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천제의 이름은 남무이다. 혹은 이이모라고도 한다. 신대제의 둘째아들인데 어머니는 목태후인 목도루의 딸 수례이다. 을미년(AD155) 4월에 황룡이 몸을 얽은 꿈을 꾼 후에 아들을 낳았다. 키가 9척이고 늠름한 외모에 가마솥을 들을만큼 힘이 셌다. 정치에 있어서 아량과 엄격함에 중용을 알았다. 임금의 형은 현태자인데 선하지만 용감하지 못하여 신대제가 고국천제를 후사로 삼은 것이다. 이제 형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제나에 있었다. 현태자는 "예로부터 현명한 이가 제위에 올라야 한다"고 말하고는 해산에서 선을 즐기러 갔기에 서도의 황단(난대)에서 즉위하였다.
帝, 諱<男武>, 亦曰<伊夷模>, <新大帝>之苐二子也. 母, <穆>太后, <度婁>女也. 乙未, 四月, 夢黃竜纒身而生. 身長九尺, 姿表雄偉, 力能扛鼎, 莅事聼斷, 寬猛得中. 帝兄<玄>太子徒善而無勇, 故<新大>欲以帝爲嗣. 帝, 以越兄爲不可而淹留<提那>. <玄>, 曰‘從古, 賢者可嗣.’遂徃<海山>爲楽仙. 不得已, 至是, 卽位於「西 都」之皇檀(在<鸞坮>之「樹王」).
제의 휘는 <남무> 또는 <이이모>이고, <신대제>의 둘째 아들이다. 모친은 <목>태후인 <목도루>의 딸{수례}이다. 을미년{차대10년,AD155년} 4월에 꿈속에서 황룡이 몸을 얽은 후에 낳았다. 키가 9척이나 되고, 외모는 크고 늠름하였으며, 힘은 능히 큰 가마솥을 들어 올렸으며, 정사에 임하여서는 들어주거나 끊어냄에 있어서 아량과 엄격함이 적절하였었다. 제의 형인 <현>태자는 선하기는 하였으나 용감하지는 못하였기에, <신대제>가 제를 후사로 삼고자 하였었다. 이에 제는 형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고 <제나>에 오래도록 머물렀었다. <현>태자가, ‘예로부터 현명한 이가 뒤를 잇는 것을 옳게 여겼다.’라고 말하고는 <해산>으로 선을 즐기러 가버렸기에, 부득이, 때가 되어, 「서도」의 황단(재<란대>지「수왕」)에서 즉위하였다.
◎ 二年庚申, 二月, 以<于>氏為后, 以其父<于素>爲中畏大夫. <素>, <恢>子, 仙人也. <索頭>, <[梪]真>殂, 弟<般>立. 六月, <尙>太后崩, 春秋七十七. 九月, 如<卒本>, 行告庙祭. 十月, <穆>太后, 生子<英君>, 請大赦. 不許, 曰;“旣罪而又赦, 無信於民而敎射倖也, 非可法也.”
○ 2년{단기2513년/AD180}경신, 2월, <우>씨를 후로 삼고, <우>씨의 부친 <우소>를 중외대부로 삼았다. <우소>는 <우회>의 아들로서 선을 수행하는 사람이었다. <색두>에서는 <[두]진>이 죽고, 동생 <반>이 섰다. 6월, <상>태후가 춘추 77세에 죽었다. 9월, <졸본>에 가서 사당에 즉위하였음을 고하는 제를 올렸다. 10월, <목>태후가 아들 <영군>을 낳고, 대사면을 청하였더니, 허락하지 않으며 이르길; “이미 죄를 받은 자를 풀어주면, 백성들이 법을 믿지 않고 요행이나 바라게 가르치는 것이 되니, 법이 취할 바 아닙니다.”라 하였다.
◎ 三年辛酉, 二月, 行<新大帝>大祭六日.
○ 3년{단기2514년/AD181}신해, 2월, <신대제> 큰제사를 엿새 동안 치렀다.
◎ 四年壬戌, 三月, 甲寅夜, 赤氣貫<太微>如<蛇>. 七月, 星孛于<太微>.
九月, <[梪]般>殂, <適>立
○ 4년{단기2515년/AD182}임술, 3월, 갑인일 밤에 붉은 기운이 <태미좌>를 관통하여 <사좌>로 뻗었다. 7월, 혜성이 <태미좌>를 범하였다. 9월, <[두]반>이 죽고, <적>이 섰다.
