“심(心)은 대화(大火)라고도 하고, 천왕(天王)의 자리를 뜻한다.
세 개의 별 중에 가운데 별은 명당(明堂)이라고 부르며, 셋 중에 제일 큰 별로 천자의 바른 자리가 되니, 천하의 상(賞)과 벌(罰)을 관장한다.
먼저 뜬 별(-이는 오른 쪽 별을 뜻함)은 태자(太子)가 되는데, 밝지 못하면, 태자가 천자의 자리를 계승치 못하고, 뒤에 뜨는 별(-이는 왼 쪽 별을 뜻함)은 서자(庶子)가 되는데, 밝으면 천자의 자리를 계승한다.”로 말하고 있습니다.
(一名大火 天王位也 中星曰明堂 爲大辰天子之正位 主天下之賞罰 前星爲太子 不明則太子不得位 後星爲庶子 明則庶子繼)
이 대목이 무척 중요합니다. 천왕(天王)의 자리를 ‘태자(太子)’의 별이 밝지 못하면, 서자(庶子)가 계승(繼承)한다는 체계가 있는 사람들이 만든 별자리에 관련된 이론이기 때문입니다.즉 중국 측에서 이런 개념을 부여한 것이라 하기 보다는 오히려 고구리(高句麗)측에서 이런 개념을 별자리에 투사(投射)한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2) 형혹(熒惑)이 범하는 현상의 의미
그런데... 이 천문류초(天文類抄)에는 ‘금화범혈광부지(金火犯血光不止)’라는 말입니다.
“금성(金星)이나 화성(火星)이 이 심수(心宿)자리에 겹치게 되면, 천하에 큰 전란(戰亂)이 일어나서 온나라에 피가 그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형혹(熒惑)은 바로 화성(火星)에 대한 별칭입니다.
따라서 ‘<熒惑>守<心>.’이라는 문장 - 즉 사천(史穿) 선생께서 해석한 대로 “<형혹성>이 <심성>좌에 자리하니....”는 천문(天文)의 조짐이 큰 전쟁이 터질 예언(豫言)이 하늘에 펼쳐진 것입니다.
대단히 불길한 것이지요.
(해석(解釋) 제안(提案)
위 해석문(解釋文)에서 심성좌(心星座)로 해석하는 것은 틀리지는 않지만, 천문학(天文學)의 입장에서 보면, 좀 어설픈 해석입니다.
따라서 “형혹(熒惑)이 심수(心宿)를 범(犯)하니...”로 정통적인 언어로써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3) 심수(心宿) 밑에 적졸(積卒)이란 별자리가 있다.
그런데, 이 심수(心宿) 밀에는 적졸(積卒)이란 별이 있습니다. 12개의 별인데, 가운데 ‘마름모’로 네 개의 자리를 틀고, 그 모서리에 각기 안테나가 둘 달리듯한 별입니다. 4+2X4=12인 것이지요.
병사(兵士)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심수(心宿)에 화성(火星) 즉 형혹(熒惑)이 들어오면 이 적졸(積卒)이 상징하는 병사(兵士)들이 죽어가는 피가 마를 사이가 없는 것이지요.
더구나 이해가 육갑(六甲)으로 보아서도 병인(丙寅)이고, 병(丙)은 화(火)에 속하며, 인(寅)은 ‘호랑이’와 ‘무(武)’를 상징하기 때문에, 고국천제(故國川帝) 때의 민심은 극도로 혼란해 졌음이 뻔합니다.
“큰 전쟁이 터진다...”는 것이지요.
3. 송(宋)과 경(景)의 뜻은 무엇인가?
그런데 ‘8년 병인(丙寅)’ 기사(記事)에는 송(宋)이란 말과, 경(景)이란 이상한 말이 등장합니다.
가. 송(宋)의 뜻.
1) 심수(心宿)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배당되는 지역인 송(宋)나라 땅.
그런데, ‘천상열차분야지도’의 28수(宿)를 땅에 대응시키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를 흔히들 ‘28수(宿)의 배당’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배당받는 지리(地理) 위치를 흔히 구주(九州)와 관련시켜 말합니다.
문제는 방수(房宿), 심수(心宿), 미수(尾宿)가 거의 삼각형으로 에워싸고 있는 지역이 바로 송(宋)나라가 있던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이 뜻은 천지상응(天地相應)의 논리에 의해 - 하늘에서 심수(心宿)에 형혹(熒惑)이 들어오면 전쟁이 일어나는데, 그것이 그대로 상응되어서 일어나는 지역이 바로 이 심수(心宿)를 배당하고 있는 지역 - 즉 송(宋)나라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이 송(宋)나라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가
우(禹)임금의 구주(九州)로 보면 오늘날 강(江)가 호수가 많기로 이름난 강소성(江蘇省)인 서주(徐州)와 하남성인 예주(豫州)사이 즉 안휘성(安徽省) 북부에서 부터 하남성(河南省) 남부에 걸친 지역 쯤에 자리잡고 있는 나라였던 것이지요.
