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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三(석 삼)의 고구려어가 일본어 みつ(密, 밀)라고 하는 주장은 틀렸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3.
기존 강단사학이 三峴縣(=密波兮)을 해석한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고 여기서 三이란 숫자가 아니라 "뭇"의 의미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1. 문제가 되는 삼국사기 기록

<<삼국사기>>잡지 지리 고구려
三峴縣一云密波兮 
삼현현(三峴縣)은 또한 밀파혜(密波兮)라고도 한다.

위 문장에서 三峴은 뜻을 읽어야 하며 密波兮은 음을 읽어야 한다.
기존 강단사학은 峴을 "바위"로 보고, 바위의 중세국어인 "바회"를 삼국사기에서 波兮(파회)로 표현하였다고 보았으며, 三을 뜻으로 읽으면 당연히 密(밀)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峴의 훈독을 잘못한 결과이다.

峴는 바위의 뜻이 아니라 "고개" 혹은 "재"를 뜻하는 글자인데, 억지로 峴의 뜻이 "바위"라고 가져다 붙여놓고선 三을 "밀"로 잘못 읽은 것이다. 
누가 봐도 틀린 해설인 것이 분명하다.
"고개"를 뜻하는 峴을 "바위"로 해석하는 자가 어디있겠는가?

峴을 훈독하면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조상들이 지명을 한자로 어떻게 표기하였는지 조사해보면 알 수 있다.

* 千爀. 조선말 地名: 永興, 高原, 文川을 中心하고. 한글, 5(6), 11 (1937). 
  松峴:    솔개
  稀陸峴: 드뭍개
  
* 金成煥, 金潤國, 李康壽. 조선말 地名: 강계 후창 위원. 한글, 5(11), 20-21 (1937). 
  沙峴:   삼판재
  甘注峴:   감주개

*  李相寅. 조선말 地名: 慶北 安東 地方. 한글, 5(9), 16 (1937).
   松洞峴:   솔맷재
   石峴:    돌고개
   松峴:    솔티고개
   竹峴:    대목재
   申石峴:    납들고개
   鵝峴:    뱁재
   獐峴:     노루고개

이 밖에도 여러 문헌들이 있으나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즉, 峴은 훈독하여 바위로 읽는 것이 아니라 
길게 읽으면 "고개"요
짧게 읽으면 "개"요
구개음화되면 "재"이다.
기존 강단사학에서 峴은 "바회"로 읽은 것은 엉터리인 것이다.

2. 訓讀(훈독)과 音讀(음독)의 올바른 짝으로의 연결

지금까지 峴은 "개"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보았었다.
즉, 三峴에서 峴만 훈독하여 표현한다면 "三+개"인다.
그리고 三峴를 훈독한 것이 곧 密波兮(밀파혜)이므로
 
三을 훈독하면 密波이고
峴을 훈독하여 요즘말로 "개"인데 고대에는 이를 "兮(혜)"로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개"는 "캐"가 되기도 하고 쌍히읗을 사용하여  "ㅎㅎㅐ"가 되기도 하는데 여기서 쌍히읗을 사용한 "ㅎㅎㅐ"를 "兮"로 쓴 것이다.

즉, 강단에서 주장하는 峴이 바위이고 三이 "밀"이라는 주장은 엉터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3. 三을 왜 密波(밀파)로 읽는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고대인의 관념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대에는 아마도 三이라는 숫자가 
  ① "셋"를 뜻할때도 있고 
  ② "많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뭇떡잎이란 말은 곧 다자엽(多子葉)이라는 말인데 다자옆이란 식물이 싹이 틀때 3개 이상의 떡잎이 생기는 식물을 말한다. 따라서  3보다 큰 것은 많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참조: http://blog.daum.net/rsh115/7164948 )

따라서 많다는 것을 표현하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뭇"이다.

"뭇 백성," "뭇 사람," "뭇 향기" 등으로 쓰인다.
중세국어에서는 "뭇"을 "믈+ㅅ"이라고 표현하였다.
즉, "무리"를 뜻하는 "믈"에 사잇소리 "ㅅ"을 붙여 사용한 것이다.

필 자는 자신있게 말하건데 오늘날 "뭇"을 뜻하는 "믈+ㅅ"의 고대어 형태가 "밀+ㅂ"이라고 단언할 수 있고, 여기서 중세국어 "믈"의 고대어는 '밀"이고 일괄되게 적용되는 사잇소리 "ㅅ"이 고대어에서는 여러가지 형태로 적용되며 여기서는 "ㅂ"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뭇고개(多峴)"의 의미를 갖는 "뭇 개"를 
중세국어 형태로 표현하면 "믈+ㅅ+개"이고 
고대어 형태로 표현하면 "밀+ㅂ+ㅎ해"이며 
음차하면 "密(밀)+波(ㅂ)+兮(ㅎ해)"이고
훈차하면 "三(밀+ㅂ)+峴(ㅎ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