◎ 六年甲子, 四月, <幽州>賊大擧入寇. 命<罽須>拒之, 不利. 上, 親征, 戰于<坐原>, 大破, 斬首山積. 是謂<坐東親戰>.
是年, <伐休>為<羅>主. 其父<仇鄒>, <陜父>子也. 母曰<只珍內禮>, <仇道>之妹也. 占, 風雲知邪正, 云.
○ 6년{단기2517년/AD184}갑자, 4월, <유주>의 도적이 쳐들어왔기에, <계수>에게 명하여 이를 막으라 하였더니 싸움에서 밀렸다. 상이 친히 나아가서 <좌원>에서 크게 쳐부수었더니, 목을 벤 시체가 산처럼 쌓였다. 이를 <좌동친전>이라고들 한다.
이 해에 <신라>에서는 <벌휴>가 <신라>의 주인이 되었다. <벌휴>의 아비는 <구추>로 <협보>의 아들이다. <벌휴>의 어미는 <지진내례>로 <구도>의 여동생이다. 풍운 점을 보고서 그른지 옳은지를 분별하였다고 한다.
◎ 七年乙丑, 正月, <于素>右輔, <于目>中畏大夫․皂衣. <伐休>祀其始祖而赦. 以海飡<仇道>․一吉飡<仇須兮>為左․右軍主, 以伐<召文國>.
○ 7년{단기2518년/AD185}을축, 정월, <우소>를 우좌보로, <우목>을 중외대부조의로 삼았다. <벌휴>가 자기의 시조에게 제사를 올리고, 크게 사면하였으며, 해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좌․우군주로 삼아서 <소문국>을 토벌하였다.
◎ 八年丙寅, 夏四月, 乙卯, <熒惑>守<心>. 上, 曰; “天, 高, 聼卑之言. 豈限於<宋>哉. <心>之分野亦何<宋>哉. 凡有星變, 勿論分野. 當以<宋>, <景>為<心>可也.” 五月, 壬辰晦, 日食. <朱>宮人生<慈古>. 太輔<高衡>薨, <尙庚>代之. <麻靖>左輔, <穆天>右輔. 是年正月, <伐休>, 巡各部, 観其風俗. 七月, 有嘉禾生于<南新>, 云. 十月, <濟>, 無雪而雷, 星又孛西北, 二十日而滅.
○ 8년{단기2519년/AD186}병인, 여름 4월, 을묘일에 <형혹성{金星 또는 火星}>이 <심성>좌를 차지하였다{전쟁의 조짐}. 상이 이르길; “하늘은 높아서 비천한 이들의 말을 널리 듣고 있는데, 어찌 <송{<춘추전국>의 송(宋)}>의 땅에만 국한하겠으며, <심수心宿>가 조응{調應}하는 땅 역시 어찌 <송{宋}>의 땅 뿐이겠는가! 모든 별자리의 변화는 특정 땅에만 조응하는 것이 아니어서, <송{宋}> 땅이 당연하다면 <경{景}> 땅도 <심수>에 조응할 수 있는 것이다!”라 하였다. 5월, 임진일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궁인 <주>씨가 <자고>를 낳았다. 태보 <고형>이 죽어, <상경>이 대신하였다. <마정>이 좌보를, <목천>이 우보를 맡았다. 이해 정월에 <벌휴>가 각부를 돌며 풍속을 살폈고, 7월엔 상서로운 벼가 <남신>에서 나타났다 한다. 10월, <백제>에서는 눈은 내리지 않고 우레가 일었으며, 별{큰 별 또는 혜성}이 또 서북 하늘에 나타났다가, 스무날이 지나서 사라졌다.
◎ 九年丁卯, 三月, <伐休>, 禁土木以勧農. 十月, <羅>北, 雪深一丈. 五月, <濟>都井及<漢水>竭.
○ 9년{단기2520년/AD187}정묘, 3월, <벌휴>가 토목 부역을 금하고 농사에 힘쓰게 하였다. 10월엔 <신라>의 북쪽 땅에 눈이 한 길이나 되게 내렸다. 5월에 <백제>에서는 도성의 우물은 물론이고 <한수{漢水}>까지 말라버렸다.
◎ 十年戊辰, 四月, <穆>太后食豚卵而崩, 春秋五十六. <濟>, 二月, 功<羅><毋山城{母山城?}>, <仇道>拒之. <濟>, 以是月, 重修宮室.