(이는 위에서 소개한 대유학당(大有學堂)출판 <천문유초> P449의 지도에 명확히 그려져 일는 것을 토대로 말씀드렸습니다.)
2) 지정학(地政學)적으로 삼국의 각축전(角逐戰)을 벌릴 수 있는 곳.
그런데, 이 위치가 바로 중국대륙에 들어선 고구리, 백제, 신라의 각축전(角逐戰)이 벌어지기 딱 좋은 위치인 것입니다.
왜냐?
백제는 하남 몽양시(蒙陽市)와 산동백제로부터 양면 공격을 이 안휘성 북부 쪽으로 할 수 있고, 또 신라는 역시 호수가 많은 강소성(江蘇省)으로 배를 타고 들어와서 그 상류로 가면되고, 또한 고구리(高句麗)는 저 태백산을 넘어 양자강 최대 지류인 한수(漢水)를 타고 이곳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관경삼국(管境三國)가 그야말로 혈전(血戰)을 벌리기 딱 좋은 전략적 위치라는 것입니다.
지정학(地政學)으로도 송(宋)지역은 혈전(血戰)을 벌릴 위치인데, 이곳이 심수(心宿)에 형혹(熒惑)이 침범했으니, 오죽이나 민심(民心)이 흉흉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왜냐? 설혹 고국천제(故國川帝)가 전쟁할 의사가 전혀 없어도, 백제나 신라가 전쟁을 걸어오면, 싸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 그곳을 신라이든지 백제가 차지하면, 황하(黃河)를 언제든지 쉽게 건너서, 고구리가 들어선 하북(河北)를 공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나. 다섯 개의 서성(瑞星) 가운데 하나인 경성(景星)
1) 북박이 별과 떠돌이 별
그런데, 천문(天文)에서는 ‘하늘이 돌 때 움직이지 않는 별’이 있습니다. 28수(宿)를 비롯한 대부분의 별 - 즉 천문도(天文圖)에 그려진 별들은 ‘북박이 별’입니다.
즉 지구의 공전(公轉)현상, 자전(自轉) 현상으로 돌기는 하지만, 서로간의 일정간 거리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늘 판’에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늘에 붙어있지 않는 별이 바로 태양계를 도는 별 - 이를 동양에서는 오행성(五行星)이라고 합니다만 - 이 그것인 것이지요.
화성(火星) 즉 형혹(熒惑)도 떠돌이 별 즉 별사이를 어떤 때는 여기에 나타나고, 어떤 때는 저기에 나타나는 별인 것이지요.
2) 오행성(五行星) 이외의 ‘떠돌이 별’ 가운데 서성(瑞星)
그런데 오행성 이외의 ‘떠돌이 별’ 가운데, 흉성(凶星)이 있고, 서성(瑞星)이 있습니다.
서성(瑞星)은 문자 그대로 ‘상서(祥瑞)로운 별’인 것이지요.
이 별들의 대표적인 것이 경성(景星), 주패성(周伯星), 함예(含譽), 격택(格澤)입니다.
3) 경성(景星)은 어떤 별인가?
그런데 경성(景星)은 별의 속성 자체가 민성(民星)입니다. 이 민성(民星)이라 함은 ‘백성의 뜻에 민감하게 작용을 받고 주는 별’이란 뜻입니다.
아무튼 이 경성(景星)에 대한 설명문을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위에서 소개한 대유학당(大有學堂)출판물인 <천문유초>의 p356에 있음)
발췌(拔萃) 원문(原文):
一曰 景星(民星)如半月 生於晦朔助月爲明 或曰星大而中空 或曰赤方氣與靑方氣相連 赤方中有兩黃星 三星合爲景星 亦名德星 常出有道之國
해석:
첫째 서성(瑞星)으로 치는 별은 경성(景星)이니 이는 민성(民星)이다. 생김새가 꼭 반달처럼 생겼다. 회삭(晦朔)에 - 그믐이나 초하루에 - 생겨나 달을 도와 밝게 비추게 한다.
(이 경성(景星)에 대해)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별은 크지만, 그 속은 비어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남방의 붉은 기운과 동방의 푸른 기운이 서로 연결된 것이니, 남방에 있는 두 개의 누런색 별과 동방에 있는 한 개의 누런색 별의 세 별이 합해져서 경성(景星)을 만든다.”고 한다.
이 경성(景星)을 덕성(德星)이라고도 하니,
이것은 항상적으로 도(道)가 있는 나라에 출현한다.
1) 달과 어울려져서 자모(子母)-곡옥(曲玉)의 형태를 취하는 경성(景星)
사천(史穿) 김성경 님.
