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잡동사니/역사 논설

섭라(涉羅)를 조사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7. 07:19
섭라가 과연 어디일까?
한번 사서에 섭라국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보고 그곳이 어디인지 추측해보자.
우선 섭라에 대한 기록이 맨처음 나온 위서를 찾아보자.

백제와 관련된 섭라(涉羅)

魏書卷一百
正始中, 世祖於東堂引見其使芮悉弗, 悉弗進曰: 「高麗係誠天極, 累葉純誠, 地産土毛, 無愆王貢. 但黃金出自夫餘, 珂則涉羅所産. 今夫餘爲勿吉所逐, 涉羅爲百濟所幷, 國王臣雲惟繼絶之義, 悉遷于境內. 二品所以不登王府, 實兩賊是爲.」
正始 연간에 세조가 동당(東堂)에서 사신 예실불(芮悉弗)을 인견(引見)하니, 예실불(芮悉弗)이 말하기를, “고구려는 여러 대에 걸쳐 천극(天極)를 충성스럽게 이어왔고 땅의 토산물을 왕공(王貢)에 빠뜨리지 않았다. 오직 황금은 부여에서 나고, 가(珂)는 섭라(涉羅)에서 생산된다. 이제 부여는 물길(勿吉)에게 쫓겨났고 섭라(涉羅)는 백제에게 합병되었는데, 국왕 臣雲(즉 고구려 신하된 高雲)은` 끊어진 나라를 잇는 의리를 생각하여 모두 境內로 옮겨 살았다. 지금 두 가지 물건을 王府에 올리지 못하는 것은 사실 두 도적들 때문이다.”

여기에 섭라가 나온다. 백제에 합병되는데 분명 섭라는 백제와 가까운 곳에 있어야만 할 것이다.
혹은 다르게 생각하여 섭라의 위치를 정확히 앎으로서 백제의 영토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의심되는 곳 1: 섭현(涉縣)

御定康熙字典卷十六
涉,… 又縣名廣輿記屬彰德府古涉侯國地漢涉縣
섭(涉)은….또 현 이름이다. 광여기(廣輿記)에 창덕부(彰德府)에 속한다고 하였는데 옛 섭후국(涉侯國)의 땅이다. 한(漢)나라의 섭현(涉縣)이다.

前漢書卷二十八上
魏郡, 沙
위군에 사현이 있다.

後漢書卷三十
魏郡, 沙侯國, 魏都賦注曰有龍山
위군(魏郡)의 제후국으로 사후국(沙侯國)이 있는데 위(魏)의 도읍으로 세금을 받는다 주석하기를 용산이 있다고 하였다.

明一統志卷二十八
彰徳府,…… 渉縣, 在州城西二百里, 古沙侯國地. 漢置漠縣, 後因漳水人民徒渉, 遂名渉縣, 屬魏郡. 後魏并入臨水縣,後周移臨水縣, 治渉城. 隋復於渉城, 置渉縣, 隷韓州. 唐隷潞州. 宋仍舊金陞為崇州. 元罷州, 復置縣屬真定路. 本朝改隷磁州
창덕부(彰徳府),…… 섭현(渉縣)은 주성(州城) 서쪽 200리에 있다. 옛 사후국(沙侯國)의 땅이다. 한(漢)에서 막현(漠縣)을 설치하였는데 후에 後因장수(漳水)의 인민무리들이 건넜기에 현이름을 섭현(渉縣)으로 하였는데 위군(魏郡)에 속한다. 후에 북위(北魏)에서는 림수현(臨水縣)으로 편입했다. 후에 북주(北周)에서는 림수현(臨水縣)으로 옮겼으며 섭성(渉城)을 다스렸다. 수(隋)에서는 섭성(渉城)으로 되돌렸으며 섭현(渉縣)을 다스렸는데 한주(韓州)에 속한다. 당(唐)에서는 로주(潞州)에 속하며 송(宋)에서는 **舊金陞** 숭주(崇州)로 하였다. 원(元)에서는 주를 폐하였다가 현을 다시 설치하여 진정로(真定路)에 속하게 하였다. 명(明)에서는 자주(磁州)에 속하게 하였다.

의심되는 곳 2: 회수 근처의 선모국(鮮牟國)

규원사화
丁亥歲, 壬儉余婁元年. 僂侲侯移治達婁忽. 藍侯立鮮牟國於殷.淮南之地.
정해년은 여루 임금의 원년이다. 속진후가 달루홀(達婁忽)로 옮겨 다스렸다. 남후가 은나라 회수의 남쪽 땅에 선모국(鮮牟國)을 세웠다.

여기서 鮮牟國이 나오는데 鮮牟는 “섬”으로 읽고 國을 “라”로 읽으면 “섬라”가 되며 섭라(涉羅)는 자음동화로 “섬라”로 읽는다. 같은 나라로 의심된다.

國語卷十四
先昔成王盟諸侯于岐陽, 楚為荆蠻, 置茅蕝, 設望表, 與鮮牟(鮮牟東夷國)守燎, 故不與盟.
옛날 성왕이 제후들과 지산의 남쪽에서 회맹했을때에, 초나라를 형주의 蠻이었는데, 모절(茅蕝, 술을 거르는데 쓰는 풀)을 바치고 , 망표(望表, 산천 제사때 쓰는 나무신주)를 세웠으며 선모(鮮牟)와 더불어 횃불을 지키게 하였지만, 같이 더불어 회맹할 수는 없었다.

위 주석에 보면 “鮮牟는 東夷의 나라”라고 하였다. 그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초나라와 더불어 회맹하였으니 규원사화에 나온 회수가에 있던 것이 대략 맞는 것 같다.

한편 현재 산동성에 선모국으로 의심되는 根牟國이 보이는데

春秋分記卷八十七
根牟國在今沂州沂水縣南
근모국(根牟國)은 송나라때에 기주(沂州) 기수현(沂水縣) 남쪽에 있다.

册府元龜卷二百三十五
根牟國瑯邪陽都縣東牟鄉城
근모국(根牟國)은 낭야군(瑯邪郡) 양도현(陽都縣) 동쪽의 모향성(牟鄉城)이다.