○ 10년{단기2521년/AD188}무진, 4월, <목>태후가 돈란{豚卵; =豚魚卵=복어 알}을 먹고 죽었다. 쉰여섯 살이었다. <백제>가 2월에 <신라>의 <무산성{모산성?}>을 공격하니, <구도>가 이를 막았다. <백제>는 이 달에 궁실을 고쳐지었다.
◎ 十一年己巳, 十月, 太輔<尙庚>薨, 年七十二. 四月, 丙午朔, 日食.
七月, <仇道>, 與<濟>戰于<狗壤>, 殺獲五百余級.
<朱>宮人生女<雷>.
○ 11년{단기2522년/AD189}기사, 10월, 태보 <상경>이 나이 일흔둘에 죽었다. 4월, 병오일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7월, <구도>가 <백제>와 <구양>에서 싸워서 500여 명을 베거나 사로잡았다.
궁인 <주>씨가 딸 <뢰>를 낳았다.
◎ 十二年庚午, 九月, 「東都」雪深六尺. 是年, 八月, <濟>, 襲<羅><圓山城>不克, 又圍<岳谷城>. <仇道>, 擊退之, 追至<蛙山○>過其伏兵, 而敗. 故<薛支>為左軍主, <仇道>為<岳谷城>主.
中畏大夫<貫那>沛者<箊[畀]留>․評者<左可慮>等, 以王后親戚, 執國權柄. 子弟恃勢驕侈掠人, 子女奪人田宅. 國人怨憤. 上, 怒欲誅之. <左可慮>等遂矯詔發兵. 将有不測, 招之, 不来. 是年, <公孫度>, 為<遼東>太守, 而至其鄕殺舊嫌大姓十余家, 而欲得入保遣使来朝, 却之.
○ 12년{단기2523년/AD190}경오, 9월, 「동도」에 눈이 여섯 자 깊이나 내렸다. 이 해 8월에 <백제>가 <신라>의 <원산성>을 공격하여 실패하였고, 또<악곡성>을 포위하였다. <구도>가 이를 물리치고 <와산>까지 추격하였다가 복병이 있는 곳을 지나쳤다가 패하였더니, <설지>가 좌군주가 되고, <구도>는 <악곡성>주가 되었다.
중외대부 <관나>패자 <어비류>와 평자 <좌가려> 등이, 왕후의 친척이라 하여 나라를 틀어쥐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고, 이들의 자제들은 세력을 믿어 교만․사치하며 사람들을 약탈하였고, 자녀들은 사람들의 집과 땅을 빼앗으니, 나라사람들이 이를 원망하며 분하게 여겼다. 상이 노하여 이들을 주살하려 하자, <좌가려> 등은 거짓조서로 군사를 일으켰다. 장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이들을 불러들여 보았으나 들어오지 않았다. 이 해에 <공손탁>이, <요동>태수가 되어서, 고향에 돌아가서 예전에 밉게 보였던 떵떵거리던 집안 10성씨를 죽였으며, 들어와서 눌러앉고 싶어 하며 사신을 보내와 입조하였으나, 물리쳤다.
◎ 十三年辛未, 二月, 上, 徵諸都畿兵于「西 都」親征<左可慮>․<箊[畀]留>, 誅之. 命「四部」擧賢. 四月, 以<乙巴素>為輔外之長, 名曰國相, 賜「竹呂之釼」而誅不道. 時, 三輔, 皆以宗戚尸位素餐, 故有此新擧以匡政. 於是, 宗戚寵倖之震惧. 九月, <蚩尤旗>見於<角亢>.
○ 13년{단기2524년/AD191}신미, 2월, 상은 도성들과 도성들 인근의 모든 군사를 「서도」로 불러들여서 <좌가려>와 <어비류>을 친히 정벌하여 주살하였다. 「4부」에 현자들을 천거하라고 명하였다. 4월, <을파소>를 ‘국상’이라 불리는 삼보의 우두머리로 삼고, 「죽려지인」을 주어서 부도한 자들을 주살하게 하였다. 이 시절에 삼보의 자리는 모두 종척들이 평소 진치고 앉아서 놀고먹는 자리였었다. 그러한 까닭에, 새로운 인재를 발탁하여 국정을 바로잡게 된 것이었다. 이리되었더니, 종척들과 총신 및 행신들이 두려워 떨게 되었다. 9월, <치우기>가 <각항>좌에 나타났다.
