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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연구

하늘의 어원

by 부르칸 2015. 2. 16.


아마도 모든 민족이 고대에는 하늘을 두려워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그들의 최고지도자들은 자신들을 하늘의 아들이라고 일컫기에 서슴치 않았던 것 같다. 

이는 비단 다른 민족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최고지도자의 호칭이 '하늘'에서 기인하였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우리역사상 가장 오래된 최고지도자의 호칭은 역시 '단군'이다. 한자로 檀君 또는 壇君이라고 쓴다. 그리고 檀과 壇을 섞어서 썼다는 것은 檀君과 壇君이 훈역(訓譯)한 단어가 아니라 음차(音借)한 단어라는 것을 쉽게 집작하게 한다.


하지만 과연 '단군'과 '하늘'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상고시대에 '하늘'을 뭐라고 불렀는지를 깨달아야만 '단군'과 '하늘'의 연관관계를 알수 있다. 


하늘의 어원에 대하여

'하늘'의 15세기 형태는 하이고 여기 아래아가 'ㅡ'로 변하여 '하늘'이 되던지 아니면 'ㅏ'로 변하여 '하날'이 되던지 하였지만 오늘날에는 '하늘'이 표준어로 채택되어 쓰이고 있다. 하지만 15세기 이전에 '하늘'의 형태가 어떠했는지 알길은 없지만 대략 다음 3가지의 어원설에서 그 대강을 짐작할 수 있다. 


    한(大) + 날(日)

    한(大)+ : 의 뜻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한(大)+ 


위 3가지 어원설에도 그 나름대로 설득력은 있다.

하지만 원시언어는 저렇게 복잡한 형태로부터 발전하였다기보다는 오히려 좀더 직관적인 단어에서 파생되었음이 분명하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하늘을 동그랗다고 생각하여 그 호칭도 역시 동그란 것을 형용하였는데, 최남선 선생님의 주장에 따르면 '하늘'의 상고시대 발음은 이며, 쉽게 오늘날 말로 굳이 풀이하자만 '덩글'이다. 이는 음운변화를 거쳐서 오늘날 '하늘'이 되었으니 그 변화는 다음과 같다. 


       >  >   >  >  > 한 > 하 > 하늘    


꾀 복잡하고 獨斷에 미친 생각같지만 하늘을 이라고 부르던 때가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전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정도 복잡한 변화를 거쳐야만 한다는 것쯤은 당연한 일이다. 


과 단군의 관계

을 음차한 것이 곧 檀君(단군) 또는 壇君(단군)이니 檀君을 박달임금으로 번역함이나 壇君을 제정일치 사회의 제사장 직분을 가진 정치지도자쯤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만 할 것이다.

檀君과 壇君은 곧 을 음차한 것인데 왜 하필 이런 이상한 글자를 사용하여 음차하였을까?

최남선 선생님께서는 을 漢字로 변형할때 그 뜻이 합하도록 약간의 변통을 하였다고 하였지만, 계봉우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ㄴ」은 「ㄱ」의 앞에서 흔히 'ㆁ'으로 변하는데 그 예로는 「안기다」가 「앙기다」로 줄곧 변하며, 「만글다」도 「망글다」로 발음이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 「」으로 변한다면 더욱 좋을 듯하고 


즉, '안기다'가 '앙기다'로도 발음되고 '맨들다'가 '맹들다'로도 변하는 것처럼 도 로도 발음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을 왜 君으로 적었을까? 

이는 을 君으로 적은 것이 아니라 이란 그저 하늘의 뜻이기에 최고지도자의 인격체의 뜻을 더하기 위하여 끝의 ㄹ을 ㄴ으로 바꾸어 부르지 않았나 하는 추측만 할 따름이다.

또한 檀君과 壇君의 뜻이 하늘이기에 삼국지에서는 이를 天君으로 적었고 天君의 오늘날 발음이 '천군'이지만 15세기만 하더라도 天君은 '텬군'이니 이는 앞서 말한 의 음운변화 가운데에 을 중국사람들이 훈음병차로 적은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檀君과 壇君은 모두 하늘을 뜻하는 상고시대말 의 음차자이며 더이상 박달임금이니 제사장이니 하는 말로 오해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