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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인삼의 특성으로 설명하는 고려영토 요동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5.

해동역사에 우리나라의 인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그 특질을 분류하여보면 고려가 요동땅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동역사 권26》[1]
인삼은 백제(百濟)의 것을 중하게 치는데, 형체가 가늘고 단단하며 희다. 기운과 맛은 상당(上黨)에서 나는 것보다 박(薄)하다. 다음으로는 고려의 것을 쓰는데, 고려는 바로 요동(遼東)으로, 형체가 크고 허(虛)하며 연(軟)하여 백제의 인삼만 못하다. 백제는 지금 고려에 신속(臣屬)되었는바, 고려에서 바치는 인삼에는 두 가지 종류가 겸해 있으니, 어느 것을 취에 쓰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 쓰기에는 모두 상당에서 나는 인삼만 못하다. 명의별록(名醫別錄) 주(注)에서 인용.


고려와 고구려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써서 헷갈리는데요…
우선 위 문장을 파악해 보면…
고대에 인삼은 두 종류가 있는데

  1. 첫째는 백제에서 나는 인삼입니다. 특성은 가늘고 단단하고 희죠.
  2. 둘째는 고구려에서 나는 인삼입니다. 특성은 요동에서 나는 인삼으로 형체가 허하고 연하다.

그런데 이제 왕건이 세운 고려에서는 인삼이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명의별록주는 唐國때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이때 백제가 고려에 신속했다고 하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백제는 고구려에 신속한 일이 없으니 신속시킨 고려는 왕건의 고려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고려에서 나는 인삼은 옛 백제의 인삼과 옛 고구려의 인삼인 것이지요.

만약 고려가 대동강 이남의 땅만 차지하고 옛 고구려의 요동땅을 차지하지 못하였다면 고려에서는 가늘고 단단한 백제의 인삼만 나올 것인데,

이제, 고려는 옛 고구려의 요동땅까지 차지하였으므로 고려에서는 가늘고 단단한 백제의 인삼과 허하고 연한 요동땅에서 나는 고구려의 인삼을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둘 중에서 어느 것을 취하여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해동역사 권26》[2]
인삼은, 지금 쓰는 것은 모두 하북(河北)의 각장(榷場)에서 교역해 온 것인데, 이는 모두가 고려에서 나는 인삼으로, 대부분 허하고 연하며, 맛이 박하다. 그러므로 노주(潞州)나 상당(上黨)에서 나는 인삼이 맛이 후하고 몸체가 통통해서 쓰기에 근거가 있는 것만 못하다. 본초연의(本草衍義)에서 인용.


본초연의는 송국(宋國)때의 기록입니다. 따라서 여기 나오는 고려는 왕건이 세운 고려이지요. 그런데 하북 각장에서 교역해 들어온 인삼은 고려에서 들어온 것인데 허하고 연하다고 합니다.
이는 앞서 “명의별록주”에서도 보았듯이 요동에서 나는 인삼으로서 옛 고구려에서 나오던 인삼입니다. 이는 고려가 옛 고구려 요동땅을 차지하여 인삼을 요동에서 산출했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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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ww.minchu.or.kr에서 인용
[2] www.minchu.or.kr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