◎ 十四年壬申, 正月, 練兵于<汗>濱. <朱>宮人生子<絃>. <羅>, 國良<阿述明>一吉飡, 雪三尺. 五月, <羅>, 大水, 山崩十余所.
○ 14년{단기2525년/AD192}임신, 정월, <한{汗}>수변에서 군사훈련을 하였다. 궁인 <주>씨가 아들 <현>을 낳았다. <신라>에서는 나라의 양재 <아술명>을 일길찬으로 삼았으며, 눈이 석자나 내렸다. 5월엔 <신라>에서는 큰물이 졌고 산이 열 군데나 무너졌다.
◎ 十五年癸酉, 正月, 甲寅朔, 日食. <夐>公主生女<金鈴>. 二月, <富山><則忽白>等侵<最彘>․<盖馬>. 四月, <盖馬>大加<優居>․主簿<然人>等伐<富山>, <公孫度>請助戰, 不許. <則忽白>等走漠北.
○ 15년{단기2526년/AD193}계유, 정월, 갑인일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형>공주가 딸 <금령>을 낳았다. 2월, <부산>의 <즉홀백> 등이 <최체>․<개마>를 침략하였다. 4월, <개마>대가<우거>와 주부<연인> 등이 <부산>을 토벌하였으며, <공손탁>이 싸움을 돕겠다고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즉홀백> 등은 <북막>으로 도망갔다.
◎ 十六年甲戌, 六月, 己巳晦, 日食. 七月, 霜穀, 賑飢. 十月, 田<質陽>, 路見貧民坐哭. 命置貸穀. 三月․七月貸而十月還, 為恒式.
○ 16년{단기2527년/AD194}갑술, 6월, 기사일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7월, 곡물이 서리를 맞았다. 굶는 이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었다. 10월, <질산> 남쪽에서 사냥하는데, 길에서 빈한한 이들이 앉아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곡식을 빌려주게 하였다. 3월과 7월에는 빌려주고 10월에는 갚게 하여, 매년 똑같은 방식으로 하게 하였다.
◎ 十七年乙亥, 二月, <朱>宮人生女<{骲}>.
○ 17년{단기2528년/AD195}을해, 2월, <주>궁인이 딸 <{박}>을 낳았다.
◎ 十八年丙子, 二月, 宮人<于術>, 為后所逼, 匿于<玉陽>家. <夐>公主生子<竹彦>. <伐休>重修宮室. 三月, 旱. 四月, <羅>宮南大樹及其東門被震擊. 五月, <麻靖>太輔.
○ 18년{단기2529년/AD196}병자, 2월, 궁인 <우술>이 후에게 핍박을 당하여 <옥양>의 집에 숨어살았다. <형>공주가 아들 <죽언>을 낳았다. <벌휴>가 궁실을 고쳐지었다. 3월, 가물었다. 4월, <신라>에서는 궁궐 남쪽의 큰 나무와 궁궐의 동쪽 문이 벼락을 맞았다. 5월, <마정>이 태보가 되었다.
◎ 十九年丁丑, 三月, <漢>人来投者日增. 命置官, 勞之授職. 五月, 上, 崩於<金川宮>. 春秋四十三. 葬于<故國川>. 帝, 以英勇之姿, 不樂為政, 沈酒聲色, 不能令終, 惜哉.
○ 19년{단기2530년/AD197}정축, 3월, 투항하여 오는 <한>인의 수가 점점 늘어가니, 관리를 두어서 그들을 위로하고 직책도 주었다. 5월, 상이 <금천궁>에서 춘추 43세에 죽었다. <고국천{나라의 옛터, 또는 옛 나라의 터전에 있는 냇가의 언덕}>에 장사했다. 제는 외모가 뛰어나고 용감하였으나, 국정을 돌보는 것을 즐기지 않았으며, 주색에 빠져 끝을 좋게 맺지 못하였으니, 슬픈 일이었다.//

10. 第九世 故國川帝紀 제9세 고국천제기
帝, 諱<男武>, 亦曰<伊夷模>, <新大帝>之苐二子也. 母, <穆>太后, <度婁>女也. 乙未, 四月, 夢黃竜纒身而生. 身長九尺, 姿表雄偉, 力能扛鼎, 莅事聼斷, 寬猛得中. 帝兄<玄>太子徒善而無勇, 故<新大>欲以帝爲嗣. 帝, 以越兄爲不可而淹留<提那>. <玄>, 曰‘從古, 賢者可嗣.’遂徃<海山>爲楽仙. 不得已, 至是, 卽位於「西 都」之皇檀(在<鸞坮>之「樹王」).
