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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무르帖木兒, 몽골어 『투무르Төмөр』의 의미 : 철鐵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3. 20:37
티무르帖木兒 :

티무르帖木兒는 티무르제국을 세운 칸의 이름으로도 유명하지만 기본적으로 몽골제국을 세운 몽골인들사이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되어진 이름으로 원사나 몽골사를 찾아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
☞ 원사의 티무르帖木兒 이름의 사례 : 孛羅帖木兒, 察罕帖木兒, 答失帖木兒

몽골어로 『투무르Төмөр』이며 차가타이어察合臺語와 우즈벡어O'zbekcha로 『Temur/Timur/Taimur/Tamerlane』로 불리며 그 의미는 모두 똑같이 ‘철鐵’ 입니다.
[참조: 위키피디아 몽골사이트(국가항목 Монгол)에서 Төмөр로 확인할 수 있다.]
"  http://mn.wikipedia.org/wiki/%D0%A2%D3%A9%D0%BC%D3%A9%D1%80_(%D1%85%D0%B8%D0%BC%D0%B8%D0%B9%D0%BD_%D1%8D%D0%BB%D0%B5%D0%BC%D0%B5%D0%BD%D1%82) "

영어로도 『Timur/Tamerlane』로 같고 터어키어로도 『Timur』입니다.

몽골어를 음차한 차이나 병음발음으로는 『띠에무어Tiěmùr帖木兒』가 되며 한자의 한글음은 『첩목아帖木兒』가 되는데 원음과 차이가 나거나 전혀 다르게 됩니다.  

따라서,  몽골어를 따라 『투무르Төмөр』라 하거나 차가타이어를 이어 계승한 우즈벡어를 따라 『티무르Timur』라 불러야 정확히 맞습니다.

덧붙여,  한자의 한글음이 철목아인 『鐵木兒』도 역시 몽골어로 『투무르Төмөр』, 차가타이어察合臺語로 『Timur』로  한자로 음차할 때 다른 한자를 선택한 것으로 같은 말에 대한 다른 표기에 불과합니다.

또한, '철鐵'의 차이나병음발음도 역시 [Tiě]로 똑같다.



부루솟라扶蘇樑 (2009-10-23 20:39:24)  
테무친은 鐵의 精粹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테무친 --> 대무신(왕)

혹 같은 말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솟대 (2009-10-23 22:23:12)  
철의 정수라는 말이 원래 어의일수 있겠네요. 명료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혹시, 관련된 출처나 사료를 알려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부루솟라扶蘇樑 (2009-10-23 23:07:42)  
<<欽定元史語解卷一>>
特穆津. 鐡之最精者. 卷一作鐡木真, 太祖名.
특목진. 쇠의 가장 순수한 것이라는 말이다. 원사 권1에서는 철목진으로 썼는데 태조의 이름이다.

이렇게 되어 있군요.

더 재미있는 것은요....
<<원사 권1>>에보면 징기스칸의 성씨가 却特氏라고 되어 있습니다.

却特... 이거 대진국 임금의 호칭인 可毒夫의 可毒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각특"과 "가독"....
대체 무슨 뜻일까요?
부루솟라扶蘇樑 (2009-10-23 23:37:14)  
또 다른 성으로 알려진 博(爾)濟吉(特)은 弗矩內와도 비슷하군요.
却特은 博(爾)濟를 생략한 吉(特)을 달리 표기한 것으로 보이고요...

대략 현대 우리말 발음으로 "발ㅈ가ㅅ" 정도 될 것 같은데요.

어떤이들은 箕子가 곧 "가ㅅ"를 표현한 것으로서 고대에 임금이라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吉(特), 矩內, 却特, 모두 箕子의 다른 표기이고
博(爾)濟은 "밝"의 표기같은데요....
솟대 (2009-10-24 01:48:03)  
선생님, 좋은 언급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적 아명兒名인 ‘鐵木眞’은 차이나 병음표기로 『띠에무젠Tiěmùzhēn』이지만 모국어인 몽골어로 『테무진Тэмүжин』이 되는군요.
‘特穆津(특목진)’은 몽골어를 음차해 차이나어로 표기할 때 ‘띠에무젠鐵木眞(철목진)’이 실제 원음과 차이가 많이 나므로 원음인 몽골어에 보다 가까운 단어를 골라 새로이 음차해『트어무진Tèmùjīn特穆津』을 쓴 것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음차를 할때 원래의 음과 비슷함에 있어서 차이나어의 한계 때문에 비슷한 여러 단어를 혼용해 쓰는 것 같습니다.

