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식민사학계에서 [한단고기]위서론을 설파할 때, 문화나 부권, 모권, 산업 등의 근대적 용어가 나온다고 위서라고 몰아붙입니다.
다른 건 모르지만 적어도 산업이란 용어가 [삼국사기]에도 나온다면 식민사학계에서 뭐라고 반응할지 참으로 궁금하군요.
[삼국사기]에서 산업이란 용어가 등장하는 대목은 신라의 문무왕이 당나라 장수 설인귀에게 보내는 편지에 적혀 있습니다.
제가 그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又於就利山築壇 對勅使劉仁願 歃血相盟 山河爲誓 畵界爲封 永爲彊界 百姓居住 各營産業
"또 취리산(就利山)에 단을 쌓고 칙사 유인원을 상대로 삽혈로써 맹세하고 산하(山河)로써 서약한 후 경계를 긋고 푯말을 세워 길이 강계를 정하니 백성들이 거주하여 제각기 산업(産業)을 영위하였던 것이오."
적어도 산업이란 말이 고려시대 때부터 쓰던 말임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단고기] 중에서 <삼성기> 상편만 신라 시대에 쓰여진 것이고 나머지는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때 쓰여진 것이란 것은 다 아시죠?
다행히도 신라 시대에 쓰여진 <삼성기>상편에는 산업이란 말이 없습니다.
적어도 산업이란 용어가 있어서 [한단고기]가 1970년대에 쓰여진 위서라는 헛소리는 안 통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