위 해석의 첫 구절을 마음 속에 상상해보면, 우리는 이상한 광경을 그려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믐이나 초하루 어두운 밤에 못 보던 어떤 별이 나타나 달을 훤히 비추는데, 그 별이 신기하게도 반월(半月) 갈이 생겼다.” 이를 실제 상상해보면, 결국 우리가 고고학(考古學) 적으로 발견되는 달과 어울려 ‘자모(子母) 곡옥(曲玉)’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좌계는 이런 자모(子母)-곡옥(曲玉)이 바로 배달화백의 상징임을 거론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더구나 경성(景星)은 민성이라는 것이지요.
2) 중공(中空)과 상련相連)이란 비유
뿐만 아니라, 이 경성(景星)의 정체에 대해서 설왕설래(說往說來)하는 것도 지정학(地政學)적으로 각축전(角逐戰)이 이러나는 송(宋)이란 땅 위치와 매우 부합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안휘성(安徽省) 북부 지역인 송(宋) 땅은 ‘아무도 점령치 않고 비워둬야 하는 곳’이어야 경성(景星)에 어울리는 것이지요.
또한 적방기(赤方氣), 청방기(靑方氣) 역시 - 당시에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신라(新羅)를 청방기(靑方氣)로 보고, 또 고구리(高句麗) 입장에서 남쪽인 하남 몽양시(하남 위례성)과 사천백제를 적방기(赤方氣)로 보면, “이들이 상련(相連)해서, 서성(瑞星)의 역할로 변한다. ”는 놀라운 비유가 되는 것입니다.
좌계가 이글을 보고 몹시 놀란 것은 맨 처음 경성(景星)에 대해서 공부를 할 때, “자모(子母) 곡옥(曲玉)까지는 비유적으로 경성(景星)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데, 도대체 적방기(赤方氣), 청방기(靑方氣)가 상련(相連)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꼭 태극기(太極旗) 모양인거 같기도 한데...”하면서 중얼 중얼 대던 - 하하 -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이에 대한 정확한 사건이 고국천제(故國川帝)께서 8년 병인(丙寅)의 천문과 관련될 줄이야......
4. 8년 병인(丙寅) 기사(記事) - 해석(解釋) 시도(試圖)
원문(原文)
<熒惑>守<心>. 上曰; "<天>高, 聽卑之言, 豈限於<宋>哉. <心>之分野, 亦何<宋>哉. 凡有星變, 勿論分野, 當以<宋>·<景>爲<心>可也.
해석(解釋) 시도(試圖)
형혹(熒惑 : 화성(火星))이 심수(心宿)를 범(犯)하자, ( 이 천문(天文)의 영향으로 고구리, 백제, 신라의 각축지인 안휘성 북부 지역인 송(宋)의 땅에 큰 전쟁이 터진다고 민심이 흉흉했다.)
이를 듣고 상(上)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높은 것은 뭇 백성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높은 것이다. 전쟁이 터지는 것이 천문(天文)이 상응하는 송(宋)나라 땅에 한(限)하겠는가, 심수(心宿)가 조응(調應)하는 지리(地理)의 분야(分野)가 역시 어찌 송(宋)나라 뿐이야?!
무릇 별(星)의 변화가 천문(天文)에서 생기는 것은 결코 조응되는 ‘지리(地理) 상의 배당(配當) - 이를 분야(分野)라고 함 -’이 아니다.
우리는 천문(天文)의 나쁜 조응(照應)인 송(宋)지역을 오히려, 초하루와 그믐 때 떠오르는 서성(瑞星) 경성(景星)처럼, 달과 어울려 배달화백의 자모(子母) 곡옥(曲玉)의 마음자리로 돌아가고,
또한 각축지인 송(宋)지역을 중공(中空)으로 만들며,
또한 청방기(靑方氣)인 신라와 적방기(赤方氣)인 백제를 상련(相連)시켜 우리 스스로가 민성(民星)인 경성(景星)이 되어서 전체의 마음자리(=심(心))를 위함이 가(可)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사천(史穿) 김성겸 님.
해석을 유보한 이 부분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든 고구리(高句麗)인들에게는 원어(原語)로 말해도, 지금 고국천제(故國川帝)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떤 말씀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들었으리라고 봅니다.
왜냐?
좀 우스운 이야기지만 하늘에 펼쳐진 별자리 - 그것이 유일한 ‘테레비’였으며 시청각 교재였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천문학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어짜피 풀어서 설명해야 된다고 봅니다.
5. 고구리의 대승선가(大乘仙家)의 풍토를 그리워하며...