제의 휘는 <남무> 또는 <이이모>이고, <신대제>의 둘째 아들이다. 모친은 <목>태후인 <목도루>의 딸{수례}이다. 을미년{차대10년,AD155년} 4월에 꿈속에서 황룡이 몸을 얽은 후에 낳았다. 키가 9척이나 되고, 외모는 크고 늠름하였으며, 힘은 능히 큰 가마솥을 들어 올렸으며, 정사에 임하여서는 들어주거나 끊어냄에 있어서 아량과 엄격함이 적절하였었다. 제의 형인 <현>태자는 선하기는 하였으나 용감하지는 못하였기에, <신대제>가 제를 후사로 삼고자 하였었다. 이에 제는 형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고 <제나>에 오래도록 머물렀었다. <현>태자가, ‘예로부터 현명한 이가 뒤를 잇는 것을 옳게 여겼다.’라고 말하고는 <해산>으로 선을 즐기러 가버렸기에, 부득이, 때가 되어, 「서도」의 황단(재<란대>지「수왕」)에서 즉위하였다.
◎ 二年庚申, 二月, 以<于>氏為后, 以其父<于素>爲中畏大夫. <素>, <恢>子, 仙人也. <索頭>, <[梪]真>殂, 弟<般>立. 六月, <尙>太后崩, 春秋七十七. 九月, 如<卒本>, 行告庙祭. 十月, <穆>太后, 生子<英君>, 請大赦. 不許, 曰;“旣罪而又赦, 無信於民而敎射倖也, 非可法也.”
○ 2년{단기2513년/AD180}경신, 2월, <우>씨를 후로 삼고, <우>씨의 부친 <우소>를 중외대부로 삼았다. <우소>는 <우회>의 아들로서 선을 수행하는 사람이었다. <색두>에서는 <[두]진>이 죽고, 동생 <반>이 섰다. 6월, <상>태후가 춘추 77세에 죽었다. 9월, <졸본>에 가서 사당에 즉위하였음을 고하는 제를 올렸다. 10월, <목>태후가 아들 <영군>을 낳고, 대사면을 청하였더니, 허락하지 않으며 이르길; “이미 죄를 받은 자를 풀어주면, 백성들이 법을 믿지 않고 요행이나 바라게 가르치는 것이 되니, 법이 취할 바 아닙니다.”라 하였다.
◎ 三年辛酉, 二月, 行<新大帝>大祭六日.
○ 3년{단기2514년/AD181}신해, 2월, <신대제> 큰제사를 엿새 동안 치렀다.
◎ 四年壬戌, 三月, 甲寅夜, 赤氣貫<太微>如<蛇>. 七月, 星孛于<太微>.
九月, <[梪]般>殂, <適>立
○ 4년{단기2515년/AD182}임술, 3월, 갑인일 밤에 붉은 기운이 <태미좌>를 관통하여 <사좌>로 뻗었다. 7월, 혜성이 <태미좌>를 범하였다. 9월, <[두]반>이 죽고, <적>이 섰다.
◎ 六年甲子, 四月, <幽州>賊大擧入寇. 命<罽須>拒之, 不利. 上, 親征, 戰于<坐原>, 大破, 斬首山積. 是謂<坐東親戰>.
是年, <伐休>為<羅>主. 其父<仇鄒>, <陜父>子也. 母曰<只珍內禮>, <仇道>之妹也. 占, 風雲知邪正, 云.
○ 6년{단기2517년/AD184}갑자, 4월, <유주>의 도적이 쳐들어왔기에, <계수>에게 명하여 이를 막으라 하였더니 싸움에서 밀렸다. 상이 친히 나아가서 <좌원>에서 크게 쳐부수었더니, 목을 벤 시체가 산처럼 쌓였다. 이를 <좌동친전>이라고들 한다.
이 해에 <신라>에서는 <벌휴>가 <신라>의 주인이 되었다. <벌휴>의 아비는 <구추>로 <협보>의 아들이다. <벌휴>의 어미는 <지진내례>로 <구도>의 여동생이다. 풍운 점을 보고서 그른지 옳은지를 분별하였다고 한다.
