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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한서지리지 낙랑군(樂浪郡)은 위작이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9. 5.

한서지리지를 보면 낭야군(琅邪郡)이라고 나옵니다. (邪는 음이 "사", "야", "여" 등으로 읽히는데 낙랑군과 연관성을 의심하는 글이므로 편의상 "야"라고 읽겠습니다.) 그리고 한서지리지에 보면 낙랑군(樂浪郡)이 나옵니다. 한자로는 쓰면 다른 군 처럼 보이나 琅邪郡과 樂浪郡 모두 "낭라군" 정도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연구초에서는 "라"로 읽어야되는 이두글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邪와 浪도 포함됩니다. 참고를 위해서 아래 조선사연구초를 인용합니다.

『하 나는 “라”이니, 사라(沙羅)가 되기도 하고 사량(沙良)이 되기도 하며, 가슬라(加瑟羅)가 가서량(加西良)도 되며, 平壤이 平穰, 平那, 百牙, 樂浪, 樂良 등도 되며, 大良이 大耶도 되어, 加羅가 駕洛, 加耶, 狗邪, 加良 등도 되며, 安羅가 安邪도 되며, 邁羅가 邁盧도 되며, 新羅가 斯羅도 되며, 順那 涓那 등이 順奴 涓奴 혹 順婁 涓婁 등도 되어 갈피를 잡을 수 없으나 기실은 “羅 良 盧 奴 婁 那 牙 壤 耶 邪”등이 모두 “라”로 읽을 수 있는 자니 “라”는 川의 뜻이라. 삼국사기에 “故國壤一名故國川”이 壤 등이 “라” 됨을 증명하며, “素那一名金川”이 那 등의 “라”됨을 증하며, “沸流奴一名沸流川”이 奴 등의 “라”됨을 증하니라.』

더 의심스러운 것은 낭야군(琅邪郡)이 바로 진한(辰韓)이 살던 곳인것처럼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서지리지 낭야군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秦置莽曰塡夷屬徐州師古曰塡音竹人反
낭야군은 진나라에서 설치한 것인데, 莽이 말하기를 전이(塡夷)는 서주(徐州)에 속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師古가 말하기를 塡의 음은 竹人反(발음: 진)이다.

즉, 낭야군은 塡夷가 살던 곳이고, 塡의 발음은 竹人을 반절씩 더해야 하므로 "진"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지나 사서에서는 옛 고리국의 사람을 高夷, 남국의 백성을 藍夷 등으로 약칭을 자주하였으므로 진이(塡夷)는 바로 진한(辰韓)을 일컫는 것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더 의심스럽게 만드는 것은 낭야군에 속한 현으로 箕縣이 있다는 것이지요. 바로 기자가 조선으로 망명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채호 선생님은 당나라 이세민이 고구려를 치기전에 당나라 백성을 선동하기 위하여 한서 지리지를 위조하여 낙랑 진번 임둔 현도를 마치 원래부터 지나사람의 땅인 것처럼 만들지 않았나 의심하였습니다.
즉, 한서 권 28 상권에 나오는 낭야군(琅邪郡)이 위만으로부터 뺏은 낙랑땅인데, 낭야군(琅邪郡)의 지나발음이 "낭라"와 비슷하지 않고 다른 군처럼 보이자 한서 28 하권에 따로 낙랑군(樂浪郡)을 위조하지 않았나 합니다. 28 하권에 나오는 낙랑군(樂浪郡)에 속한 현 이름중에는 아주 우수꽝스러운 현이름이 나오는데 바로 조선현(朝鮮縣), 동이현(東暆縣) 등입니다.

신채호 선생님은 조선사연구초에서 아래와 같은 이유로 위작이 분명하다고 하였습니다.

『선 유들이 한서 지리지 樂浪郡(낙랑군)의 소속인 朝鮮, 염邯, 浿水, 含資, 黏蟬, 遂成, 增地, 帶方, 駟望, 海冥, 列口, 長岑, 屯有, 昭明, 鏤方, 提奚, 渾彌, 呑列, 東暆, 不而, 蠶臺, 華麗, 邪頭昧, 前莫, 夫租등 25현과 그 註의 “浿水西至增地入海” “帶水西至帶方入海” “列水所出西至黏蟬入海” 등의 말에 거하여 浿帶列 3수를 곧 지금 대동 임진 한강 3수로 잡고, 3수의 출입에 의하여 각 현의 소재지를 핵득하려 하였으나, 그러나 此設이 전술한 “상곡부터 2천여리의 종점인 만반한이 요양 등지가 되고, 요양의 서남인 해성현의 헌우락이 패수가 된다.”한 위략 흉노전 조선전 등과 맞지 아니하니, 한서 지리지의 일부분인 낙랑군의 본문과 本註 모두가 위조임이 명백하니 지나 사책은 거의 그 독특한 병적 심리인 자존성이 있는 춘추필법의 繼痛者의 저작인 고로, 비록 저작자의 본서가 그대로 존재할지라도 彼를 상대로 한 전쟁이나 피의 관계된 강토의 문제 같은 것은 피의 기록을 맹신함이 불가하거든, 하물며 위조한 무릉서나 낙랑군 지리지에 의거하여 상고 국경의 문제의 쟁점되는 패수와 평양의 위치를 구할 수 있으랴. 』

낭라군(琅邪郡)과 낭라군(樂浪郡).

둘 중에 하나는 분명히 위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