좌계가 이글을 보고 몹시 놀란 것은, 지금까지 남당(南堂) 유고에 나오는 선(仙)의 개념이 그저 구체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천문(天文)과 관련해서 대승선가(大乘仙家)의 풍모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겉은 셋으로 쪼개 있어도, 소도(蘇塗) 혹은 훼평(喙評)으로 하나가 되어 아시아의 평화질서를 주도한 전설적인 나라의 왕(王)만이 할수 있는 말씀을 하신 겁니다.
그야말로 천문유초(天文類抄)에서 말한 그대로 ‘亦名德星 常出有道之國’ - “이 경성(景星)을 덕성(德星)이라고도 하니, 이것은 항상적으로 도(道)가 있는 나라에 출현한다.” - 고구리, 백제, 신라는 항상적으로 도(道)가 있던 나라였던 것입니다.
그 후손임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마음이 큽니다.
무리(無理)하지 마시옵고, 계속 건필(健筆)하시기를 앙망(仰望)합니다.
* 송준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6-04 16:57)

8년(단기2519년/AD186)병인, 여름 4월, 을묘일에 일어난 기사(記事) - ‘**<熒惑>守<心>. 上曰; "<天>高, 聽卑之言, 豈限於<宋>哉. <心>之分野, 亦何<宋>哉. 凡有星變, 勿論分野, 當以<宋>·<景>爲<心>可也."** ’의 해석을 잠시 유보(留保)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記事)는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천문학(天文學)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좌계가 이에 대한 공부를 조금했기 때문에, 해석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천만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1. ‘천상열차분야지(天象列次分野之圖)’를 공부하게 된 계기
고조선, 삼한 시절부터 측정되어서, 이것이 고구리(高句麗)때 ‘천상열차분야지도’란 천문도(天文圖)가 작성이 되어, 아시아 천문학의 큰 기틀을 마련했으나, 이것이 고려시대때 사라졌다가, 조선 초에 다시 이 도판(圖版)이 나타나면서, 숨어지내던 천문학자들도 대거 조선으로 몰려들게 된 것이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대략적 과정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박창범 선생’께서 자신의 전공인 천문학을 바탕으로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아시아 삼국의 천문기록’을 검증해서 고대사를 새롭게 보는 저술을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자극 때문에 “ ‘한배달’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연구하자.”는 흐름이 있었고, 마침 좌계 역시 이의 중요성을 느껴서 공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가르치는 사람도 오늘 가르친 내용을 몇 달 뒤에 “아...그건 내가 잘못 생각한 거다.”는 식으로 바꾸는가 하면, 어떤 때는 학생들의 질문(質問)이 더 합리성을 띠는 등 뒤죽박죽 연구 및 강좌가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개 공부하는 사람들이 과학적인 천문학에 치중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간 미신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파악- 신비한 권위주의를 띠려는 두 사람의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좌계는 묘하게도 이 두 부류의 경향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배운 괴상한 공부 방식을 취했던 것이지요.
굳이 좌계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꼭 좌계같이 공부 안한 사람은 설혹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공부하더라도 사천(史穿) 선생께서 해석을 유보하신 그 대목을 제대로 해석할수 없음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하하. “못난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는데, 엉뚱한 공부방법이 사천(史穿) 선생께 도움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 청룡칠사(靑龍七舍)의 4번째 ‘별자리’가 심수(心宿)이다.
그런데 위 기사(記事)가운데 심(心)은 심수(心宿)를 뜻합니다. 하늘은 지구가 공전(公轉)하는 바람에,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뜨는 별들이 각기 다릅니다.
봄에는 청룡칠사(靑龍七舍)가 뜨고, 여름에는 현무칠사(玄武七舍), 가을에는 백호칠사(白虎七舍), 그리고 겨울에는 주작칠사(朱雀七舍)가 각각 뜹니다.
별자리를 수(宿) 혹은 사(舍)라고 하는데, 사영수(四靈獸)에 각기 7개씩 배치해서 통칭 ‘28수(宿)’라고 합니다.
가. 28수(宿)
그런데 청룡칠사(靑龍七舍)는 각항저방심미기(角亢底房心尾箕)의 7개의 별자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현무칠사(玄武七舍)는 두우여허위실벽(斗牛女虛危室壁)의 칠수(七宿)로
또한 백호칠사(白虎七舍)는 규루위묠필자삼(奎婁胃昴畢紫參)의 칠수(七宿)로
또한 주작칠사(朱雀七舍)는 정귀유성장익진(井鬼柳星張翼軫)의 칠수(七宿)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별들은 지구가 자전(自轉)하는 영향으로 위에 묘사한 별 이름들 앞자리부터 동쪽에시차례 차례 뜨서 서쪽으로 가서 새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동현서몰(東現西沒)이라고 합니다.
나. 계절마다 뜨는 별이 다르다.
---“춘청룡두(春靑龍頭)하고, 하현무후(夏玄武後)하며, 추백호미(秋白虎尾)하니, 동주작우(冬朱雀右)로다”
잘 아시다시피, 사영수(四靈獸)는 신령한 네 가지 동물이므로, 앞뒤가 있습니다.
