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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선비족 색두부(索頭部)는 소두부(素頭部)로 읽어야 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5.
선비족 부서 중에 색두부(索頭部)라고 있습니다. 지나인들은 이를 두고 변발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런 근거없는 설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선 규원사화의 기록을 봅시다.

於是, 相地於諸州, 乃建都于太白山西南牛首河之原, 曰壬儉城.
그리하여 모든 고을의 지세를 살피고는 태백산 서남쪽 우수하(牛首河)의 벌판에 도읍을 세워 ‘님고마성(壬儉城)’이라 하니...

단군이 고조선을 처음 세웠던 곳을 기록한 것입니다.
처 음 도읍한 임검성에 있던 강 이름은 우수하(牛首河)인데 풀어보면 "소머리강"입니다. 이 소머리강의 전음(轉音)으로 속말강(涑沫江)이라고 하죠. 왜 고조선시대에 소(牛)을 신성하게 여겼는지 알수는 없지만 제일 우두머리를 "소머리"라고 하기도 하고 "머리"를 더 줄여써서 "소말" 혹은 "속말"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규원사화에 보면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舊禮, 凡祭天, 必先定吉日, 擇白牛而護養之, 及期, 宰殺一薦之於嶽瀆.
옛 예절에 무릇 하늘에 제사를 지내려면 반드시 먼저 상서러운 날을 정하고, 흰소를 선택하여 이를 보호하여 기르다가, 날이 되면 잡아서 그 머리를 명산대천에 제물로 올렸다.

제정일치 사회에서 하늘에 제사지내는 사람을 최고지도자로 뽑는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사는 곳을 소머리에 비유하여 "소머리(牛頭)"라고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러한 소(牛)를 비유하여 관직명을 정한 것은 신라에도 존재하는데 바로 각간(角干)입니다. 角干을 삼국사기에는 서발한(舒發翰) 혹은 서불한(舒弗邯)이라고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각간과 서발한이 서로 연결이 안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舒弗邯이란 "소뿔간"을 표현한 것이고 이는 角干의 角이 "소뿔"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수있죠. 角干, 舒弗邯, 舒發翰 모두 "소뿔간"으로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선비족의 색두부(索頭部) 또한 "소머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索의 지나식 발음은 suo입니다. 우리말의 "소"와 가깝죠. 아마도 선비족에서 "소머리"를 표현한 것을 비하하기 위하여 색두(索頭)라고 쓰고 변발이라고 해석하지 않았나 합니다. 또 의심이 들기를 素頭라고 썼던 것이 시간이 지나 잘못전하여 索頭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索(색)과 素(소)는 글자가 아주 비슷하지만 어떤 글자를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매우 달라집니다. 素頭라고 쓰면 "소머리" 즉 우수(牛首)와 같은 뜻이 되며 이는 고조선 단군이 도읍을 정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선비족에서도 그들의 족장이 살던 곳을 "소머리" 즉 素頭라고 쓰지 않았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