◎ 七年乙丑, 正月, <于素>右輔, <于目>中畏大夫․皂衣. <伐休>祀其始祖而赦. 以海飡<仇道>․一吉飡<仇須兮>為左․右軍主, 以伐<召文國>.
○ 7년{단기2518년/AD185}을축, 정월, <우소>를 우좌보로, <우목>을 중외대부조의로 삼았다. <벌휴>가 자기의 시조에게 제사를 올리고, 크게 사면하였으며, 해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좌․우군주로 삼아서 <소문국>을 토벌하였다.
◎ 八年丙寅, 夏四月, 乙卯, <熒惑>守<心>. 上, 曰; “天, 高, 聼卑之言. 豈限於<宋>哉. <心>之分野亦何<宋>哉. 凡有星變, 勿論分野. 當以<宋>, <景>為<心>可也.” 五月, 壬辰晦, 日食. <朱>宮人生<慈古>. 太輔<高衡>薨, <尙庚>代之. <麻靖>左輔, <穆天>右輔. 是年正月, <伐休>, 巡各部, 観其風俗. 七月, 有嘉禾生于<南新>, 云. 十月, <濟>, 無雪而雷, 星又孛西北, 二十日而滅.
○ 8년{단기2519년/AD186}병인, 여름 4월, 을묘일에 <형혹성{金星 또는 火星}>이 <심성>좌를 차지하였다{전쟁의 조짐}. 상이 이르길; “하늘은 높아서 비천한 이들의 말을 널리 듣고 있는데, 어찌 <송{<춘추전국>의 송(宋)}>의 땅에만 국한하겠으며, <심수心宿>가 조응{調應}하는 땅 역시 어찌 <송{宋}>의 땅 뿐이겠는가! 모든 별자리의 변화는 특정 땅에만 조응하는 것이 아니어서, <송{宋}> 땅이 당연하다면 <경{景}> 땅도 <심수>에 조응할 수 있는 것이다!”라 하였다. 5월, 임진일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궁인 <주>씨가 <자고>를 낳았다. 태보 <고형>이 죽어, <상경>이 대신하였다. <마정>이 좌보를, <목천>이 우보를 맡았다. 이해 정월에 <벌휴>가 각부를 돌며 풍속을 살폈고, 7월엔 상서로운 벼가 <남신>에서 나타났다 한다. 10월, <백제>에서는 눈은 내리지 않고 우레가 일었으며, 별{큰 별 또는 혜성}이 또 서북 하늘에 나타났다가, 스무날이 지나서 사라졌다.
◎ 九年丁卯, 三月, <伐休>, 禁土木以勧農. 十月, <羅>北, 雪深一丈. 五月, <濟>都井及<漢水>竭.
○ 9년{단기2520년/AD187}정묘, 3월, <벌휴>가 토목 부역을 금하고 농사에 힘쓰게 하였다. 10월엔 <신라>의 북쪽 땅에 눈이 한 길이나 되게 내렸다. 5월에 <백제>에서는 도성의 우물은 물론이고 <한수{漢水}>까지 말라버렸다.
◎ 十年戊辰, 四月, <穆>太后食豚卵而崩, 春秋五十六. <濟>, 二月, 功<羅><毋山城{母山城?}>, <仇道>拒之. <濟>, 以是月, 重修宮室.
○ 10년{단기2521년/AD188}무진, 4월, <목>태후가 돈란{豚卵; =豚魚卵=복어 알}을 먹고 죽었다. 쉰여섯 살이었다. <백제>가 2월에 <신라>의 <무산성{모산성?}>을 공격하니, <구도>가 이를 막았다. <백제>는 이 달에 궁실을 고쳐지었다.
◎ 十一年己巳, 十月, 太輔<尙庚>薨, 年七十二. 四月, 丙午朔, 日食.
七月, <仇道>, 與<濟>戰于<狗壤>, 殺獲五百余級.
<朱>宮人生女<雷>.
○ 11년{단기2522년/AD189}기사, 10월, 태보 <상경>이 나이 일흔둘에 죽었다. 4월, 병오일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7월, <구도>가 <백제>와 <구양>에서 싸워서 500여 명을 베거나 사로잡았다.
궁인 <주>씨가 딸 <뢰>를 낳았다.
◎ 十二年庚午, 九月, 「東都」雪深六尺. 是年, 八月, <濟>, 襲<羅><圓山城>不克, 又圍<岳谷城>. <仇道>, 擊退之, 追至<蛙山○>過其伏兵, 而敗. 故<薛支>為左軍主, <仇道>為<岳谷城>主.