그런데 뜨는 것이 청룡(靑龍)은 머리부터 뜹니다.
위 청룡칠사(靑龍七舍)의 각수(角宿)는 바로 용(龍)의 머리 위에 난 뿔인 것이지요.
즉 봄에는 청룡칠사의 머리의 뿔인 각수(角宿)부터 뜨기 때문에, 이 현상을 춘청룡두(春靑龍頭)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저 북극에 있는 현무(玄武)가 뜨는데,
이 현무(玄武)는 거북 모양에다 ‘머리가 둘인 용(龍)’- 쌍수룡(雙首龍 : 무지개를 상징함)이 엉켜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현무(玄武)가 뜰 때에는 꼬리 후터 뜹니다.
두(斗)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을 뜻하는데, 결국 현무(玄武)꼬리에 엉켜있는 무지개-뱀을 뜻합니다.
따라서 여름에 뜨는 별을 요약하자면 하현무후(夏玄武後)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가을에 뜨는 별은 백호칠사(白虎七舍)인데, 역시 꼬리부터 뜹니다.
즉 규성(奎星)은 실제 별자리가 마치 ‘여자 신발’처럼 생겼는데, 어찌 보면 백호(白虎) 꼬리처럼도 보입니다.
그래서 이를 요약하자면 추백호미(秋白虎尾)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겨울에 뜨는 별은 주작칠사(朱雀七舍)인데, 다른 사영수(四靈獸)들이 측면(側面) - 따라서 머리나 꼬리가 먼저 뜨는 현상이 일어난다. - 으로부터 뜨는데 이 별만은 ‘불타는 봉황’으로써 겨울의 추위를 씻어주려고 정면으로 나타나서 서서히 뜹니다.
즉 정수(井宿)가 오른쪽 날개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요약하자면 동주작우(冬朱雀右)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좌계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공부한 후에, 좌계가 요약해서 “춘청룡두(春靑龍頭)하고, 하현무후(夏玄武後)하며, 추백호미(秋白虎尾)하니, 동주작우(冬朱雀右)로다”라고 했더니, 가르친 선생님께서 “나도 헷갈리는 것을 명쾌하게 정리해주었다.”고 술대접까지 받은 적이 있는 천문(天文) 사자성어(四字成語)입니다.
다. 심수(心宿)란?
심수(心宿)는 따라서 여름 밤 자정(子正)에 보면 정남(正南)에 떠있는 별이 되는 것이지요.
이 별은 약간 휜 일자(一字)로 이루어진 세 별로 되어 있고, 붉은 색이 도는 별입니다.
그래서 별칭이 대화(大火)라고도 합니다.
가운데 별 이름이 천왕(天王)을 상징하는 명당(明堂)이란 별이고, 오른 쪽 별이 태자(太子)라는 별이고, 왼 쪽 별이 서자(庶子)라는 별입니다.
이를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천문류초(天文類抄)는 세종의 명(命)에 의해 이순지(李純之) 박사가 편찬한 것으로 그 원본(原本)은 규장각(奎章閣)에 있고, 좌계가 지니고 있는 것은 ‘대유학당(大有學堂), 199. 4.8 김수길 윤상철 공역’의 번역본입니다.)
1) 태자(太子), 명당(明堂), 서자(庶子)로 된 세 개의 별
(아래 원문(原文)은 위에서 소개한 대유학당(大有學堂) <천문류초> p76에서 발췌, 인용한 것입니다.)
“심(心)은 대화(大火)라고도 하고, 천왕(天王)의 자리를 뜻한다.
세 개의 별 중에 가운데 별은 명당(明堂)이라고 부르며, 셋 중에 제일 큰 별로 천자의 바른 자리가 되니, 천하의 상(賞)과 벌(罰)을 관장한다.
먼저 뜬 별(-이는 오른 쪽 별을 뜻함)은 태자(太子)가 되는데, 밝지 못하면, 태자가 천자의 자리를 계승치 못하고, 뒤에 뜨는 별(-이는 왼 쪽 별을 뜻함)은 서자(庶子)가 되는데, 밝으면 천자의 자리를 계승한다.”로 말하고 있습니다.
(一名大火 天王位也 中星曰明堂 爲大辰天子之正位 主天下之賞罰 前星爲太子 不明則太子不得位 後星爲庶子 明則庶子繼)
이 대목이 무척 중요합니다. 천왕(天王)의 자리를 ‘태자(太子)’의 별이 밝지 못하면, 서자(庶子)가 계승(繼承)한다는 체계가 있는 사람들이 만든 별자리에 관련된 이론이기 때문입니다.즉 중국 측에서 이런 개념을 부여한 것이라 하기 보다는 오히려 고구리(高句麗)측에서 이런 개념을 별자리에 투사(投射)한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2) 형혹(熒惑)이 범하는 현상의 의미
그런데... 이 천문류초(天文類抄)에는 ‘금화범혈광부지(金火犯血光不止)’라는 말입니다.