사료가 없으니 확인할 수는 없지만 『테무진Тэмүжин』이라는 몽골어가 선비,거란,실위를 포함한 막조선계, 즉 동호東胡계 방언이면서도 몽골의 선조인 실위는 고구려국의 백성이었으므로 그 영향을 어휘에 직접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사료되므로 저의 단견으로는『대무신』이라는 가정하신 것이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보여집니다.

그리고, 말씀을 읽으며 한가지 제가 혼동을 했습니다.
『투무르Төмөр (음차표기 鐵木兒 또는 帖木兒) 』는 <철鐵>을 뜻하고
『테무진Тэмүжин (음차표기 鐵木眞 또는 特穆津) 』은 <철鐡중에 가장 정수>로
정의 해야겠네요.

참고로, 어떤 서양학자는『테무진Тэмүжин』을 생뚱맞지만 "ironworker"로 간단히 풀이하는 사람도 있네요.
Bourgoin, Stella (2002). "The Life and Legacy of Chingis Khan".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http://ias.berkeley.edu/orias/lessonplans/ChingisKhan.htm. Retrieved 2008-04-29.

『퀴에트어Quètè卻特(각특)』나 『보어지기Bójǐjí 博濟吉(박제길)』는 병음에 해당하는 몽골어 원음을 알아야 하므로 확인이 안되어 모르겠습니다.
말씀대로 우리말 한자음과 연계하여 살펴보시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부루솟라扶蘇樑 (2009-10-24 04:10:57)  
현대 몽골어 발음으로는 Borjigin (복수형 Borjigit 혹 Borjigid)인것 같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Borjigin
솟대 (2009-10-24 10:39:36)  
징기스칸의 성姓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보르지긴을 생각못하다니 저의 실수입니다.
( )로 명기하셔서 두 개의 이름으로 혼동하여 『보어지기Bojiji博濟吉』에 'r' 발음이 없으니 별도의 다른 성씨인가 하고 잘못 이해했습니다.

징기스칸 가문의 성씨로 징기스칸의 자손인 <대원울루스>와 <북원울루스>의 칸들도 모두 그 성이 보르지긴Borjigin(또는 보르지기드Borjigid)였으니 말씀이 옳으십니다.

징기스칸의 성姓 『보르지긴Боржигин』의 원음을 차이나 한어漢語로 가져가 여러 글자로 음차한
것이, 『보어르지기트어Bóěrjǐjitè博爾濟吉特(한글음:박이제길특)』
또는, 『보알지긴Bóérzhījīn孛儿支斤(한글음:패인지근)』이 됩니다.

『보르지긴Боржигин』은 돌궐어突厥語를 몽골부족이 차용해 쓴 것으로, 징기스칸의 부친인 『예수게이Есүхэй』의 자손들은 모두 이 성씨姓氏를 사용하였습니다.
참조로『예수게이Есүхэй:Yesügei』의 차이나 한어漢語음차는『也速該(한글음:야속해)』입니다.

그 어의는 ‘늑대’를 가리키는 돌궐어 'Börü'와 ‘왕자’를 가리키는 돌궐어 'Tigin'의 합성어로 결국, Börü + Tigin = Börüjigin 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터어키Türkçe語로는 보르지긴Börçigin인데 돌궐어 Börü 는 현대 터어키어에서 Kurt(늑대,회색늑대)이고 현대 터어키어에서는 왕자王子에 해당하는 자신들의 말을 버리고 영어 Prince를 차용해 Prens를 쓰지만 돌궐어에서는 Tigin(=Tegin)은 왕자를 말하며 사례로 원래 돌궐제국의 지도자였던『퀼테길Kül Tigin闕特勤』은 'Prince Kül'이라 읽어야 된다고 합니다.

『Tigin特勤』이 사람이름인 고유명사가 아니라 『칸Khan可汗』의 아들을 뜻하는 보통명사였다니 기존의 인식을 새롭게 해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