中畏大夫<貫那>沛者<箊[畀]留>․評者<左可慮>等, 以王后親戚, 執國權柄. 子弟恃勢驕侈掠人, 子女奪人田宅. 國人怨憤. 上, 怒欲誅之. <左可慮>等遂矯詔發兵. 将有不測, 招之, 不来. 是年, <公孫度>, 為<遼東>太守, 而至其鄕殺舊嫌大姓十余家, 而欲得入保遣使来朝, 却之.
○ 12년{단기2523년/AD190}경오, 9월, 「동도」에 눈이 여섯 자 깊이나 내렸다. 이 해 8월에 <백제>가 <신라>의 <원산성>을 공격하여 실패하였고, 또<악곡성>을 포위하였다. <구도>가 이를 물리치고 <와산>까지 추격하였다가 복병이 있는 곳을 지나쳤다가 패하였더니, <설지>가 좌군주가 되고, <구도>는 <악곡성>주가 되었다.
중외대부 <관나>패자 <어비류>와 평자 <좌가려> 등이, 왕후의 친척이라 하여 나라를 틀어쥐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고, 이들의 자제들은 세력을 믿어 교만․사치하며 사람들을 약탈하였고, 자녀들은 사람들의 집과 땅을 빼앗으니, 나라사람들이 이를 원망하며 분하게 여겼다. 상이 노하여 이들을 주살하려 하자, <좌가려> 등은 거짓조서로 군사를 일으켰다. 장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이들을 불러들여 보았으나 들어오지 않았다. 이 해에 <공손탁>이, <요동>태수가 되어서, 고향에 돌아가서 예전에 밉게 보였던 떵떵거리던 집안 10성씨를 죽였으며, 들어와서 눌러앉고 싶어 하며 사신을 보내와 입조하였으나, 물리쳤다.
◎ 十三年辛未, 二月, 上, 徵諸都畿兵于「西 都」親征<左可慮>․<箊[畀]留>, 誅之. 命「四部」擧賢. 四月, 以<乙巴素>為輔外之長, 名曰國相, 賜「竹呂之釼」而誅不道. 時, 三輔, 皆以宗戚尸位素餐, 故有此新擧以匡政. 於是, 宗戚寵倖之震惧. 九月, <蚩尤旗>見於<角亢>.
○ 13년{단기2524년/AD191}신미, 2월, 상은 도성들과 도성들 인근의 모든 군사를 「서도」로 불러들여서 <좌가려>와 <어비류>을 친히 정벌하여 주살하였다. 「4부」에 현자들을 천거하라고 명하였다. 4월, <을파소>를 ‘국상’이라 불리는 삼보의 우두머리로 삼고, 「죽려지인」을 주어서 부도한 자들을 주살하게 하였다. 이 시절에 삼보의 자리는 모두 종척들이 평소 진치고 앉아서 놀고먹는 자리였었다. 그러한 까닭에, 새로운 인재를 발탁하여 국정을 바로잡게 된 것이었다. 이리되었더니, 종척들과 총신 및 행신들이 두려워 떨게 되었다. 9월, <치우기>가 <각항>좌에 나타났다.
◎ 十四年壬申, 正月, 練兵于<汗>濱. <朱>宮人生子<絃>. <羅>, 國良<阿述明>一吉飡, 雪三尺. 五月, <羅>, 大水, 山崩十余所.
○ 14년{단기2525년/AD192}임신, 정월, <한{汗}>수변에서 군사훈련을 하였다. 궁인 <주>씨가 아들 <현>을 낳았다. <신라>에서는 나라의 양재 <아술명>을 일길찬으로 삼았으며, 눈이 석자나 내렸다. 5월엔 <신라>에서는 큰물이 졌고 산이 열 군데나 무너졌다.
◎ 十五年癸酉, 正月, 甲寅朔, 日食. <夐>公主生女<金鈴>. 二月, <富山><則忽白>等侵<最彘>․<盖馬>. 四月, <盖馬>大加<優居>․主簿<然人>等伐<富山>, <公孫度>請助戰, 不許. <則忽白>等走漠北.