“금성(金星)이나 화성(火星)이 이 심수(心宿)자리에 겹치게 되면, 천하에 큰 전란(戰亂)이 일어나서 온나라에 피가 그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형혹(熒惑)은 바로 화성(火星)에 대한 별칭입니다.
따라서 ‘<熒惑>守<心>.’이라는 문장 - 즉 사천(史穿) 선생께서 해석한 대로 “<형혹성>이 <심성>좌에 자리하니....”는 천문(天文)의 조짐이 큰 전쟁이 터질 예언(豫言)이 하늘에 펼쳐진 것입니다.
대단히 불길한 것이지요.
(해석(解釋) 제안(提案)
위 해석문(解釋文)에서 심성좌(心星座)로 해석하는 것은 틀리지는 않지만, 천문학(天文學)의 입장에서 보면, 좀 어설픈 해석입니다.
따라서 “형혹(熒惑)이 심수(心宿)를 범(犯)하니...”로 정통적인 언어로써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3) 심수(心宿) 밑에 적졸(積卒)이란 별자리가 있다.
그런데, 이 심수(心宿) 밀에는 적졸(積卒)이란 별이 있습니다. 12개의 별인데, 가운데 ‘마름모’로 네 개의 자리를 틀고, 그 모서리에 각기 안테나가 둘 달리듯한 별입니다. 4+2X4=12인 것이지요.
병사(兵士)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심수(心宿)에 화성(火星) 즉 형혹(熒惑)이 들어오면 이 적졸(積卒)이 상징하는 병사(兵士)들이 죽어가는 피가 마를 사이가 없는 것이지요.
더구나 이해가 육갑(六甲)으로 보아서도 병인(丙寅)이고, 병(丙)은 화(火)에 속하며, 인(寅)은 ‘호랑이’와 ‘무(武)’를 상징하기 때문에, 고국천제(故國川帝) 때의 민심은 극도로 혼란해 졌음이 뻔합니다.
“큰 전쟁이 터진다...”는 것이지요.
3. 송(宋)과 경(景)의 뜻은 무엇인가?
그런데 ‘8년 병인(丙寅)’ 기사(記事)에는 송(宋)이란 말과, 경(景)이란 이상한 말이 등장합니다.
가. 송(宋)의 뜻.
1) 심수(心宿)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배당되는 지역인 송(宋)나라 땅.
그런데, ‘천상열차분야지도’의 28수(宿)를 땅에 대응시키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를 흔히들 ‘28수(宿)의 배당’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배당받는 지리(地理) 위치를 흔히 구주(九州)와 관련시켜 말합니다.
문제는 방수(房宿), 심수(心宿), 미수(尾宿)가 거의 삼각형으로 에워싸고 있는 지역이 바로 송(宋)나라가 있던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이 뜻은 천지상응(天地相應)의 논리에 의해 - 하늘에서 심수(心宿)에 형혹(熒惑)이 들어오면 전쟁이 일어나는데, 그것이 그대로 상응되어서 일어나는 지역이 바로 이 심수(心宿)를 배당하고 있는 지역 - 즉 송(宋)나라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이 송(宋)나라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가
우(禹)임금의 구주(九州)로 보면 오늘날 강(江)가 호수가 많기로 이름난 강소성(江蘇省)인 서주(徐州)와 하남성인 예주(豫州)사이 즉 안휘성(安徽省) 북부에서 부터 하남성(河南省) 남부에 걸친 지역 쯤에 자리잡고 있는 나라였던 것이지요.
(이는 위에서 소개한 대유학당(大有學堂)출판 <천문유초> P449의 지도에 명확히 그려져 일는 것을 토대로 말씀드렸습니다.)
2) 지정학(地政學)적으로 삼국의 각축전(角逐戰)을 벌릴 수 있는 곳.
그런데, 이 위치가 바로 중국대륙에 들어선 고구리, 백제, 신라의 각축전(角逐戰)이 벌어지기 딱 좋은 위치인 것입니다.
왜냐?
백제는 하남 몽양시(蒙陽市)와 산동백제로부터 양면 공격을 이 안휘성 북부 쪽으로 할 수 있고, 또 신라는 역시 호수가 많은 강소성(江蘇省)으로 배를 타고 들어와서 그 상류로 가면되고, 또한 고구리(高句麗)는 저 태백산을 넘어 양자강 최대 지류인 한수(漢水)를 타고 이곳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관경삼국(管境三國)가 그야말로 혈전(血戰)을 벌리기 딱 좋은 전략적 위치라는 것입니다.
지정학(地政學)으로도 송(宋)지역은 혈전(血戰)을 벌릴 위치인데, 이곳이 심수(心宿)에 형혹(熒惑)이 침범했으니, 오죽이나 민심(民心)이 흉흉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왜냐? 설혹 고국천제(故國川帝)가 전쟁할 의사가 전혀 없어도, 백제나 신라가 전쟁을 걸어오면, 싸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 그곳을 신라이든지 백제가 차지하면, 황하(黃河)를 언제든지 쉽게 건너서, 고구리가 들어선 하북(河北)를 공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나. 다섯 개의 서성(瑞星) 가운데 하나인 경성(景星)
1) 북박이 별과 떠돌이 별
그런데, 천문(天文)에서는 ‘하늘이 돌 때 움직이지 않는 별’이 있습니다. 28수(宿)를 비롯한 대부분의 별 - 즉 천문도(天文圖)에 그려진 별들은 ‘북박이 별’입니다.
즉 지구의 공전(公轉)현상, 자전(自轉) 현상으로 돌기는 하지만, 서로간의 일정간 거리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늘 판’에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늘에 붙어있지 않는 별이 바로 태양계를 도는 별 - 이를 동양에서는 오행성(五行星)이라고 합니다만 - 이 그것인 것이지요.
화성(火星) 즉 형혹(熒惑)도 떠돌이 별 즉 별사이를 어떤 때는 여기에 나타나고, 어떤 때는 저기에 나타나는 별인 것이지요.
2) 오행성(五行星) 이외의 ‘떠돌이 별’ 가운데 서성(瑞星)
그런데 오행성 이외의 ‘떠돌이 별’ 가운데, 흉성(凶星)이 있고, 서성(瑞星)이 있습니다.
서성(瑞星)은 문자 그대로 ‘상서(祥瑞)로운 별’인 것이지요.
이 별들의 대표적인 것이 경성(景星), 주패성(周伯星), 함예(含譽), 격택(格澤)입니다.
3) 경성(景星)은 어떤 별인가?
그런데 경성(景星)은 별의 속성 자체가 민성(民星)입니다. 이 민성(民星)이라 함은 ‘백성의 뜻에 민감하게 작용을 받고 주는 별’이란 뜻입니다.
아무튼 이 경성(景星)에 대한 설명문을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위에서 소개한 대유학당(大有學堂)출판물인 <천문유초>의 p356에 있음)
발췌(拔萃) 원문(原文):
一曰 景星(民星)如半月 生於晦朔助月爲明 或曰星大而中空 或曰赤方氣與靑方氣相連 赤方中有兩黃星 三星合爲景星 亦名德星 常出有道之國
해석:
첫째 서성(瑞星)으로 치는 별은 경성(景星)이니 이는 민성(民星)이다. 생김새가 꼭 반달처럼 생겼다. 회삭(晦朔)에 - 그믐이나 초하루에 - 생겨나 달을 도와 밝게 비추게 한다.
(이 경성(景星)에 대해)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별은 크지만, 그 속은 비어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남방의 붉은 기운과 동방의 푸른 기운이 서로 연결된 것이니, 남방에 있는 두 개의 누런색 별과 동방에 있는 한 개의 누런색 별의 세 별이 합해져서 경성(景星)을 만든다.”고 한다.
이 경성(景星)을 덕성(德星)이라고도 하니,
이것은 항상적으로 도(道)가 있는 나라에 출현한다.
1) 달과 어울려져서 자모(子母)-곡옥(曲玉)의 형태를 취하는 경성(景星)
사천(史穿) 김성경 님.
위 해석의 첫 구절을 마음 속에 상상해보면, 우리는 이상한 광경을 그려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믐이나 초하루 어두운 밤에 못 보던 어떤 별이 나타나 달을 훤히 비추는데, 그 별이 신기하게도 반월(半月) 갈이 생겼다.” 이를 실제 상상해보면, 결국 우리가 고고학(考古學) 적으로 발견되는 달과 어울려 ‘자모(子母) 곡옥(曲玉)’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좌계는 이런 자모(子母)-곡옥(曲玉)이 바로 배달화백의 상징임을 거론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더구나 경성(景星)은 민성이라는 것이지요.
2) 중공(中空)과 상련相連)이란 비유
뿐만 아니라, 이 경성(景星)의 정체에 대해서 설왕설래(說往說來)하는 것도 지정학(地政學)적으로 각축전(角逐戰)이 이러나는 송(宋)이란 땅 위치와 매우 부합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안휘성(安徽省) 북부 지역인 송(宋) 땅은 ‘아무도 점령치 않고 비워둬야 하는 곳’이어야 경성(景星)에 어울리는 것이지요.