○ 15년{단기2526년/AD193}계유, 정월, 갑인일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형>공주가 딸 <금령>을 낳았다. 2월, <부산>의 <즉홀백> 등이 <최체>․<개마>를 침략하였다. 4월, <개마>대가<우거>와 주부<연인> 등이 <부산>을 토벌하였으며, <공손탁>이 싸움을 돕겠다고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즉홀백> 등은 <북막>으로 도망갔다.
◎ 十六年甲戌, 六月, 己巳晦, 日食. 七月, 霜穀, 賑飢. 十月, 田<質陽>, 路見貧民坐哭. 命置貸穀. 三月․七月貸而十月還, 為恒式.
○ 16년{단기2527년/AD194}갑술, 6월, 기사일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7월, 곡물이 서리를 맞았다. 굶는 이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었다. 10월, <질산> 남쪽에서 사냥하는데, 길에서 빈한한 이들이 앉아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곡식을 빌려주게 하였다. 3월과 7월에는 빌려주고 10월에는 갚게 하여, 매년 똑같은 방식으로 하게 하였다.
◎ 十七年乙亥, 二月, <朱>宮人生女<{骲}>.
○ 17년{단기2528년/AD195}을해, 2월, <주>궁인이 딸 <{박}>을 낳았다.
◎ 十八年丙子, 二月, 宮人<于術>, 為后所逼, 匿于<玉陽>家. <夐>公主生子<竹彦>. <伐休>重修宮室. 三月, 旱. 四月, <羅>宮南大樹及其東門被震擊. 五月, <麻靖>太輔.
○ 18년{단기2529년/AD196}병자, 2월, 궁인 <우술>이 후에게 핍박을 당하여 <옥양>의 집에 숨어살았다. <형>공주가 아들 <죽언>을 낳았다. <벌휴>가 궁실을 고쳐지었다. 3월, 가물었다. 4월, <신라>에서는 궁궐 남쪽의 큰 나무와 궁궐의 동쪽 문이 벼락을 맞았다. 5월, <마정>이 태보가 되었다.
◎ 十九年丁丑, 三月, <漢>人来投者日增. 命置官, 勞之授職. 五月, 上, 崩於<金川宮>. 春秋四十三. 葬于<故國川>. 帝, 以英勇之姿, 不樂為政, 沈酒聲色, 不能令終, 惜哉.
○ 19년{단기2530년/AD197}정축, 3월, 투항하여 오는 <한>인의 수가 점점 늘어가니, 관리를 두어서 그들을 위로하고 직책도 주었다. 5월, 상이 <금천궁>에서 춘추 43세에 죽었다. <고국천{나라의 옛터, 또는 옛 나라의 터전에 있는 냇가의 언덕}>에 장사했다. 제는 외모가 뛰어나고 용감하였으나, 국정을 돌보는 것을 즐기지 않았으며, 주색에 빠져 끝을 좋게 맺지 못하였으니, 슬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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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부분 : "<道婁>女也" -> "<度婁>女也" 입니다. (2) 첫부분 : "夢黃龍纏身" -> "夢黃龍纏纒身" 입니다. (3) 7년 기사 : "<于素>左輔" -> "<于素>右輔" 입니다. (4) 12년, 13년 기사 : "<箊[畀]留>" -> "<菸界留>"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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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채님, 계속하여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4) 12년, 13년 기사 의 "<箊[畀]留>" 는 저도 처음엔 "<菸界留>"보았다가 나중에 뒤에 나오는 이름을 살피고, 삼국사기를 참고하여 이름을 통일시켰던 것이었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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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古賢者, 可嗣 옛 현자들을
좇아서, {동생이} 뒤를 잇는 것이 좋겠다.=>‘예로부터 현명한 사람이 뒤를 이었다.’ 여기서 可를 제대로 해석하자면
‘현명한 사람이 뒤를 잇게 하는 것을 옳게 여겼다.’고 해야 할 것이나 너무 번잡하고 뜻에 대차가 없으므로 그냥 ‘이었다’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6년 :<좌원친정> =><좌원친전> ·帝以英勇之姿, 不樂爲政. 沈酒聲色, 不能令終, 惜哉. =>여기서 令은 ‘아름다운’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영용한 자질을 갖고도 국정을 즐기지 않고 주색에 빠져 끝이 좋지 않았으니, 안타깝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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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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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년기사 해석 : 이를 <좌원친정>이라고들 한다 -> 이를 <좌동친전>이라고들 한다 (2) 8년기사 : <伐休>, 巡各部, 勧其風俗 -> <伐休>, 巡各部, 観其風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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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