또한 적방기(赤方氣), 청방기(靑方氣) 역시 - 당시에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신라(新羅)를 청방기(靑方氣)로 보고, 또 고구리(高句麗) 입장에서 남쪽인 하남 몽양시(하남 위례성)과 사천백제를 적방기(赤方氣)로 보면, “이들이 상련(相連)해서, 서성(瑞星)의 역할로 변한다. ”는 놀라운 비유가 되는 것입니다.
좌계가 이글을 보고 몹시 놀란 것은 맨 처음 경성(景星)에 대해서 공부를 할 때, “자모(子母) 곡옥(曲玉)까지는 비유적으로 경성(景星)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데, 도대체 적방기(赤方氣), 청방기(靑方氣)가 상련(相連)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꼭 태극기(太極旗) 모양인거 같기도 한데...”하면서 중얼 중얼 대던 - 하하 -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이에 대한 정확한 사건이 고국천제(故國川帝)께서 8년 병인(丙寅)의 천문과 관련될 줄이야......
4. 8년 병인(丙寅) 기사(記事) - 해석(解釋) 시도(試圖)
원문(原文)
<熒惑>守<心>. 上曰; "<天>高, 聽卑之言, 豈限於<宋>哉. <心>之分野, 亦何<宋>哉. 凡有星變, 勿論分野, 當以<宋>·<景>爲<心>可也.
해석(解釋) 시도(試圖)
형혹(熒惑 : 화성(火星))이 심수(心宿)를 범(犯)하자, ( 이 천문(天文)의 영향으로 고구리, 백제, 신라의 각축지인 안휘성 북부 지역인 송(宋)의 땅에 큰 전쟁이 터진다고 민심이 흉흉했다.)
이를 듣고 상(上)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높은 것은 뭇 백성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높은 것이다. 전쟁이 터지는 것이 천문(天文)이 상응하는 송(宋)나라 땅에 한(限)하겠는가, 심수(心宿)가 조응(調應)하는 지리(地理)의 분야(分野)가 역시 어찌 송(宋)나라 뿐이야?!
무릇 별(星)의 변화가 천문(天文)에서 생기는 것은 결코 조응되는 ‘지리(地理) 상의 배당(配當) - 이를 분야(分野)라고 함 -’이 아니다.
우리는 천문(天文)의 나쁜 조응(照應)인 송(宋)지역을 오히려, 초하루와 그믐 때 떠오르는 서성(瑞星) 경성(景星)처럼, 달과 어울려 배달화백의 자모(子母) 곡옥(曲玉)의 마음자리로 돌아가고,
또한 각축지인 송(宋)지역을 중공(中空)으로 만들며,
또한 청방기(靑方氣)인 신라와 적방기(赤方氣)인 백제를 상련(相連)시켜 우리 스스로가 민성(民星)인 경성(景星)이 되어서 전체의 마음자리(=심(心))를 위함이 가(可)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사천(史穿) 김성겸 님.
해석을 유보한 이 부분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든 고구리(高句麗)인들에게는 원어(原語)로 말해도, 지금 고국천제(故國川帝)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떤 말씀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들었으리라고 봅니다.
왜냐?
좀 우스운 이야기지만 하늘에 펼쳐진 별자리 - 그것이 유일한 ‘테레비’였으며 시청각 교재였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천문학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어짜피 풀어서 설명해야 된다고 봅니다.
5. 고구리의 대승선가(大乘仙家)의 풍토를 그리워하며...
좌계가 이글을 보고 몹시 놀란 것은, 지금까지 남당(南堂) 유고에 나오는 선(仙)의 개념이 그저 구체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천문(天文)과 관련해서 대승선가(大乘仙家)의 풍모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겉은 셋으로 쪼개 있어도, 소도(蘇塗) 혹은 훼평(喙評)으로 하나가 되어 아시아의 평화질서를 주도한 전설적인 나라의 왕(王)만이 할수 있는 말씀을 하신 겁니다.
그야말로 천문유초(天文類抄)에서 말한 그대로 ‘亦名德星 常出有道之國’ - “이 경성(景星)을 덕성(德星)이라고도 하니, 이것은 항상적으로 도(道)가 있는 나라에 출현한다.” - 고구리, 백제, 신라는 항상적으로 도(道)가 있던 나라였던 것입니다.
그 후손임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마음이 큽니다.
무리(無理)하지 마시옵고, 계속 건필(健筆)하시기를 앙망(仰望)합니다.
* 송준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6-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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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해결 될 것이라 믿었었읍니다.// 천문을 모르면 모를지라도 이제 제가 알아듣고 설명할 수 있는 쉬운 말로 간략히 하여 반영할 일이 남았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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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성한 글에서 천문류초(天文類抄)의 내용을 어떤 책, 몇 페이지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히는 글을 첨가, 수정(修訂)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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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계님 덕분에 암호같은 말뜻을 대충 알아 듣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